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당한 사살락, "그런 사람들 신경 안 써" 심경 고백

인종차별 당한 사살락, "그런 사람들 신경 안 써" 심경 고백

2023.06.13.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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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당한 사살락, "그런 사람들 신경 안 써" 심경 고백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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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선수들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태국 국가대표 출신 사살락 하이프라콘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사살락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를 사랑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오직 그들만이 내가 무엇을 위해 싸워왔는지 알고 있으며, 나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까지 싸워온 내가 자랑스럽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 글에서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21년 고향에서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자신을 응원하는 가족사진을 올려 이번 사건에 대한 발언임을 짐작게 했다.

사살락은 또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의 #NoRoomForRacism 태그와 함께 자신을 응원하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인용하기도 했다.
출처 = 사살락 하이프라콘 SNS 캡처

앞서 울산 현대 소속 선수들은 지난 10일 SNS에서 댓글로 대화를 나누던 중 난데없이 사살락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명재 선수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 '사살락 폼 미쳤다' 등의 인종차별성 댓글을 남긴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사살락의 이름을 처음 언급한 박용우 선수는 "제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사살락 선수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인종차별은 축구를 떠나 세계적인 문제다. 분명히 없어져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구단도 공식 사과문을 내고 "빠른 시간 내에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징계 절차를 밟겠다"며 "팀 소속 인원을 대상으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는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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