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논란...보훈부 "지시한 적 없어"

육사,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논란...보훈부 "지시한 적 없어"

2023.08.25.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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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논란...보훈부 "지시한 적 없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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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설치돼있는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을 철거·이전하기로 해 논란이다.

육사 측은 현재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있는 독립군 영웅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등 5명의 흉상을 교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거나 아예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육사는 "군의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는 교내 다수의 기념물에 대해 재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그중에서 생도들이 학습하는 건물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독립군·광복군 영웅 흉상은 위치의 적절성,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 시기에 국한되는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철거 결정에 국가보훈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등 네 단체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사 내에 설치돼 있는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이 보훈부 지시로 철거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지우기'를 하려다가 우리 국군의 정통성을 뿌리째 뒤흔드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훈부는 '사실 무근'이라며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일방적이고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다.

홍범도 장군 등의 흉상은 지난 2018년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우리 군 장병들이 사용한 5.56mm 소총 5만 발 분량의 탄피 300kg을 녹여서 만든 것이다. 당시 육사는 "총과 실탄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음에도 봉오동·청산리 대첩 등 일본군을 대파하며 조국 독립의 불씨를 타오르게 한 선배 전우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흉상을 설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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