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아 살해 친모 "이사하면서 시신 함께 옮겨"

수원 영아 살해 친모 "이사하면서 시신 함께 옮겨"

2023.06.21.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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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수원시 아파트 냉장고 안에서 영아 시신 2구가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친모인 30대 여성 고 모 씨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 씨는 지난해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영아 시신도 함께 옮겼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유서현 기자!

친모에 대한 1차 경찰 수사가 끝났는데요, 어떤 진술이 나왔나요?

[기자]
경찰이 35살 여성 고 모 씨에 대한 1차 조사를 조금 전 마쳤습니다.

고 씨는 지난 2018년 11월과 이듬해 11월, 자신이 출산한 아기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2시 고 씨가 사는 경기 수원시 아파트를 압수수색 한 뒤 영아 시신 2구를 발견했습니다.

고 씨가 이곳으로 이사 온 게 지난해 하반기인데,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사를 오면서 영아 시신도 함께 옮겼다고 진술했습니다.

시신은 자택 냉장고 냉동칸에서 비닐봉지에 쌓인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처음 아기를 살해한 게 5년 전쯤인데요, 왜 살해한 겁니까?

[기자]
고 씨는 남편인 40대 이 모 씨와의 사이에서 만 12살 딸, 10살 아들, 8살 딸 등 자녀 3명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넷째인 여아를 출산한 뒤 하루 만에 생활고를 이유로 자택에서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섯째인 남아도 같은 이유로 출산한 병원 인근 길가에서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는 낙태했다고 거짓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남편은 아내 말을 그대로 믿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고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출산한 지 몰랐다는 남편 말이 사실인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번 사건은 감사원이 출생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안 된 아동 사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수원시는 피해 아동들이 출생 직후 B형 간염 예방접종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진행된 감사원 조사 결과, 이 같은 사례는 2천여 명에 달하고, 대부분이 0세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감사원이 지자체와 경찰에 실태조사를 요청한 사례가 20여 건에 달하는 만큼, 피해 아동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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