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이튿날 '몰래' 출근한 박희영 구청장...이태원 유족 '반발'

[앵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어제(7일)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 유가족들이 오늘 아침 구청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은 이른 시각 사실상 몰래 출근해서 유족들과 직접 만나는 걸 피했고, 박 구청장 복귀에 반발하는 유족들과 구청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박정현 기자!

[기자]
네, 서울 용산구청입니다.

[앵커]
우선 대치는 끝난 상황인데, 박 구청장은 그럼 구청 내에서 지금 업무를 보는 중인 건가요?

[기자]
네, 유족들이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며 대치는 종료됐습니다.

충돌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박희영 구청장은 현재 이곳 청사에서 정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8일) 아침 8시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이곳 용산구청 앞에 모였습니다.

어제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이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각, 유족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출근을 마쳤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청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구청장실에 들어가려는 유족들과, 이들을 가로막으려는 구청 직원들 사이 대치가 이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가벼운 충돌도 벌어졌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전 9시쯤 유족들은 진입 시도를 중단하고 건물 밖으로 나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족들은 먼저, 이태원 참사에 부실 대응한 책임이 있는 박희영 구청장과 용산구청 간부들을 석방한 법원을 규탄했습니다.

박 구청장 등이 지금도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는 가운데 석방돼,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용산구청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회유하는 등 향후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들은 또, 박 구청장이 어제 구치소를 나오면서 단 한 마디 사과도 남기지 않았다고 비판했는데요,

공직자로서 자격도 능력도 없는 박 구청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족들은 앞으로도 매일 아침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을 막아설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용산구청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