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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연결합니다.
[이영주]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저녁에 발생한 육가공 공장 화재. 저희가 현장 화면 보면서 질문 이어드리겠습니다. 지금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현장 화면을 보고 계신데 건물을 보면 외벽이 저렇게 완전히 찌그러져 있습니다. 무너진 곳도 있고요. 그리고 기둥이 휘어진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 이렇게 건물이 아예 찌그러진,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불길이 워낙 거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건물의 구조적인 특성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이영주]
구조적인 특성이라고 한다면 여기 같은 경우는 우리가 소위 많이 얘기하는 샌드위치 복합 패널로 대부분 지어지는 이런 공장들인데요. 다만 우리가 이전에 경험했었던 많은 샌드위치 패널로 인해서 화재가 커졌던 공장들과는 약간 상황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이 건물이 2020년 5월에 허가가 나서 사용이 됐기 때문에 샌드위치 패널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단열재라든지 이런 부분들의 화재 저항성, 이런 기준들이 강화되는 이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거에 위험했던 샌드위치 패널과는 좀 다른 성능을 갖춘 건물이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 강도가 굉장히 강했고 또 이 건물들은 어떻게 보면 내화 구조, 건물에 불이 나더라도 화재에 저항성이 있는, 구조체의 힘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금방 무너지지 않게끔 하는 법적인 성능 기준들도 마련을 하고 있었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강하게 오랜 시간 형성되다 보니까 건물 자체가 주저앉거나 무너지고 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훼손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화재로 안타깝게도 소방관 2명이 순직했습니다.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고립됐었는데 발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불길에 휩싸이면서 당시에 고립이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구조적인 영향보다는 화재 강도가 소방관들이 고립하는 데 더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이영주]
기본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이라면 1시간 정도까지는 법적으로 구조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 1시간이라고 하는 것들은 화재시 안에 있는 분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줌과 동시에 또 화재를 진압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이런 개념으로 보시면 되는데요. 그렇게 버틸 수 있는 성능들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화재 발생 이후에 붕괴가 바로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고립됐다라는 점으로 봤을 때는 내화구조의 문제를 검토를 해 볼 필요도 있겠습니다마는 그것보다는 그 안에서 화재가 훨씬 강하고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도 실제로 대원들이 투입되는 상황에서는 화재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수색하는 과정에서 급격하게 연소 확대가 되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황이 아닐까,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는 거죠.
[앵커]
화재 강도가 워낙 세다 보니까 건물이 휘어지고 무너지고 이런 상황도 발생하고 그리고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들까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교수님, 이 공장이 튀김식품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폭발이 일어나면서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공장 안에 기름이라든가 가스라든가 이런 것들의 영향이 있었을까요?
[이영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이 안에 말씀하신 대로 이를테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식자재라든지 혹은 포장용기, 이런 여러 가지 것들도 많이 있었다면 상당히 가연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특히 튀김 공정이 있다고 하는 것들은 많은 다량의 기름을 거기서 사용, 취급을 했었기 때문에 화재 시에 기름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화재 확대에 기여를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겠습니다. 또 한편으로 여기에 다양한 가공설비라든지 저장시설, 여기에 사용되는 각종 가스라든가 유류 같은 것들이 폭발을 발생하고 또 화재 확대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도 충분히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겠죠.
[앵커]
공장 안에 불에 쉽게 탈 수 있는 물질이 너무 많았다는 것으로 정리가 되는데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마는 불이 튀김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이영주]
일단 요리에 불꽃이 들어가는 상황들은 조리 중에 불꽃이 들어가는 상황도 있겠고요. 여러 가지 점화원이 있었다고 하면 기름에 불이 붙는 것들은 상당히 용이했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아직까지는 튀김기로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일 겁니다. 다만 화재 전체가 급격하게 연소 확대가 됐다라는 점은 연소 속도가 빠른 물질에 화재가 붙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름에 화재가 옮겨붙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화재현장에서는 공장이 거의 전소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화재 원인 규명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공정상 화재를 일으킬 만한 요인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의 조사, 또 아니면 CCTV나 목격자 진술을 종합해서 화재 원인을 추정해 가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 순직한 소방대원들과 관련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일단 12시 21분쯤에 소방관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나서 새벽 4시가 넘어서 다른 소방관 1명이 숨진 채 발견이 됐는데 시간 간격이 3시간이 넘거든요. 그런데 두 소방대원이 간격이 한 5~7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구조를 하는 데, 발견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건 어떤 배경이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이영주]
많이 이미 확인된 바에 의하면 지금 현장이 붕괴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존에 공간 파악이라든지 식별이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야간이기 때문에 시야 확보도 정확하게 되지 않는 상황들. 또 화재로 인해서 연기도 계속 있는 상황이라서 구조 자체가 일반적인 상황보다는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또 그 위로 붕괴된 구조물이나 부재들이 내려앉아서 접근이 어렵거나 혹은 이런 구조물들에 가려서 수색을 하는 데도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을 거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또 한편으로 알려진 상황에서는 수색과정에서도 한 차례의 붕괴가 더 일어나서 실제로 수색을 하는 대원들이 긴급 탈출한 다음에 안전점검을 하고 다시 재진입을 하는 이런 과정들도 있었다고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두 사람을 한번에 같이 발견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발견된 두 대원들 0시 21분, 새벽 3시 54분 이렇게 발견이 됐습니다. 27살, 35살의 젊은 대원들이 희생이 됐는데 교수님, 제자들 가르치시잖아요. 많이 안타까우실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교수님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경우도 남다르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이영주]
제가 작년까지 있었던 학교 같은 경우에는 현직 소방관분들을 교육하는 대학학과 학교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분들이 실제 업무를 하는 소방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화를 당하신 소방관들과 비슷한 나이 대의 동일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다 보니까 일반인들이 느끼는 안타까움, 이런 것보다 더 참담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다만 소방관분들이 현장에서 활동 중에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것들은 화재로 인해서 일반 국민들이 인명피해를 입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거든요. 현장 대원의 안전이 확보가 안 되면 사실 소방관만의 피해가 아니라 이런 위험으로 인해서 현장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또 국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현장 활동의 긴급함, 또 신속성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 대원의 안전을 위한 지휘체계 또 상황 파악의 역량, 장비의 고도화, 이런 것들은 지속적으로 우리가 갖춰나갈 필요가 있겠다, 생각이 됩니다.
[앵커]
현장 대원들의 안전과 관련해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장비 문제를 얘기해 보겠습니다. 혹시 방화복이라든가 산소호흡기로도 버티기가 어려웠던 상황이었을까, 이런 궁금증이 드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정환]
짧은 시간의 일시적인 고립이라 하더라도 현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움이 많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방화복이라고 하는 것들도 불꽃이 직접 닿아서 이런 화상을 입는 부분들을 막아주거나 혹은 열에 의해서 복사열에 의한 방어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됐을 때의 안전까지는 확보해 줄 수는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방화복 자체는 현장 활동을 전제로 한 기본적인 화재에 대한 위험을 감안해 주는 수준이지, 이렇게 고립되었을 때 안정성까지 확보하기는 충분하지 않았을 거라고 보는 거고요. 또 한편으로는 사망 원인으로는 심정지, 호흡 곤란으로 심정지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기호흡기 같은 경우는 현재는 45분 정도 이렇게 호흡을 할 수 있는 양으로 갖춰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도 이번에도 지금 사망하신 두 분 같은 경우도 최소 3시간에서 7시간 정도까지 고립이 된 상황이어서 이런 상황까지 충분히 산소공급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소방관달의 개인장구 같은 것들이 사실상 장시간 안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상황들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방호장비를 더 강화하는 것도 분명히 한계가 있거든요. 현장 활동의 제약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작전상으로나 현장에서의 안전 판단을 통해서 활동들을 전개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지금 일반적으로 한 45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산소호흡기를 소방대원들이 찬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하는 데는 어떤 어려움이 있는 건가요?
[이영주]
이건 우리나라 공기호흡기는 표준화되어 있고요.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다만 문제는 물론 말씀하신 대로 더 큰 용기의 더 많은 산소를 가지고 현장에 투입된다면 호흡에 관련된 부분들의 안정성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을 겁니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산소통을 더 큰 걸로 하게 되면 현장 활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부분도, 또 그리고 그만큼 무게가 더 무거워지는 부분들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것도 어려운 부분들입니다.
왜냐하면 방화복을 포함해서 소방관 1명이 개인 착용장비 무게가 거의 한 20kg 이상이거든요. 한마디로 초등학생 저학년 한 명을 들춰업고 현장 활동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이렇다 보니까 공기호흡기를 더 큰 용량으로 확대하는 건 상당히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아직 현장에서는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앞으로 현장 감식도 이어가야 할 텐데 건물이 무너지고 기둥이 휘어지고 그래서 현장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보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소방대원들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현장 활동을 하는 게 좋을지,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주]
아마도 지금 현재 어느 정도 화재 진압은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거의 화재 진압은 어느 정도 된 것으로 보이고. 다만 진압이 완료된 이후에도 추가적인 붕괴의 위험성은 있기 때문에 현장 활동시에 이런 안전 확보, 안전 점검에 대한 부분을 확인 받은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겠고요. 또 화재 감식 과정에서는 일반적인 화재 같으면 발화 원인이라든지 피해 확대 요인이라든지 또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 유무, 이런 것들을 기본적으로 조사하겠습니다마는 현장 활동중에 소방관이 사망했다는 특이점 때문에 오히려 붕괴 원인, 또 붕괴 원인이 됐던 급속한 연소 확대 이유, 그리고 소방활동이나 현장 지휘의 적정성이나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이런 부분들까지도 조사가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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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연결합니다.
[이영주]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저녁에 발생한 육가공 공장 화재. 저희가 현장 화면 보면서 질문 이어드리겠습니다. 지금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현장 화면을 보고 계신데 건물을 보면 외벽이 저렇게 완전히 찌그러져 있습니다. 무너진 곳도 있고요. 그리고 기둥이 휘어진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 이렇게 건물이 아예 찌그러진,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불길이 워낙 거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건물의 구조적인 특성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이영주]
구조적인 특성이라고 한다면 여기 같은 경우는 우리가 소위 많이 얘기하는 샌드위치 복합 패널로 대부분 지어지는 이런 공장들인데요. 다만 우리가 이전에 경험했었던 많은 샌드위치 패널로 인해서 화재가 커졌던 공장들과는 약간 상황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이 건물이 2020년 5월에 허가가 나서 사용이 됐기 때문에 샌드위치 패널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 단열재라든지 이런 부분들의 화재 저항성, 이런 기준들이 강화되는 이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거에 위험했던 샌드위치 패널과는 좀 다른 성능을 갖춘 건물이었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 강도가 굉장히 강했고 또 이 건물들은 어떻게 보면 내화 구조, 건물에 불이 나더라도 화재에 저항성이 있는, 구조체의 힘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금방 무너지지 않게끔 하는 법적인 성능 기준들도 마련을 하고 있었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강하게 오랜 시간 형성되다 보니까 건물 자체가 주저앉거나 무너지고 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훼손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화재로 안타깝게도 소방관 2명이 순직했습니다.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고립됐었는데 발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불길에 휩싸이면서 당시에 고립이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구조적인 영향보다는 화재 강도가 소방관들이 고립하는 데 더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이영주]
기본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이라면 1시간 정도까지는 법적으로 구조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 1시간이라고 하는 것들은 화재시 안에 있는 분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줌과 동시에 또 화재를 진압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이런 개념으로 보시면 되는데요. 그렇게 버틸 수 있는 성능들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화재 발생 이후에 붕괴가 바로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고립됐다라는 점으로 봤을 때는 내화구조의 문제를 검토를 해 볼 필요도 있겠습니다마는 그것보다는 그 안에서 화재가 훨씬 강하고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도 실제로 대원들이 투입되는 상황에서는 화재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수색하는 과정에서 급격하게 연소 확대가 되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황이 아닐까,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는 거죠.
[앵커]
화재 강도가 워낙 세다 보니까 건물이 휘어지고 무너지고 이런 상황도 발생하고 그리고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들까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교수님, 이 공장이 튀김식품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폭발이 일어나면서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공장 안에 기름이라든가 가스라든가 이런 것들의 영향이 있었을까요?
[이영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이 안에 말씀하신 대로 이를테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식자재라든지 혹은 포장용기, 이런 여러 가지 것들도 많이 있었다면 상당히 가연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특히 튀김 공정이 있다고 하는 것들은 많은 다량의 기름을 거기서 사용, 취급을 했었기 때문에 화재 시에 기름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화재 확대에 기여를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겠습니다. 또 한편으로 여기에 다양한 가공설비라든지 저장시설, 여기에 사용되는 각종 가스라든가 유류 같은 것들이 폭발을 발생하고 또 화재 확대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도 충분히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겠죠.
[앵커]
공장 안에 불에 쉽게 탈 수 있는 물질이 너무 많았다는 것으로 정리가 되는데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마는 불이 튀김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이영주]
일단 요리에 불꽃이 들어가는 상황들은 조리 중에 불꽃이 들어가는 상황도 있겠고요. 여러 가지 점화원이 있었다고 하면 기름에 불이 붙는 것들은 상당히 용이했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아직까지는 튀김기로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일 겁니다. 다만 화재 전체가 급격하게 연소 확대가 됐다라는 점은 연소 속도가 빠른 물질에 화재가 붙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름에 화재가 옮겨붙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화재현장에서는 공장이 거의 전소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화재 원인 규명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공정상 화재를 일으킬 만한 요인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의 조사, 또 아니면 CCTV나 목격자 진술을 종합해서 화재 원인을 추정해 가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 순직한 소방대원들과 관련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일단 12시 21분쯤에 소방관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나서 새벽 4시가 넘어서 다른 소방관 1명이 숨진 채 발견이 됐는데 시간 간격이 3시간이 넘거든요. 그런데 두 소방대원이 간격이 한 5~7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구조를 하는 데, 발견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건 어떤 배경이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이영주]
많이 이미 확인된 바에 의하면 지금 현장이 붕괴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존에 공간 파악이라든지 식별이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야간이기 때문에 시야 확보도 정확하게 되지 않는 상황들. 또 화재로 인해서 연기도 계속 있는 상황이라서 구조 자체가 일반적인 상황보다는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또 그 위로 붕괴된 구조물이나 부재들이 내려앉아서 접근이 어렵거나 혹은 이런 구조물들에 가려서 수색을 하는 데도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을 거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또 한편으로 알려진 상황에서는 수색과정에서도 한 차례의 붕괴가 더 일어나서 실제로 수색을 하는 대원들이 긴급 탈출한 다음에 안전점검을 하고 다시 재진입을 하는 이런 과정들도 있었다고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두 사람을 한번에 같이 발견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발견된 두 대원들 0시 21분, 새벽 3시 54분 이렇게 발견이 됐습니다. 27살, 35살의 젊은 대원들이 희생이 됐는데 교수님, 제자들 가르치시잖아요. 많이 안타까우실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교수님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경우도 남다르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이영주]
제가 작년까지 있었던 학교 같은 경우에는 현직 소방관분들을 교육하는 대학학과 학교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분들이 실제 업무를 하는 소방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화를 당하신 소방관들과 비슷한 나이 대의 동일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이다 보니까 일반인들이 느끼는 안타까움, 이런 것보다 더 참담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다만 소방관분들이 현장에서 활동 중에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것들은 화재로 인해서 일반 국민들이 인명피해를 입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거든요. 현장 대원의 안전이 확보가 안 되면 사실 소방관만의 피해가 아니라 이런 위험으로 인해서 현장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또 국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거든요. 그래서 현장 활동의 긴급함, 또 신속성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 대원의 안전을 위한 지휘체계 또 상황 파악의 역량, 장비의 고도화, 이런 것들은 지속적으로 우리가 갖춰나갈 필요가 있겠다, 생각이 됩니다.
[앵커]
현장 대원들의 안전과 관련해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장비 문제를 얘기해 보겠습니다. 혹시 방화복이라든가 산소호흡기로도 버티기가 어려웠던 상황이었을까, 이런 궁금증이 드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정환]
짧은 시간의 일시적인 고립이라 하더라도 현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움이 많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방화복이라고 하는 것들도 불꽃이 직접 닿아서 이런 화상을 입는 부분들을 막아주거나 혹은 열에 의해서 복사열에 의한 방어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됐을 때의 안전까지는 확보해 줄 수는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방화복 자체는 현장 활동을 전제로 한 기본적인 화재에 대한 위험을 감안해 주는 수준이지, 이렇게 고립되었을 때 안정성까지 확보하기는 충분하지 않았을 거라고 보는 거고요. 또 한편으로는 사망 원인으로는 심정지, 호흡 곤란으로 심정지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기호흡기 같은 경우는 현재는 45분 정도 이렇게 호흡을 할 수 있는 양으로 갖춰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도 이번에도 지금 사망하신 두 분 같은 경우도 최소 3시간에서 7시간 정도까지 고립이 된 상황이어서 이런 상황까지 충분히 산소공급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소방관달의 개인장구 같은 것들이 사실상 장시간 안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상황들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방호장비를 더 강화하는 것도 분명히 한계가 있거든요. 현장 활동의 제약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작전상으로나 현장에서의 안전 판단을 통해서 활동들을 전개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지금 일반적으로 한 45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산소호흡기를 소방대원들이 찬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하는 데는 어떤 어려움이 있는 건가요?
[이영주]
이건 우리나라 공기호흡기는 표준화되어 있고요.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다만 문제는 물론 말씀하신 대로 더 큰 용기의 더 많은 산소를 가지고 현장에 투입된다면 호흡에 관련된 부분들의 안정성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을 겁니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산소통을 더 큰 걸로 하게 되면 현장 활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부분도, 또 그리고 그만큼 무게가 더 무거워지는 부분들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것도 어려운 부분들입니다.
왜냐하면 방화복을 포함해서 소방관 1명이 개인 착용장비 무게가 거의 한 20kg 이상이거든요. 한마디로 초등학생 저학년 한 명을 들춰업고 현장 활동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이렇다 보니까 공기호흡기를 더 큰 용량으로 확대하는 건 상당히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아직 현장에서는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앞으로 현장 감식도 이어가야 할 텐데 건물이 무너지고 기둥이 휘어지고 그래서 현장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보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소방대원들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현장 활동을 하는 게 좋을지,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주]
아마도 지금 현재 어느 정도 화재 진압은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거의 화재 진압은 어느 정도 된 것으로 보이고. 다만 진압이 완료된 이후에도 추가적인 붕괴의 위험성은 있기 때문에 현장 활동시에 이런 안전 확보, 안전 점검에 대한 부분을 확인 받은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겠고요. 또 화재 감식 과정에서는 일반적인 화재 같으면 발화 원인이라든지 피해 확대 요인이라든지 또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 유무, 이런 것들을 기본적으로 조사하겠습니다마는 현장 활동중에 소방관이 사망했다는 특이점 때문에 오히려 붕괴 원인, 또 붕괴 원인이 됐던 급속한 연소 확대 이유, 그리고 소방활동이나 현장 지휘의 적정성이나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이런 부분들까지도 조사가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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