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의사회 “‘워킹맘 소아과 오픈런 원인’ 발언 우봉식 사퇴해야”

소청과의사회 “‘워킹맘 소아과 오픈런 원인’ 발언 우봉식 사퇴해야”

2023.12.08.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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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의사회 “‘워킹맘 소아과 오픈런 원인’ 발언 우봉식 사퇴해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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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최근 일하는 엄마들(워킹맘) 때문에 ‘소아과 오픈런’일 벌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연합뉴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소청과의사회는 이날 임현택 회장 명의로 우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 원장은 최근 발견한 의협 계간 ‘의료정책 포럼’에 올린 시론에서 “소아과 오픈런은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면서 의원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일부 엄마들이 맘카페(육아카페)에 퍼뜨리는 악의적 소문이나, 아침 시간에 환자를 데리고 몰려오는 직장인 엄마들도 '오픈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말해 불을 지폈다.

소청과 의사회는 “부모들은 밤새 아팠던 아이를 업고 그나마 남아있는 병의원으로 뜀박질할 수밖에 없다. 어렵게 치료받고 나서 조부모나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채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뒤로하고 직장으로 간다”고 했다.

이어 “(우 원장의) 발언은 육아가 뭔지 전혀 모르는, 꼰대스럽기 이를 데 없는 발상”이라며 “의료 현장의 제대로 된 상황 파악이나 분석조차도 못 한 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의사들에 대한 국민 신뢰를 잃게 한 우봉식 원장은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소청과의사회는 또 “현재 모든 소아 의료 인프라가 철저히 붕괴했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진찰료에만 의존하는 수입 구조, 저출산, 코로나19 등이 동네 소아청소년과의원 폐업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급 받던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취업할 곳이 없어졌고, 이에 이 과목을 전공하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 의대학생들과 인턴들도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YTN digital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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