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충돌할 뻔"… 원인은 조종사-관제사 '영어 발음'

"여객기 충돌할 뻔"… 원인은 조종사-관제사 '영어 발음'

2023.06.23. 오전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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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김포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정지선 침범 사고는 조종사와 지상 관제사가 서로의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이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토부의 '대한항공 1118편 항공안전장애 발생'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고의 원인은 관제사와 조종사 간의 교신 오류로 잠정 조사됐다.

지난 4월 19일 오전 8시 1분쯤 대한항공 KE1118편은 김포공항 착륙 후 주기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착 활주로(31L)와 이륙활주로(32R)를 연결하는 유도로(E1)의 정지선을 침범했다.

당시 활주로에는 에어부산 BX8027편 여객기가 이륙 준비 중이어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관제탑이 KE1118편에 현 위치 정지를 지시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 대한항공 조종사는 관제사의 '정지선 대기 지시(HOLD SHORT)'를 두 차례 들었으나 이를 '활주로를 건너라(CROSS)'로 듣고 복창했고 반대로 관제사는 조종사가 복창한 'CROSS'를 'HOLD SHORT'로 인지했다.

국토부는 전 관제사를 대상으로 실무기량을 확인할 예정이다. 업무능력이 미흡할 경우 기량 향상훈련을 추가로 하고 표준관제용어 사용 및 속도 적정성, 명료성 등을 확인해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는 관제사에 대해서는 재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한항공과 관제를 담당하는 서울지방항공청 중 책임 사유가 어디에 있는지 판명 나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뉴스1에 "사실조사가 진행 중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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