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서 불과 수백m...홍수경보에도 꿈적 않은 행정 [앵커리포트]

하천서 불과 수백m...홍수경보에도 꿈적 않은 행정 [앵커리포트]

2023.07.17.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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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날, 지난 15일이죠.

하늘에서 촬영한 화면입니다.

물에 많이 잠겨 있어서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잘 안 되는데 간단히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이 위쪽으로 바로 미호천이 있는 곳이고요.

여기 보시면 차량이 작게 보일 텐데 이곳이 바로 물에 잠긴 지하차도입니다.

당시에 찍은 것이기 때문에 화면으로 보시기에도 이 지하차도가 어디인지 정확히 분간하기 어려운 모습 확인할 수 있고요.

다음 화면 보겠습니다.

이건 참사 다음 날 하늘에서 찍은 화면입니다.

최대한 비슷한 각도로 골라봤는데요.

다시 현장 설명 드리겠습니다.

위쪽으로 역시 미호천이 있고요.

이 오른쪽 위쪽에 있는 게 바로 미호천교입니다.

그리고 역시 아래쪽에 이쪽에 지하차도가 있습니다.

지하차도 물이 좀 빠져서 이렇게 공간이 생긴 모습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호천과 이 지하차도의 거리가 400~500mm 정도 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여기는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평평한 곳입니다.

농가 밭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그러니까 다시 얘기하면 하천이 범람해도 막아줄 정도로 깊거나 높지 않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추정되는 원인을 짚어보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 미호천, 상판은 공사가 된 것 같지만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이 다리 밑에 이렇게 보시면 기둥들이 있죠.

보통 다리랑 비슷합니다.

그런데 제방이 있는 곳에도 기둥을 놨어야 하는데 그 기둥을 놓기 위해서 제방을 임시로 만들었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 제방이 무너지면서, 임시로 쌓아놨던 제방이 무너지면서 이쪽에서 강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강물이 많이 불어날 거라는 건 이미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사고 전날 오후 5시가 조금 지나서 홍수주의보가 랄령됐고 충청지역에 실제로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밤새 많은 비가 뿌려졌고 사고 당일 새벽 4시가 넘어서는 홍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아까 보여드렸던 미호천교를 기준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다음 보겠습니다.

2시간 정도 뒤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수위가 빠르게 올랐고요.

금강홍수통제소는 구청에 유선으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2시간 정도 뒤에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소방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게 8시 47분으로 확인이 됩니다.

여기까지 일단 확인된 사실이고요.

인근 주민들은 위험성을 미리 알렸는데, 비가 많이 온다 그래서 넘칠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도 구청에서 조치를 안 해 줬다.

충청북도에서 조치를 안 해 줬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앞으로 더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최초 신고가 접수되기까지 4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홍수통제소가 경고한 뒤로도 2시간이나 있었습니다.

도로를 통제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참사로 현재까지 1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4시간이 너무나 뼈아픈 이유입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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