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킬러문항' 없는 첫 수능...변별력 갖출까?

[뉴스큐] '킬러문항' 없는 첫 수능...변별력 갖출까?

2023.11.16.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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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4개 시험지구에서 치러지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한창 문제 풀이에 집중하고 있을 텐데요.

킬러문항 배제가 예고됐던 만큼, 적절한 변별력과 난이도를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컸는데요. 이번 수능에 대한 평가,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공교롭게도 지금 딱 4시 37분. 이제 4교시가 끝날.

[이만기]
탐구영역 시간이 끝나는 시간입니다.

[앵커]
끝날 시각이고, 오후 5시 45분에 다 끝나는 거죠?

[이만기]
그렇습니다. 제2외국어까지 해서 그때 끝납니다.

잠깐 한번 저희가 정리한 시간표가 있는데 일단 지금은 준비가 안 된 것 같고, 5교시는 5시 45분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번 수능에서 사실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된 부분, 킬러문항이 출제될 것인가, 이 여부였는데 정문성 출제위원장은 킬러문항은 없었다, 이렇게 또 발표를 하기도 했더라고요. 킬러문항 배제 원칙이 잘 지켜졌다고 평가를 하십니까?

[이만기]
지금 방송 들어오기 전까지 국어와 수학을 보고 왔는데 국어, 수학은 맞습니다. 킬러문항이 없게 출제가 됐습니다. 초고난도 문항은 안 나왔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그러면 나중에 과목별로 보겠습니다마는 킬러문항은 없는데 어려웠다, 이건 어떻게 해석할 수 있나요?

[이만기]
킬러문항 보통 우리가 초고난도 문항이라고 얘기를 하고 그다음에 준킬러문항을 그냥 고난도 문항이라고 얘기하는데 킬러문항 한두 개를 빼면서 준킬러문항을 더 늘린 거죠. 결과적으로 그거 가지고 변별력이 확보된 겁니다.

[앵커]
정문성 출제위원장이 킬러문항이 고난도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한 뜻은 결국에는 초고난도가 킬러문항이다, 이 얘기를.

[이만기]
킬러문항의 정확한 뜻은 초고난도 문항, 그러니까 정답률이 보통 20% 이내로 떨어지는 것을 우리는 흔히 초고난도 문항이라고 얘기합니다. 준킬러문항은 그냥 고난도라고 얘기하고.

[앵커]
물론 난이도라는 것은 상대적인 거고, 이런 초고난도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기준으로 하는 건가요?

[이만기]
보통 고난도 문항은 웬만하면 풀어내는데요. 초고난도 문항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포기하고 최상위권 애들만 풀어내는 것이 초고난도 문항이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하나씩 보겠습니다. 먼저 1교시 국어영역. 출제본부는 교과과정과 교과서에 기초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국어영역 같은 경우는 킬러문항이 없었고 변별력을 확보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만기]
보통 국어영역이 어려운 이유가 지문이 길이가 길거나 읽어내야 할 정보 양이 많으면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지문 길이는 짧게 하고 문제에다가 일종에 여러 가지 요소를 가입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문은 가벼운데 문제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건 초고난도 문항은 없지만 고난도 문항이 꽤 있었다, 이렇게 판별하고 있습니다.

[앵커]
소장님, 언어영역 선생님이시잖아요.

[이만기]
옛날에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문제를 보시기에 변별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하세요?

[이만기]
변별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물불 이런 걸 떠나서 적어도 아이들을 한 줄로 세우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이 출제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건 어떻습니까? 익숙한 지문도 답 선택이 쉽지 않았다, 이건 어떤 말인가요?

[이만기]
지문은 익숙한데 문제에서 적용하기나 추론하기 문제를 많이 내면 접근이 어려운 거죠. 지문과 답지를 정보를 연결해야 되는데 그게 복잡해지면 어려워집니다.

[앵커]
평소에 어떤 연습이 되었던 친구들이 유리한 건가요?

[이만기]
그런 유형의 문제는 많이 다뤄본 아이가 유리하죠. 그러니까 수능시험이라는 것 자체도 연습을 하면 느는 게 수능시험이기 때문에 아마 그 문제에 취약점이 있는 수험생들은 그 문제를 열심히 풀었을 거예요.

[앵커]
지문이 익숙했다라는 것은 EBS와 연계가 잘 됐다라는 뜻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이만기]
그렇습니다. 이번에 EBS 교재에서 50% 됐는데 평가원 발표되고 소극적 변형을 한 거죠. 그러니까 EBS 교재를 적당히 변형하면서 체감연계도, 그러니까 수험생들이 볼 때 이거 EBS 교재에 있는 거네라고 쉽게 느끼기에 문제를 출제했다는 겁니다.

[앵커]
수학도 한번 보겠습니다. 평가가 비슷한데 EBS 현장 교사단 분석에 따르면 역시나 킬러문항은 배제가 됐지만 변별력을 확보했다, 이런 평가인데 아까 보고 오셨다고 하셨잖아요.

[이만기]
제가 수학 교사가 아니니까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여러 가지 성취 기준이 포함돼서 복잡하게 꼬이면 문제가 어려운데 이번에 수학 같은 경우도 제가 보니까 적당히 꼬았다. 그러니까 완전히 꼬지 않고 적당히 꼬아서 초고난도 문항은 아닌데 고난도 문항으로서 문제가 나왔다. 그것이 보통 수학 같은 경우는 초고난도면 수험생들이 포기해버리거든요. 안 풀어버려요. 그런데 고난도 문항은 보면 풀릴 것 같으니까 풀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거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초고난도 문항이 없어도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겁니다.

[앵커]
보통 9월 모의평가를 마지막 점검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수능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을 때는 지금 국어와 수학영역에서는 어떤 수준인가요?

[이만기]
출제위원장께서는 9월 모의평가에 기준을 두어서 출제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국어인 경우는 약간 더 어려웠던 것 같고 수학도 어려웠던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국어, 수학은 9월보다 좀 어렵지 않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렵게 만약에 된 게 나중에 확정이 된다면 어떤 이유 어려워진 걸까요?

[이만기]
고난도 문항이 많아진 거죠. 준킬러문항이 여러 문항이 되면서 시간 소요가 많아서 어려워지는 것이죠.

[앵커]
준킬러문항이 많았다면 누구에게 유리해진 건가요?

[이만기]
참 어처구니없는 답변 같지만 공부 잘하는 친구한테 유리한 거죠. 그런데 실제로 이번에 수학 같은 경우도 1등급 내에서 아마 벌어질 것 같다는 수학 선생님들 말씀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최고위, 말하자면 최상위권 수험생하고 중상위권하고 거리가 멀어지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거죠. [앵커] 오히려 초고난도가 없다면 최상위권 학생들은 불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이만기]
만점자가 많아지는 거죠. 그런데 아마 많아도 아마 지난번 9월 모의평가보다는 적을 겁니다.

[앵커]
외국어 같은 경우는 영어 같은 경우 예상을 해 봐야 되는데, 아직 안 끝났기 때문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거든요. 예상을 해 본다면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이만기]
작년 영어 듣기가 속도가 빨라서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도 아마 제가 볼 때는 영어는 9월도 어려웠거든요. 그러니까 약간 쉬워질 것 같은 느낌은 있기는 한데 두고봐야죠. 아마 평가원의 목표는 9월 정도를 목표로 아마 냈을 겁니다.

[앵커]
늘 수능이 끝나고 나면 이번 수능은 물수능이었다, 불수능이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곤 하는데 일단은 국어와 수학이 9월보다 어려웠다는 점에서는 물수능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만기]
제가 지난번 YTN 나왔을 때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킬러문항이 없다고 그래서 물수능은 아니다. 그건 오산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 그런 것 같습니다. 물수능은 아닌 것이고요. 불수능까지는 안 갔다. 그러니까 물수능과 불수능의 가운데쯤 있다는 얘기니까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이 확보가 됐다고 지금까지는 볼 수 있습니다. 체감 난이도로. 그런데 오늘 저녁에 가채점을 해보면 내일 아침의 상황은 또 변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특히나 이번 수능을 앞두고 화두가 하나가 킬러문항 배제였고 또 하나는 N수생 비중이 급증한 게 변수로 꼽혔는데 N수생이 학력 수준에 따라서 수능 점수를 포함해서 결과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텐데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이만기]
일단 출제부터 N수생이 많아지면 영향을 끼칩니다. N수생이 많아지면 약간 난도를 올리는 것이 출제의 관행이거든요. 그리고 또 아무래도 재학생들이 불리하다 보면 수능 최저를 재학생들이 맞추는 데 약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느낌이 있고요. 그래서 재학생들 입장에서는 정시모집에 졸업생들을 피해서 수시에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앵커]
그러면 소장님 보시기에는 N수생이 많으면 정말 재학생이 불리한 겁니까?

[이만기]
그것도 우리가 오해가 많은데 N수생이라고 무조건 공부를 다 잘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것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 재학생들 입장에서는 N수생이 많다고 그래서 그렇게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 문이과 통합형 체제로 치러지는 세 번째 시험인데 특정 선택과목 유불리 논란이 이번에도 반복될 거라는 관측이 있거든요. 유효한가요?

[이만기]
출제위원장은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 그게 노력한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고요. 이번에도 이과 수험생들이 많이 치르는 미적분 기하, 그다음에 언어와 매체가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아마 최종 조정 점수에서 확률과 통계나 이런 것보다 점수가 높게 나올 거예요. 이과생들의 유리함은 지속될 거다라고 생각이 되는데 만약에 사회탐구, 과학탐구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사탐이 과탐보다 어렵게 나오면 문이과 겹쳐서 줄어드는 양상을 띨 수 있습니다.

[앵커]
사회가 어렵게 나오면.

[이만기]
그래서 사회탐구의 표준점수가 올라가면 좁힐 수 있죠.

[앵커]
그렇지만 지금 소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과생들이 여전히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거다라고 예상을 하시는 거잖아요?

[이만기]
점수에 기본적인 틀 자체가 어려운 과목이나 학습 양이 많은 과목에게 이점을 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지금 이과생들이 이른바 문과 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문과 침공 현상, 계속될 거라고 예상을 하세요?

[이만기]
별로 좋은 용어는 아니지만 이과생들이 문과 모집 단위로 지원하는 교차지원은 아마 여전히 있을 겁니다.

[앵커]
이렇게 쭉 얘기를 하다 보니까 정작 수험생들 얘기가 궁금하네요. 시험이 어땠는지 정말 킬러문항이 없었는지, 체감하는 게 어땠는지 궁금한데 아마 수능 끝나고 나면 가채점을 하게 될 텐데 가채점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이만기]
보통 수험생들이 수험표 뒤에다가 적어서 나오거든요. 그런데 그럴 시간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처럼 문제가 어려워지면 그럴 시간이 없기 때문에 기억을 하고 오거든요. 기억이 명쾌하지 않으면 틀리게,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것은 맞은 것 같은데 하고 동그라미 치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보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점수가 높을 줄 알았는데 낮게 나오는 것보다 낮을 줄 알았는데 높게 나오는 게 기분도 더 좋죠.

끝으로 일단은 국어와 수학만 출제 경향이 분석됐기 때문에 나머지 과학까지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지난번 수능과 이번 끝나고 나서 어떤 점이 달라질지 일단 킬러문항 배제 후 첫 시점이거든요.

[이만기]
킬러문항이 배제가 된 것이 분명하고 또 적당한 변별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아마 지금 사회탐구, 과학탐구까지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평가원은 나름대로 목표를 달성한 게 아닌가. 현재까지의 느낌은 그렇습니다마는 오늘 저녁에 채점해보고 내일 아침에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과 함께 오늘 수능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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