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신고에 "보고만 있지 않아" 협박한 특수학교 교장...과거엔 장애인구역에 주차

비위 신고에 "보고만 있지 않아" 협박한 특수학교 교장...과거엔 장애인구역에 주차

2023.10.25. 오전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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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비위가 드러나 중징계를 받은 특수학교 교장이 교직원을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하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교장은 앞서 학교 안에 있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버젓이 주차한 사실이 역시 YTN 보도로 드러났던 바로 그 교장입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인천에 있는 사립 특수학교 교장 A 씨가 교직원 40여 명을 체육관으로 불러모았습니다.

교직원에게 식사 대접을 강요하거나, 무단 결근하는 등의 비위 신고가 들어가 교육청 감사를 받게 되자 벌어진 일입니다.

A 씨는 내부 문제가 있어도 학교 밖으로 알리지 말라고 하더니,

[A 씨 / 인천 특수학교 교장 : 내부에서 뭔가 불합리한 일이다, 문제가 있다 할 때 내부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게 어떻습니까?]

교장을 흔들면 학교가 흔들린다면서 세월호 참사까지 언급합니다.

[A 씨 / 인천 특수학교 교장 : 제가 흔들리면 여러분들도 흔들려요. 세월호 보셨죠? 한순간입니다. 명심하세요. 바보 같은 생각하지 마세요.]

학교를 운영하는 법인 이사장의 딸이자 이사로서 사실상 인사권을 쥔 A 씨는 자신을 신고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면서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A 씨 / 인천 특수학교 교장 : 제가 사회복지법인 C 상임이사인 건 다들 알고 계시나요?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저는 사회복지법인 C 상임이사 A로서, 또 인천 00학교 학교장 A로서 보고만 있진 않을 겁니다.]

비장애인인 A 씨는 10년간 장애인을 교육하는 특수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도 교내 장애인 주차구역에 상습적으로 불법 주차한 사실이 YTN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A 씨는 이번에도 체육관 발언 경위 등에 대한 해명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았습니다.

[B 씨 / 인천 특수학교 행정실장 : 교육청으로부터 이제 징계도 받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좀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지금 정신의학과 병원을 좀 다니시면서 오늘도 지금 병가 중이시거든요.]

A 씨는 또, 교육청 감사에서 비위가 확인돼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교장직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부에서는 교장의 위력 과시에 휘둘리지 않고 학생 교육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그래픽 : 기내경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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