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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LH 발주 아파트아 철근 누락 후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단지는 보강공사에 들어갔는데 입주민들은 상당히 불안에 떨고 있죠. 보강공사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인지,그리고 근본적으로 이런 부실시공이 반복되는 이유가 뭔지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얼마 전에 인천 검단에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면서 많은 분들이 놀랐는데 이번에 또 조사를 해 봤더니 여기뿐 아니라 추가로 공공분양 아파트 15곳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이 됐습니다. 교수님, 이 상황 보고 한마디로 무슨 생각 드셨습니까?
[홍성걸]
제가 같은 분야에 있으면서 조금 자괴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AI니 해서 첨단공학이 앞서가는 마당에 아주 기본적인 우리 주택 문제에서 기술적인 저런 누락이 있는 데 대해서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창피할 정도인데 이 문제는 사실상 우리가 최근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그걸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해결하다 보니까 많은 양의 아파트를 짓다 보면 물량이 부족하게 됩니다.
특히 물량이 부족한 게 골재가 부족합니다, 콘크리트를 만들기 위해서. 그다음에 곳곳에 필요한 기술자가 부족해요. 어떻게 보면 기반기술자라고 할 수 있는, 현장에 있는 기술자뿐만 아니라 그걸 설계할 때 여러 가지 공학적인 기술자가, 자질도 부족한 사람도 많고 또 수적으로 부족한 게 이번 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인적, 물적 자원의 부족, 이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해 주셨는데 적용된 건축 공법과 관련해서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국토부에서 조사한 게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공공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이게 지난 4월에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같은 경우에도 여기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것이었는데 무너졌고 조사해 봤더니 철근이 누락됐더라. 그래서 다른 아파트는 어떤가 살퍼본 건데, 공공분양아파트 중에서. 같은 공법을 적용한 것으로 본 거죠. 그랬더니 15곳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된 상황입니다. 일단 이 무량판 구조라는 게 뭔지 궁금한데 쉽게 설명해 주시죠.
[홍성걸]
그러니까 우리가 앉아있으면 하중이 바닥, 슬래브를 먼저 받치게 되고 그다음에 보통 보, 기둥, 그다음에 기둥 따라서 기초로 하중이 말하자면 흘러갑니다. 하중 경로라고 하는데, 이 무량판은 슬래브에서 바로 기둥으로 가게 되면서 거기에 적절한 보강이 있으면. 장점이 굉장히 많아요. 왜냐하면 천장부가 높아져서 개방감도 있고 또 공사도 굉장히 편리합니다.
여러 가지 거푸집 설치할 때. 그런데 그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말하자면 필요한 크리티컬한 철근 배근, 즉 기둥 근처에 전담보강근이라는 게 있음으로써 그게 말하자면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데 그게 누락돼서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좋은 구조 시스템이에요, 그 자체는.
[앵커]
저희가 그래픽으로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데 일단 벽식구조라고 하면 제가 듣기로는 예전에 지은 아파트들 같은 경우에는 저 벽식 구조를 많이 사용했다고 들었거든요. 저게 벽으로 하중을 견딘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죠?
[홍성걸]
벽이 칸막이 역할도 하고 말하자면 지진이 왔을 때 횡하중을 받는 역할도 하고 굉장히 튼튼한 구조입니다, 벽체 구조가.
[앵커]
기둥식 구조 같은 경우에는 기둥이 있고 그 위에 보가 있네요. 그러니까 천장을 가로지르는 보가 하중을 같이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군요. 그런데 무량판 구조는 저 보가 없이 기둥으로 하중을 받친다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아까 전담보강근이라고 하셨나요. 저 기둥 위쪽에 뭔가 다른 철근이 더 들어가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홍성걸]
슬래브 안에요. 슬래브 안에 우리가 보통 슬래브라고 하면.
[앵커]
천장을 얘기하는 건가요?
[홍성걸]
천장이라는 건 일종에 보면 비구조재라고 말하는 거고 슬래브가 구조 역할을 하게 되는데 슬래브 안에 들어가는 철근이 위, 아래 보통 깔리게 되는데 직각 방향으로 기둥 근처에 배치를 해서 소위 침에 여러 가지 구조가 있는데 전단력을 저항할 수 있게끔 해 주는 어떻게 보면 필수적인 보강근입니다.
[앵커]
저 기둥 위쪽에 보가...
[홍성걸]
기둥 근처, 기둥 둘레에. 기둥 둘레에 있어서...
[앵커]
기둥 전체적으로 이렇게 둘레에.
[홍성걸]
기둥 둘레에 있는 슬래브 안에. 십자 모양도 됐고 방사선형으로 해서 말하자면 철근이 보통 그물망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거에 직각 방향을 놓게 되는 겁니다.
[앵커]
저게 과거에 삼풍백화점도 저 구조였다고 들었어요.
[홍성걸]
삼풍백화점도 왜냐하면 매장의 공간을 주기 위해서 대부분 저 플랫 슬래브가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장점이 있길래 저런 구조를 선택하는 겁니까?
[홍성걸]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보가 없으니까 천장이 높아 보여요.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보가 없으니까 공사 과정이 심플하고 그런 장점이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구조적인 드롭판넬이라든지 전담보강근이라든지 그런 게 보강되지 않으면 조금 문제가 심하고 심지어 아주 비극적인 사고도 날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요. 이게 보가 없다 보니까 기둥만으로 하중을 견뎌야 되는 건데 여기에 있어야 될 철근이 지금 빠졌다는 거잖아요, 일부가. 그러면 어떤 문제를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홍성걸]
이게 콘크리트 구조 설계할 때 안전율이 보통 200% 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요새 지진도 잘 나고 기후변화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하중이 추가될 수 있으면 그때는 안전율이 초과되게 되면 별안간 파괴가 돼요. 이 콘크리트는. 미리 예고를 하고 처지거나 그런 게 없이 바로 붕괴가 돼서 사람들이 피하기도 어렵고.
[앵커]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
[홍성걸]
그렇죠. 순식간에 일어나죠. 그렇기 때문에 전담보상근을 꼭 두게끔 기준이라든가 시방서에 그렇게 표시가 돼 있는데. 이게 너무 설계할 때 컴퓨터 전산으로 다 하다 보니까 체크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이게 또 플랫슬래브라고 하는 장점을 보통 지하주차장에 두면 지하주차장이 사람 눈에도 안 띄고 하니까 간과한 것 같아요. 기술자 설계할 때도 그렇고 시공할 때도 그렇고.
[앵커]
아무리 간과했다고 하더라도 어떤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지하주차장 기둥이 154개인데 여기 전체에서 철근이 누락된 경우도 있어서요.
[홍성걸]
그건 설계 과정에서 교차 검증 같은 게 필요한데 그런 걸 관리 주체에서 안 했거나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술자 부족으로 인해서 그게 안 되어 있는 거죠.
[앵커]
설계 때부터 착오로 철근이 빠진 경우도 있다고 하고.
[홍성걸]
그 얘기는 결국 기술자가 적재적소에 없어요. 그러니까 그게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거예요. 그걸 적용하겠다 그러면 여기는 꼭 빼먹지 말아야겠다,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일반 하듯이 하는 거죠.
[앵커]
그리고 이거 시공하는 과정에서 다른 층의 도면을 보고 시공을 해서 철근을 빼먹은 경우도 있다, 이건 이해가 되세요?
[홍성걸]
그건 이해가 안 되죠 왜냐하면 이게 플랫슬래브라고 하는 자체가 아까 한 것처럼 잘 쓰면 굉장히 좋지만 잘못 쓰면 굉장히 위험한 결과가 나타나는데 그걸 밑에서 철근 배근하는 분들이 인식을 잘 못 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건 위에서 감리하는 사람, 현장에 감독하는 사람의 책임이에요.
그래서 도면 넘겨줄 때도 구조 기술자가 해석하고 나면 그걸 도면 작성을 말하자면 건축설계사무소라든가 그런 데서 하는데 체크를 하게 되어 있어요, 도면 체크를. 그럴 때 다 누락돼 있거나 그런 면이 있죠.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교차검증이 안 되어 있는 겁니다.
[앵커]
단계별로 이거 한 번씩 더 검증해서 실제로 제대로 됐는지 확인했어야 되는데 그거 안 된 거 안냐.
[홍성걸]
그렇죠. 도면을 맨 마지막에 보낼 때도 그렇고 시공할 때도 단계별로 거기 감리자가 있어요. 감리자가 있어서 체크해야 되는데 그게 누락이 된 거죠.
[앵커]
무량판 구조라는 게 잘 쓰면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란 말씀이시죠. 그런데 지금 이거 과정,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 안 하다 보니까 무너질 수도 있는, 극단적인 경우 그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홍성걸]
그러니까 모든 건물이 무너질 수는 있어요. 그런데 어떤 중요한 맥이 바로 기둥과 슬래브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제일 약하다는 겁니다, 플랫슬래브가.
[앵커]
그런데 지금 나온 사례들은 지하주차장이잖아요. 그런데 정부에서 앞으로 민간아파트에 대해서도 이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들에 대해서 혹시 철근 빠진 거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하는데. 그런데 민간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지하주차장 외에도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홍성걸]
있습니다. 종종 지난번에 몇 년 전에 헬리콥터 충돌한 현대산업개발에서 지은, 청담동에 있는데, 그런 아파트에도 적용한 예도 많습니다. 보통 백화점... 그러니까 잘 쓰면 굉장히 좋은 구조 시스템이에요. 그런데 적절한 기술자라든가 감리자가 그걸 감리, 감독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겁니다.
[앵커]
이게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같은 경우도 붕괴 사고가 있었는데, 건설 중에. 여기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였던 건가요?
[홍성걸]
그건 시공 과정 중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왜냐하면 우리가 구분해야 될 게 시공 과정 중에는 사실 구조가 굉장히 불안정해요. 그래서 잘 받치고 있고 굳은 다음에... GS나 그런 경우는 콘크리트가 다 굳어서 완성된 상태에서 일어난 거라 그게 사실은 차이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공사 중에 일어나는 건 말하자면 서포트라든가 거기 불안정한 구조물을 잘 서포트해 주고 그다음에 타설할 때 거기에 대한 충격 같은 걸 고려해야 되는 문제고. 그다음에 다 완성된 후에는 그 구조 시스템에 처분 빼먹은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도 하고. 또 중요한 건 콘크리트 강도가 안 나온다는 겁니다. 콘크리트 강도가 안 나오는 이유는 콘크리트를 공급하는 레미콘 업체에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에요.
[앵커]
그러니까 지금 철근이 일부 들어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점검을 했는데 이거 혹시 콘크리트 안전한지, 안전성이 있는지 이 부분도 꼼꼼히 봐야 된다.
[홍성걸]
그렇죠. 봐야 되죠. 그런데 지금 조사한 건 주거동은 못하고 주차장만 한 거예요. 주차장만 했기 때문에 사실 주거동도 어떨지는 몰라요. 그런데 엊그저께 원희롱 장관께서는 콘크리트 강도는 괜찮다. 그런데 그렇게 한 건 방법이 비파괴 검사라는 게 있어요. 우리가 보통 병원에 가면 초음파로 하는 거 있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하는 방식도 있고 실제 현장에 있는 콘크리트를 코어링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파괴실험을 해 봐야 돼요.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적당한 통계학적인 수준에 맞는 것만큼 해서 해야, 우리 투표하려면 사전투표하고 그러면 하잖아요. 신뢰도 범위 이런 거, 그거랑 똑같아요. 그래야지 지어진 단지 내의 콘크리트 강도가 나름대로 안정성이 있다, 안전하다, 그렇게 확인할 수 있죠.
[앵커]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지하주차장에 대해서 안전한지 검사를 한 건데 그외에도 콘크리트 강도와 관련해서 주거동에 대해서도 검사할 필요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해 주셨고요. 이번에 문제가 드러난 아파트 가운데 이미 입주해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주민들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저희가 좀 준비를 해 봤는데 살펴보겠습니다. 입주 예정자인데 철근 누락이라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이미 입주 중인데 날벼락이다. 이거 이사 가실 건가요? 너무 무섭습니다, 이런 반응도 있고요. 현실적으로 이론적으로 보완, 보강이 가능한가? 이거 어물쩍 넘어가는 거 아니야? 솔직히 다 부수고 다시 지었으면 좋겠다, 이런 반응도 있습니다.
준공된 후에 보강공사하는 게 이게 보여주기식, 사탕발림 아니냐. 이런 불안감을 호소한 경우도 있었는데 댓글에 나온 것처럼 일부 아파트는 현재 보강공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보강공사를 하는 현장인데 주민들에게 공지를 제대로 안 했다는 거예요. 지금 보니까 천막으로 가려져 있고 저기 안내문에 페인트 도색 보수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러면 주민들에게 신뢰 더 못 받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 이런 과정은?
[홍성걸]
공사하는 주관업체에서 나름대로 잘못이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우리 국민들 민도도 높고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설명해 드리고 그래서 어느 부분은 약하다, 어느 부분은 보강해서 쓸 수 있다고 얘기를 해 줘야지. 저런 식으로 암암리에 고치고 하는 건 잘못됐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게 보강해서 괜찮다는 건 아마 지금 플랫슬래브에 한정돼서 모 주차장도 보면 비슷한 문제가 있어서 많이 보강해서 쓰고는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물건 새로 샀는데 저렇게 하자가 난 건 굉장히 기분도 나쁘고 또 안전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주민으로서는 굉장히 불만이 많겠죠.
[앵커]
지금 보강 과정, 이거 보강하고 나면 괜찮을까? 이 부분 얘기하고 있는데 저희가 저 사진을 보면 지금 철근 같은 걸 세워뒀어요. 저건 임시로 세워둔 겁니까? 아니면 계속 저렇게 두는 거예요?
[홍성걸]
저건 아마 보강공사 중에 잭 서포트라고 해서 하중을 제어하는 입장입니다. 하중을 적게 뒀다가 설치를 하면 다시 하중 받게끔 해서 그래서 저건 보강할 때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한 거고.
[앵커]
임시로 설치한 겁니까?
[홍성걸]
네.
[앵커]
그러면 실제 보강공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겁니까?
[홍성걸]
거기다가 구멍을 뚫어서 아까 말씀드린 보강근을 통과시켜서...
[앵커]
현재 있는 기둥에다가?
[홍성걸]
기둥이 아니라 슬래브에다가.
[앵커]
슬래브가 뭘 말씀하시는 거예요.
[홍성걸]
슬래브가 수평 바닥재. 이런 말하자면 수평재죠, 이런 데.
[앵커]
그러니까 바닥과 천장을 쉽게 얘기하면 그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홍성걸]
이게 기둥이고 이 근처에 슬래브라는 건 우리 얘기하는 바닥을 얘기하는 겁니다.
[앵커]
바닥에다가 철근을 보강한다는 말씀인 거예요?
[홍성걸]
네.
[앵커]
그렇습니까? 그런데 일부 영상을 보니까 천장에다 구조물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던데요.
[홍성걸]
천장이랑 바닥이랑 똑같은 얘기예요. 콘크리트 바닥이 플랫하게 2차원으로 된 판이에요. 판의 기둥 근처에 말하자면 아까 모자란 철근을...
[앵커]
지금 마이크가 빠지셔서요. 지금 저희가 보강공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그리고 보강공사를 하고 나면 안전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입주민분들이 궁금한 게 그 부분일 것 같아요. 보강공사를 하면 괜찮은 겁니까?
[홍성걸]
경우에 따라서 우리가 안전하게 보강하겠지만 일단 거의 보강공사를 하면 괜찮습니다, 주차장은.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콘크리트 강도 증진시키기는 어려워요. 콘크리트 강도가 다행히 원래 설계대로, 했던 대로 괜찮겠지만 계속 문제가 될지 모르는 건 주거동도 어떨지 모르겠다.
[앵커]
거기는 콘크리트 강도와 관련해서.
[홍성걸]
콘크리트 강도도 그렇고 벽체 배근도 한번 조사를 해서. 지금은 지하주차장은 사람이 없으니까 공사하기도 좋고 조사하기도 편해요. 그런데 살고 있는 아파트 주거동은 어떨지도 한번 해 줘서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끔 해 줘야 나름대로 문제가 그래도 많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문제가 생긴 배경을 두고 지금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을 해 주셨는데 건설업계 이권 카르텔도 이런 사태를 키웠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LH 출신 임원들이 설계로 감리 회사로 가서 사업을 따내고 그러다가 서로 봐주기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하는 경우도 있던데 현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홍성걸]
제가 LH에서 나온 데이터를 모르니까 그건 정확하게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비교해서 말씀드리면 외국에 가서는 엊그제 튀르키예 가서도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도 공사하고. 그럴 정도로 품질이라든가 여러 가지 엔지니어링 기술이 좋은데 국내에서 안 되는 이유는 서로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특히 전관예우라는 어떤 고리 때문에 일어난다고 짐작해서 말할 수 있죠. 그런데 그게 제도적으로 바뀌려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단적으로 다른 예는 뭐냐 하면 아까 계속 말씀드리지만 우리나라는 콘크리트를 너무 낭비를 많이 해요.
낭비하기 때문에 거기에 자원이 우리가 시멘트도 아직 가격이 국제에 비해서 싸고 그다음에 골재도 모자라고. 그러다 보니까 마치 콘크리트를 막 써도 되는 것처럼 해서 그런 것들이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낭비가 많으니까 말하자면 재생골재 같은 것도 문제가 되고. 그래서 결국 보면 골재 부족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골재 부족을 말씀하시면서 저희하고 사전에 대화를 하실 때 그런 콘크리트를 제공하는 업체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홍성걸]
보통 아파트나 주거 공사를 하면 그 지역의 지방자치단치장이 물량을 조절해야 돼요. 그러니까 어느 지역에 주택공사도 되면 사실상 인구도 늘고 결국 세수도 늘고 좋은 면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게 어느 정해진 시간에 한꺼번에 아파트를 많이 짓게 되면 일단 물량이 부족합니다. 그다음에 인적 자원도 부족하고. 특히 콘크리트의 주요한 원료가 되는 골재가 부족해서 지금 현재는 재생골재라고 해서 콘크리트 폐기물을 쓰는데 거기에 대한 정확한 품질관리가 잘 안 돼요.
그래서 왜 재생골재를 쓸 때 문제가 되냐면 그걸 정확하게 잘 해서 거기 골재, 즉 자갈에 붙어 있는 모르타를 떼어내면 모르겠지만 그게 안 떨어지면 조금 물이 더 많이 들어가요. 그러면 강도가 떨어져요. 그리고 이물질도 있고. 그런 거에 대해서 품질관리 과정을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지금 안 되어 있어요. 그런데 당연히 지금 모자라는데 어디서 갖다 쓰겠어요.
[앵커]
저희가 철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도 살펴봤고요. 말씀하신 게 콘크리트 품질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이권카르텔까지 지적을 해 봤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지금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 같은 경우에 철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주민들의, 또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 원인과 배경과 대책까지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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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LH 발주 아파트아 철근 누락 후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단지는 보강공사에 들어갔는데 입주민들은 상당히 불안에 떨고 있죠. 보강공사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인지,그리고 근본적으로 이런 부실시공이 반복되는 이유가 뭔지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얼마 전에 인천 검단에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면서 많은 분들이 놀랐는데 이번에 또 조사를 해 봤더니 여기뿐 아니라 추가로 공공분양 아파트 15곳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이 됐습니다. 교수님, 이 상황 보고 한마디로 무슨 생각 드셨습니까?
[홍성걸]
제가 같은 분야에 있으면서 조금 자괴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AI니 해서 첨단공학이 앞서가는 마당에 아주 기본적인 우리 주택 문제에서 기술적인 저런 누락이 있는 데 대해서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창피할 정도인데 이 문제는 사실상 우리가 최근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그걸 정치적으로, 정책적으로 해결하다 보니까 많은 양의 아파트를 짓다 보면 물량이 부족하게 됩니다.
특히 물량이 부족한 게 골재가 부족합니다, 콘크리트를 만들기 위해서. 그다음에 곳곳에 필요한 기술자가 부족해요. 어떻게 보면 기반기술자라고 할 수 있는, 현장에 있는 기술자뿐만 아니라 그걸 설계할 때 여러 가지 공학적인 기술자가, 자질도 부족한 사람도 많고 또 수적으로 부족한 게 이번 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인적, 물적 자원의 부족, 이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해 주셨는데 적용된 건축 공법과 관련해서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국토부에서 조사한 게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공공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이게 지난 4월에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같은 경우에도 여기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것이었는데 무너졌고 조사해 봤더니 철근이 누락됐더라. 그래서 다른 아파트는 어떤가 살퍼본 건데, 공공분양아파트 중에서. 같은 공법을 적용한 것으로 본 거죠. 그랬더니 15곳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된 상황입니다. 일단 이 무량판 구조라는 게 뭔지 궁금한데 쉽게 설명해 주시죠.
[홍성걸]
그러니까 우리가 앉아있으면 하중이 바닥, 슬래브를 먼저 받치게 되고 그다음에 보통 보, 기둥, 그다음에 기둥 따라서 기초로 하중이 말하자면 흘러갑니다. 하중 경로라고 하는데, 이 무량판은 슬래브에서 바로 기둥으로 가게 되면서 거기에 적절한 보강이 있으면. 장점이 굉장히 많아요. 왜냐하면 천장부가 높아져서 개방감도 있고 또 공사도 굉장히 편리합니다.
여러 가지 거푸집 설치할 때. 그런데 그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말하자면 필요한 크리티컬한 철근 배근, 즉 기둥 근처에 전담보강근이라는 게 있음으로써 그게 말하자면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데 그게 누락돼서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좋은 구조 시스템이에요, 그 자체는.
[앵커]
저희가 그래픽으로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데 일단 벽식구조라고 하면 제가 듣기로는 예전에 지은 아파트들 같은 경우에는 저 벽식 구조를 많이 사용했다고 들었거든요. 저게 벽으로 하중을 견딘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죠?
[홍성걸]
벽이 칸막이 역할도 하고 말하자면 지진이 왔을 때 횡하중을 받는 역할도 하고 굉장히 튼튼한 구조입니다, 벽체 구조가.
[앵커]
기둥식 구조 같은 경우에는 기둥이 있고 그 위에 보가 있네요. 그러니까 천장을 가로지르는 보가 하중을 같이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군요. 그런데 무량판 구조는 저 보가 없이 기둥으로 하중을 받친다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아까 전담보강근이라고 하셨나요. 저 기둥 위쪽에 뭔가 다른 철근이 더 들어가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홍성걸]
슬래브 안에요. 슬래브 안에 우리가 보통 슬래브라고 하면.
[앵커]
천장을 얘기하는 건가요?
[홍성걸]
천장이라는 건 일종에 보면 비구조재라고 말하는 거고 슬래브가 구조 역할을 하게 되는데 슬래브 안에 들어가는 철근이 위, 아래 보통 깔리게 되는데 직각 방향으로 기둥 근처에 배치를 해서 소위 침에 여러 가지 구조가 있는데 전단력을 저항할 수 있게끔 해 주는 어떻게 보면 필수적인 보강근입니다.
[앵커]
저 기둥 위쪽에 보가...
[홍성걸]
기둥 근처, 기둥 둘레에. 기둥 둘레에 있어서...
[앵커]
기둥 전체적으로 이렇게 둘레에.
[홍성걸]
기둥 둘레에 있는 슬래브 안에. 십자 모양도 됐고 방사선형으로 해서 말하자면 철근이 보통 그물망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거에 직각 방향을 놓게 되는 겁니다.
[앵커]
저게 과거에 삼풍백화점도 저 구조였다고 들었어요.
[홍성걸]
삼풍백화점도 왜냐하면 매장의 공간을 주기 위해서 대부분 저 플랫 슬래브가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어떤 장점이 있길래 저런 구조를 선택하는 겁니까?
[홍성걸]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보가 없으니까 천장이 높아 보여요. 그리고 또 여러 가지 보가 없으니까 공사 과정이 심플하고 그런 장점이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구조적인 드롭판넬이라든지 전담보강근이라든지 그런 게 보강되지 않으면 조금 문제가 심하고 심지어 아주 비극적인 사고도 날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요. 이게 보가 없다 보니까 기둥만으로 하중을 견뎌야 되는 건데 여기에 있어야 될 철근이 지금 빠졌다는 거잖아요, 일부가. 그러면 어떤 문제를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홍성걸]
이게 콘크리트 구조 설계할 때 안전율이 보통 200% 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요새 지진도 잘 나고 기후변화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하중이 추가될 수 있으면 그때는 안전율이 초과되게 되면 별안간 파괴가 돼요. 이 콘크리트는. 미리 예고를 하고 처지거나 그런 게 없이 바로 붕괴가 돼서 사람들이 피하기도 어렵고.
[앵커]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
[홍성걸]
그렇죠. 순식간에 일어나죠. 그렇기 때문에 전담보상근을 꼭 두게끔 기준이라든가 시방서에 그렇게 표시가 돼 있는데. 이게 너무 설계할 때 컴퓨터 전산으로 다 하다 보니까 체크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이게 또 플랫슬래브라고 하는 장점을 보통 지하주차장에 두면 지하주차장이 사람 눈에도 안 띄고 하니까 간과한 것 같아요. 기술자 설계할 때도 그렇고 시공할 때도 그렇고.
[앵커]
아무리 간과했다고 하더라도 어떤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지하주차장 기둥이 154개인데 여기 전체에서 철근이 누락된 경우도 있어서요.
[홍성걸]
그건 설계 과정에서 교차 검증 같은 게 필요한데 그런 걸 관리 주체에서 안 했거나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술자 부족으로 인해서 그게 안 되어 있는 거죠.
[앵커]
설계 때부터 착오로 철근이 빠진 경우도 있다고 하고.
[홍성걸]
그 얘기는 결국 기술자가 적재적소에 없어요. 그러니까 그게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거예요. 그걸 적용하겠다 그러면 여기는 꼭 빼먹지 말아야겠다,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일반 하듯이 하는 거죠.
[앵커]
그리고 이거 시공하는 과정에서 다른 층의 도면을 보고 시공을 해서 철근을 빼먹은 경우도 있다, 이건 이해가 되세요?
[홍성걸]
그건 이해가 안 되죠 왜냐하면 이게 플랫슬래브라고 하는 자체가 아까 한 것처럼 잘 쓰면 굉장히 좋지만 잘못 쓰면 굉장히 위험한 결과가 나타나는데 그걸 밑에서 철근 배근하는 분들이 인식을 잘 못 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건 위에서 감리하는 사람, 현장에 감독하는 사람의 책임이에요.
그래서 도면 넘겨줄 때도 구조 기술자가 해석하고 나면 그걸 도면 작성을 말하자면 건축설계사무소라든가 그런 데서 하는데 체크를 하게 되어 있어요, 도면 체크를. 그럴 때 다 누락돼 있거나 그런 면이 있죠.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교차검증이 안 되어 있는 겁니다.
[앵커]
단계별로 이거 한 번씩 더 검증해서 실제로 제대로 됐는지 확인했어야 되는데 그거 안 된 거 안냐.
[홍성걸]
그렇죠. 도면을 맨 마지막에 보낼 때도 그렇고 시공할 때도 단계별로 거기 감리자가 있어요. 감리자가 있어서 체크해야 되는데 그게 누락이 된 거죠.
[앵커]
무량판 구조라는 게 잘 쓰면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란 말씀이시죠. 그런데 지금 이거 과정,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 안 하다 보니까 무너질 수도 있는, 극단적인 경우 그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홍성걸]
그러니까 모든 건물이 무너질 수는 있어요. 그런데 어떤 중요한 맥이 바로 기둥과 슬래브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제일 약하다는 겁니다, 플랫슬래브가.
[앵커]
그런데 지금 나온 사례들은 지하주차장이잖아요. 그런데 정부에서 앞으로 민간아파트에 대해서도 이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들에 대해서 혹시 철근 빠진 거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하는데. 그런데 민간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지하주차장 외에도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홍성걸]
있습니다. 종종 지난번에 몇 년 전에 헬리콥터 충돌한 현대산업개발에서 지은, 청담동에 있는데, 그런 아파트에도 적용한 예도 많습니다. 보통 백화점... 그러니까 잘 쓰면 굉장히 좋은 구조 시스템이에요. 그런데 적절한 기술자라든가 감리자가 그걸 감리, 감독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겁니다.
[앵커]
이게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같은 경우도 붕괴 사고가 있었는데, 건설 중에. 여기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였던 건가요?
[홍성걸]
그건 시공 과정 중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왜냐하면 우리가 구분해야 될 게 시공 과정 중에는 사실 구조가 굉장히 불안정해요. 그래서 잘 받치고 있고 굳은 다음에... GS나 그런 경우는 콘크리트가 다 굳어서 완성된 상태에서 일어난 거라 그게 사실은 차이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공사 중에 일어나는 건 말하자면 서포트라든가 거기 불안정한 구조물을 잘 서포트해 주고 그다음에 타설할 때 거기에 대한 충격 같은 걸 고려해야 되는 문제고. 그다음에 다 완성된 후에는 그 구조 시스템에 처분 빼먹은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도 하고. 또 중요한 건 콘크리트 강도가 안 나온다는 겁니다. 콘크리트 강도가 안 나오는 이유는 콘크리트를 공급하는 레미콘 업체에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에요.
[앵커]
그러니까 지금 철근이 일부 들어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점검을 했는데 이거 혹시 콘크리트 안전한지, 안전성이 있는지 이 부분도 꼼꼼히 봐야 된다.
[홍성걸]
그렇죠. 봐야 되죠. 그런데 지금 조사한 건 주거동은 못하고 주차장만 한 거예요. 주차장만 했기 때문에 사실 주거동도 어떨지는 몰라요. 그런데 엊그저께 원희롱 장관께서는 콘크리트 강도는 괜찮다. 그런데 그렇게 한 건 방법이 비파괴 검사라는 게 있어요. 우리가 보통 병원에 가면 초음파로 하는 거 있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하는 방식도 있고 실제 현장에 있는 콘크리트를 코어링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파괴실험을 해 봐야 돼요.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적당한 통계학적인 수준에 맞는 것만큼 해서 해야, 우리 투표하려면 사전투표하고 그러면 하잖아요. 신뢰도 범위 이런 거, 그거랑 똑같아요. 그래야지 지어진 단지 내의 콘크리트 강도가 나름대로 안정성이 있다, 안전하다, 그렇게 확인할 수 있죠.
[앵커]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지하주차장에 대해서 안전한지 검사를 한 건데 그외에도 콘크리트 강도와 관련해서 주거동에 대해서도 검사할 필요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해 주셨고요. 이번에 문제가 드러난 아파트 가운데 이미 입주해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주민들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저희가 좀 준비를 해 봤는데 살펴보겠습니다. 입주 예정자인데 철근 누락이라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이미 입주 중인데 날벼락이다. 이거 이사 가실 건가요? 너무 무섭습니다, 이런 반응도 있고요. 현실적으로 이론적으로 보완, 보강이 가능한가? 이거 어물쩍 넘어가는 거 아니야? 솔직히 다 부수고 다시 지었으면 좋겠다, 이런 반응도 있습니다.
준공된 후에 보강공사하는 게 이게 보여주기식, 사탕발림 아니냐. 이런 불안감을 호소한 경우도 있었는데 댓글에 나온 것처럼 일부 아파트는 현재 보강공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보강공사를 하는 현장인데 주민들에게 공지를 제대로 안 했다는 거예요. 지금 보니까 천막으로 가려져 있고 저기 안내문에 페인트 도색 보수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러면 주민들에게 신뢰 더 못 받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 이런 과정은?
[홍성걸]
공사하는 주관업체에서 나름대로 잘못이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우리 국민들 민도도 높고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설명해 드리고 그래서 어느 부분은 약하다, 어느 부분은 보강해서 쓸 수 있다고 얘기를 해 줘야지. 저런 식으로 암암리에 고치고 하는 건 잘못됐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게 보강해서 괜찮다는 건 아마 지금 플랫슬래브에 한정돼서 모 주차장도 보면 비슷한 문제가 있어서 많이 보강해서 쓰고는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물건 새로 샀는데 저렇게 하자가 난 건 굉장히 기분도 나쁘고 또 안전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주민으로서는 굉장히 불만이 많겠죠.
[앵커]
지금 보강 과정, 이거 보강하고 나면 괜찮을까? 이 부분 얘기하고 있는데 저희가 저 사진을 보면 지금 철근 같은 걸 세워뒀어요. 저건 임시로 세워둔 겁니까? 아니면 계속 저렇게 두는 거예요?
[홍성걸]
저건 아마 보강공사 중에 잭 서포트라고 해서 하중을 제어하는 입장입니다. 하중을 적게 뒀다가 설치를 하면 다시 하중 받게끔 해서 그래서 저건 보강할 때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한 거고.
[앵커]
임시로 설치한 겁니까?
[홍성걸]
네.
[앵커]
그러면 실제 보강공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겁니까?
[홍성걸]
거기다가 구멍을 뚫어서 아까 말씀드린 보강근을 통과시켜서...
[앵커]
현재 있는 기둥에다가?
[홍성걸]
기둥이 아니라 슬래브에다가.
[앵커]
슬래브가 뭘 말씀하시는 거예요.
[홍성걸]
슬래브가 수평 바닥재. 이런 말하자면 수평재죠, 이런 데.
[앵커]
그러니까 바닥과 천장을 쉽게 얘기하면 그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홍성걸]
이게 기둥이고 이 근처에 슬래브라는 건 우리 얘기하는 바닥을 얘기하는 겁니다.
[앵커]
바닥에다가 철근을 보강한다는 말씀인 거예요?
[홍성걸]
네.
[앵커]
그렇습니까? 그런데 일부 영상을 보니까 천장에다 구조물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던데요.
[홍성걸]
천장이랑 바닥이랑 똑같은 얘기예요. 콘크리트 바닥이 플랫하게 2차원으로 된 판이에요. 판의 기둥 근처에 말하자면 아까 모자란 철근을...
[앵커]
지금 마이크가 빠지셔서요. 지금 저희가 보강공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그리고 보강공사를 하고 나면 안전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입주민분들이 궁금한 게 그 부분일 것 같아요. 보강공사를 하면 괜찮은 겁니까?
[홍성걸]
경우에 따라서 우리가 안전하게 보강하겠지만 일단 거의 보강공사를 하면 괜찮습니다, 주차장은.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콘크리트 강도 증진시키기는 어려워요. 콘크리트 강도가 다행히 원래 설계대로, 했던 대로 괜찮겠지만 계속 문제가 될지 모르는 건 주거동도 어떨지 모르겠다.
[앵커]
거기는 콘크리트 강도와 관련해서.
[홍성걸]
콘크리트 강도도 그렇고 벽체 배근도 한번 조사를 해서. 지금은 지하주차장은 사람이 없으니까 공사하기도 좋고 조사하기도 편해요. 그런데 살고 있는 아파트 주거동은 어떨지도 한번 해 줘서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끔 해 줘야 나름대로 문제가 그래도 많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문제가 생긴 배경을 두고 지금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을 해 주셨는데 건설업계 이권 카르텔도 이런 사태를 키웠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LH 출신 임원들이 설계로 감리 회사로 가서 사업을 따내고 그러다가 서로 봐주기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을 하는 경우도 있던데 현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홍성걸]
제가 LH에서 나온 데이터를 모르니까 그건 정확하게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비교해서 말씀드리면 외국에 가서는 엊그제 튀르키예 가서도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도 공사하고. 그럴 정도로 품질이라든가 여러 가지 엔지니어링 기술이 좋은데 국내에서 안 되는 이유는 서로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특히 전관예우라는 어떤 고리 때문에 일어난다고 짐작해서 말할 수 있죠. 그런데 그게 제도적으로 바뀌려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단적으로 다른 예는 뭐냐 하면 아까 계속 말씀드리지만 우리나라는 콘크리트를 너무 낭비를 많이 해요.
낭비하기 때문에 거기에 자원이 우리가 시멘트도 아직 가격이 국제에 비해서 싸고 그다음에 골재도 모자라고. 그러다 보니까 마치 콘크리트를 막 써도 되는 것처럼 해서 그런 것들이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낭비가 많으니까 말하자면 재생골재 같은 것도 문제가 되고. 그래서 결국 보면 골재 부족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골재 부족을 말씀하시면서 저희하고 사전에 대화를 하실 때 그런 콘크리트를 제공하는 업체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그건 어떤 의미일까요?
[홍성걸]
보통 아파트나 주거 공사를 하면 그 지역의 지방자치단치장이 물량을 조절해야 돼요. 그러니까 어느 지역에 주택공사도 되면 사실상 인구도 늘고 결국 세수도 늘고 좋은 면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게 어느 정해진 시간에 한꺼번에 아파트를 많이 짓게 되면 일단 물량이 부족합니다. 그다음에 인적 자원도 부족하고. 특히 콘크리트의 주요한 원료가 되는 골재가 부족해서 지금 현재는 재생골재라고 해서 콘크리트 폐기물을 쓰는데 거기에 대한 정확한 품질관리가 잘 안 돼요.
그래서 왜 재생골재를 쓸 때 문제가 되냐면 그걸 정확하게 잘 해서 거기 골재, 즉 자갈에 붙어 있는 모르타를 떼어내면 모르겠지만 그게 안 떨어지면 조금 물이 더 많이 들어가요. 그러면 강도가 떨어져요. 그리고 이물질도 있고. 그런 거에 대해서 품질관리 과정을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지금 안 되어 있어요. 그런데 당연히 지금 모자라는데 어디서 갖다 쓰겠어요.
[앵커]
저희가 철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도 살펴봤고요. 말씀하신 게 콘크리트 품질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이권카르텔까지 지적을 해 봤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지금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 같은 경우에 철근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주민들의, 또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 원인과 배경과 대책까지 짚어봤습니다. 지금까지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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