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골든타임 놓쳐"...'응급실 뺑뺑이' 대책은?

"절반 이상 골든타임 놓쳐"...'응급실 뺑뺑이' 대책은?

2023.06.03.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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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김 현 대한응급의학회 기획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의료강국 대한민국에 지금 응급실이 부족합니다. 제 시간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하는 중증 응급 환자가 절반이 넘는다고 합니다. 목숨을 잃는 분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말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죠. 이 문제 실태가 어떤지, 어떤 대책으로 해결해야 되는 것인지 오늘 전문가를 저희가 초대했습니다.

김현 대한응급의학회 기획이사,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교수입니다.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정도로 심각한지 최근의 여러 사례를 보면서 알게 됐는데 최근 사례 한 가지를 시청자 여러분들께 잠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셨던 일이죠. 용인에서 일어난 이 사고인데요. 70대 환자입니다. 저분이 차에 저렇게 치이셨습니다. 0시 28분에 신고가 접수됐고. 5월 30일입니다. 0시 38부터 1시 29분까지 병원 3곳에 물어봤는데 지금 응급실에 수용할 수 없다. 한 곳에서는 1차 문진과 1차 응급처치만 됐고 그다음에 또 8개 병원에 문의했지만 역시 수용할 수 없다.

그러다가 1시 46분이 돼서야, 그러니까 사고 이후에 1시간 18분이 지난 거죠. 이때 병원 한 곳 이송이 확정됐는데 의정부였습니다. 헬기 이송 요청을 했지만 저시정,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 헬기 운항 불가 판정이 9분 뒤에 있었고. 그래서 육로로 이송하다가 2시 30분, 사고가 난 지 2시간이 조금 지나서 이송 중에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병원 도착은 그로부터 16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교수님, 이런 사례가 한 분만이 아니라 꽤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요?

[김현]
실제로 이 환자는 중증외상 환자였거든요. 중증외상 환자는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상 권역외상센터로 문의가 가야 되고 권역외상센터로 가야지만 환자가 소생할 기회가 높거든요. 그런데 이 환자는 권역외상센터보다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문의가 많이 갔었거든요.

그래서 이 환자에게는 처음부터 권역외상센터에 문의가 되고. 아주대에 문의가 됐는데 거기에서 수용이 어렵다. 그러나 성남에도 있고 외상센터가 서울에도 있기 때문에 이쪽으로 처음부터 정리가 됐으면 나았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운 환자가 되겠습니다.

[앵커]
권역외상센터는 전국에 몇 군데나 있습니까?

[김현]
우리나라에 15군데 외상센터가 오픈되어 있고요. 앞으로 2군데 더 오픈하려고 예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환자의 경우는 권역외상센터 자체가 부족한 것도 문제였지만 거기로 제대로 연결이 안 된 것이 문제였던 거군요.

[김현]
그러니까 소방대원이 현장에서 일일이 전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만약 소방대원이 문의를 했을 때 한두 군데 문의를 했을 때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정리를 해 주고 환자를 어디로 이송해야 되는지 정보를 주고 그래야지만 환자를 편하게 이송할 수가 있는데.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다 일일이 전화를 하고 있으니까 좀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시스템은 우리나라 같은 IT 시스템도 잘 돼 있고 의료강국이고 하면 벌써 완비가 돼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지금까지 안 되고 있는 건 왜 그런 것인가요?

[김현]
의료정보라는 게 병원에서는 의료정보를 갖고 있고. 그런데 그것을 소방하고 연계하는 게 아직 약한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잘 업데이트하기 위해서 응급의료 5개년 계획에도 소방의 정보와 병원의 정보를 연계시키는 것들이 계획에 담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5개년 계획이면 5년 걸린다는 얘기인데 지금 굉장히 시급한 문제 아닙니까?

[김현]
맞습니다. 응급의료 5개년 계획이 5년 동안 차근차근 할 계획인데 그거는 장기적인 대책이기 때문에 급하게 서둘러야 되는 그런 것들 중에서도 아까 앵커님 말씀하신 대로 정보공유, 그건 아주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권역외상센터 교수님은 이곳이 강원도에서 진료하고 계신 거죠. 강원도의 경우에는 몇 군데 있습니까?

[김현]
강원도에는 원주 한 군데 있습니다.

[앵커]
강원도는 지형상 면적도 넓고 이동하는 데도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고 한데 한 곳 가지고 가능합니까?

[김현]
그런데 외상센터가 강원도에 한 군데가 원주에 있지만 원주에 닥터헬기도 같이 있거든요.

[앵커]
닥터헬기라는 건 뭐죠?

[김현]
닥터헬기는 의사가 헬기에 타서 응급적인 치료를 같이 할 수 있는 헬기를 닥터헬기라고 하는데. 대부분 속초나 강릉에서 중증외상환자가 생겨도 닥터헬기가 가서 중증환자를 이송하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원도에 한 군데가 있기 때문에 강원도는 외상센터가 하나 있고 닥터헬기가 있어서 커버가 가능합니다.

[앵커]
응급실에 제시간에 도착을 못하고 있는 중증응급환자가 지난 5년 동안 거의 50% 수준이라는 게 정확한 통계입니까?

[김현]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외상체계 내에서 아직도 중증응급환자들이 제 시간 내에 못 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숨어 있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내가 어떤 증상이 생겼을 때 내가 상당히 위급한 병이다. 그렇게 인지를 못하기 때문에 병원까지 가야 되겠다.

그렇게 결정하는 데까지 시간이 있고. 또 그렇게 결정이 됐어도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까지 가는 데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아마 세계적으로 모든 선진국이 그게 100% 맞춰지기는 어려운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다른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어쨌건 지금 이 환자처럼 응급실이 부족해서 받아주지 못해서 그런 비율도 꽤 적지 않게 되는 겁니까?

[김현]
그것도 분명히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골든타임은 대략 몇 분 정도입니까?

[김현]
대부분 병마다 조금씩 다른데. 대부분 중증외상환자는 1시간 정도로 저희가 생각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뇌졸중 환자는 4시간 반. 그다음에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6시간이라고 그렇게 학술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그러나 급성심근경색을 한 2시간 내에 치료해야지 성적이 좋다. 그렇게 또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보여드리는 응급실 미도착률은 말씀하신 대로 본인 판단이 늦을 수도 있는 것이고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된 것이지만 그래도 응급실 자체도 부족한데 응급실이 부족한 제일 큰 원인은 무엇입니까?

[김현]
숫자보다도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실제적으로 이런 중증환자들이 대부분 후송될 때 대학병원급, 그래서 응급센터 기준으로 하면 권역응급의료센터라고 하고 보통 대학병원을 3급 종합병원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실제적인 문제가 지금 갑자기 생긴 건 아니고 과거부터 계속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의료진, 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응급의료체계 전반적인 문제가 다 상존해 있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들을 하나만 풀 수가 없고 빙산의 일각이기 때문에 우리가 눈에 보이는 건 아주 작은 부분이고. 원인은 바닷물속에 숨어 있는 빙산과 같은 복합적인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해결해야지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여러 가지 원인이 구체적으로 뭐죠?

[김현]
첫 번째로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응급실이 과밀화돼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원주를 예를 들면 제가 근무하는 응급센터는 병상이 30병상입니다. 30병상인데 점심시간이 지나면 30병상은 이미 꽉 차 있습니다.

[앵커]
병원마다 다 그렇죠?

[김현]
대부분 대학병원 응급실이나 권역센터 응급실은 다 비슷한 패턴이거든요. 그래서 점심시간이 되면 이미 응급실은 꽉 차 있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중증환자가 생겨도 받을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 근무하시는 병원입니까, 저기가?

[김현]
그렇습니다.

[앵커]
복도까지 나와 있고 그렇다면서요? 환자들이 자리가 없어서. [김현] 실제로 오후가 되면 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에 복도에서도...

[앵커]
저기가 복도입니까?

[김현]
보이는 곳이 복도에 침대가 놓여 있고 그쪽에서 환자가 실제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앵커]
저게 어쩌다 저런 게 아니라 대부분 저런 상태라는 말씀이신 거죠?

[김현]
그렇습니다.

[앵커]
이게 첫 번째 원인이다.

[김현]
그런데 과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몇 가지 있거든요. 예를 들면 결국 응급실도 들어오는 환자가 많아지면 과밀화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가 응급의료체계도 1차 응급의료기관이 있고 2차 응급의료기관이 있고 3차 응급의료기관. 그러니까 3차 응급의료기관은 제일 중증도 환자들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인데. 우리나라 3차 응급의료기관은 경증환자가 많이 오고 있는 시스템이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앵커]
그 말씀하신 3차 응급의료기관이 주로 대학병원 같은 데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현]
상급 종합병원이나 권역의료센터가 3차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인데 거기에 일반 국민들은 편하게 와서 진료를 받으시는데. 경증환자들이 방문을 하셔서 응급실을 많이 채우고 있으니까 실제로 중증환자가 발생됐을 때 거기에 치료의 한계가 있는 지금 현재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교수님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응급환자도 나름대로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든지 아니면 다치든지 베이든지 해도 본인한테는 급하니까 믿을 수 있는 대학병원 가서 일단 응급실 가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되죠?

[김현]
그래서 실제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중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거냐 하면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환자 입장에서는 모든 게 위급하고 중증환자죠. 그러나 의료진 입장에서는 중증환자가 아닌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내가 평소에 A라는 대학병원에 다니고 있어도 어떤 증상이 생기면 이미 중증인지 아닌지 환자는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1차나 2차, 작은 응급센터를 방문하셔서 의료진에게 중증인지 경증인지 판단을 받으시고 그래서 경증이면 약 먹고 주사맞고 퇴원하신 다음에 다음 날이나 대학병원에 가시면 되는 거고. 거기에서 의료진이 환자가 중증환자라고 판단되면 입원을 시키거나 아니면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하면 1차적으로 해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 부분들은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정부에서 교육도 많이 해야 되고 설명도 많이 해야 되고 우리 국민들과 소통을 많이 해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러나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굉장히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마는 현실에 쉽게 적용될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 드는데요.

[김현]
그런 부분이 있는데. 외국의 많은 응급의료체계는 가장 좋은 거는 동네에 대학병원을 많이 만들면 가장 좋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결국 중증도에 맞춰서 환자의 분류가 일어나야 되거든요. 그래서 작은 병원들은 실제로 환자가 많이 없고. 아까 그림에서 보신 것처럼 대학병원은 환자가 과밀화가 되어 있지만 1차나 2차 병원들은 비어 있는 응급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를 충분히 이용해서 경증환자들은 거기서 치료를 받으시고 중증환자들은 1차적인 치료를 받고 큰 병원으로 이송하면 그러면 대학병원도 좀 비어 있으니까 중증환자가 발생해도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그렇게 시스템이 바뀌어나가는 그런 것들이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대학병원들이 일정한 비율의 응급실 병상은 비워둬서 만일의 경우에 수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현]
응급실에서 환자 못 받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병원의 중환자실이나 병실, 응급실에 병상이 없어서 못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코로나 때 한번 그런 것들을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때 어떤 게 있었냐면 코로나 중증환자를 위해서, 코로나 환자만을 위해서 상급 종합병원이나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병실이나 중환자실을 일정 비율로 비어놨었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은 이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중증응급의료 환자를 위해서 일정 부분 병원의 중환자실 병실을 비워놓고 중증환자가 발생되면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한 다음에 입원을 시키면 그것도 하나의 큰 대안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평소에 병실이 비어져 있으니까 그 비용은 정부에서 보전을 하고. 코로나 때 그런 시스템을 저희가 한번 운영을 해봤었거든요. 물론 행정적인 서포트가 많이 필요하겠지만 그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급하게 할 수 있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정부에서 그 부분을 지원할 경우에는 그 비용, 예산이 많이 드나요?

[김현]
물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지만 코로나 때보다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때는 워낙 중증환자도 많이 생겼고 경증환자 자체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그러나 우리나라를 놓고 봤을 때 하루에 중증환자가 그렇게 많이 생기는 건 아니거든요. 과밀화 때문에 못 받는 문제이기 때문에 일정 비율만 비어 있으면 그 환자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응급실 병상을 차지하고 있는 환자의 한 70% 정도는 실제로 경증이다라는 통계가 있던데 그게 현실적으로 맞습니까?

[김현]
많은 환자분들이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중증환자고 위급성이 높은 환자지만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평가하고 진단을 내리면 경증환자들이 아직 상급 종합병원이나 권역센터에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그런데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런 경우에 1차나 2차 응급의료센터에 가서 거기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도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겁니까?

[김현]
환자가 경증이거나 아직 중증보다 낮은 정도의 환자들은 1차나 2차 응급의료센터에서도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차 지역응급의료센터에도 응급의학전문의가 다섯 분에서 여섯 분 근무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응급실에서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1차적인 처치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또 다른 임상과 선생님들도 있기 때문에 내과적인 응급이나 다른 과 응급도 많은 부분들을 진료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많은 경증환자들을, 중증의 일부를 감당하고 정말 어려운 환자들,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은 대학병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아이디얼한 게 아닌가. 그리고 저희가 나아갈 방향이 그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2차 응급의료센터는 예컨대 서울의 경우에는 대략 몇 개 정도 있습니까?

[김현]
서울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봤을 때 140곳 정도가 있거든요. 지역응급의료기관, 그건 1차 제일 작은 병원인데. 거기는 한 230여 곳이 있고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한 40여 개가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병원들이 수가가 낮기 때문에 응급실 투자를 꺼린다. 그다음에 의사들도 응급실에서 잘 근무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공의가 부족하다. 그거 맞습니까?

[김현]
실제적으로 아마 앵커님이 처음에 설명해 주셨던 70대 환자, 또 대구의 10대 외상환자도 실제로 사망을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결과로는 어떻게 나타나냐 하면 환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진료가 어렵다고 했던 응급의학과 전문의나 아니면 전공의나 의료진이 행정처분을 받거나 또 병원도 어떤 행정처분을 받는 그런 경우들이 간혹 지금까지 많이 있어 왔거든요.

이런 상황이 되면 아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거는 응급의료체계에 관련된 많은 부분들이 다 문제가 생겨서 결과로 이렇게 나타나는 건데. 단순히 병원하고 응급의료기관 종사자만 처벌이 되면 거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그 응급실을 떠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비용에 대한 문제도 그렇게 응급실에서 새벽이나 밤에 근무하면 당연히 수가가 경증환자나 낮에 근무하는 것보다는 많이 높아야 되고. 그래야지만 병원에서도 그 부분에서 투자를 할 수 있고 의료진을 고용할 수 있어야지 그게 잘 운영이 될 수 있는데. 그렇게 낮게 되니까 병원에서는 재투자가 어렵고 또 의료진을 고용하기가 어려우니까 적은 수의 의료진이 근무하니까 더 힘든 상황으로 계속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최근 4월, 5월 당정협의를 통해서 나온 대책들을 보여드리고 이게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보완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 끝으로 짚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 지역응급의료상황실을 설치해서 환자 이송을 지휘하도록 하겠다. 이거는 어떻습니까? 실효성이 있습니까?

[김현]
실제적으로 응급의료상황실이 우리나라에 한 군데 있습니다. 그건 중앙의료상황실이라고 해서 한 군데 서울에 있거든요. 그러나 이 상황실 한 군데로 전국에 있는 환자를 다 커버할 수 없거든요.

[앵커]
그렇죠. 어디로 보내라, 어디가 비어 있다, 이렇게는 못 하는 거죠.

[김현]
한 군데에서 다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도에 한 군데 정도는 있어서 그 도에 있는 중증환자를 관리하고 이송하고 전원하는 데 도움을 주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병원의 중증환자 수용을 의무화한다. 저건요?

[김현]
전제조건이 하나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 당장 의무화를 하면 그렇지 않아도 중환자실 병실이 없고 응급실이 과밀화된 상태에서 더 받을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저거를 해결하려면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과밀화를 먼저 해결해주고 중환자실이나 병상을 확보한 다음에 수용 의무화가 되면 당연히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고. 저런 중증환자를 수용했을 때 충분한 보상을, 해결할 수 있는 보상도 같이 되면 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끝으로 세 번째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여기에 경증환자들이 아까 말씀하신 대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좀 가벼운 건 2차를 가시면 좋은데. 그렇게 잘 안 되면 이송을 제한한다 하는 거거든요.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김현]
이송제한이라는 건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국민들께 설명을 하고 도움을 주십사, 그렇게 홍보도 하고 교육을 해야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그다음에 소방대원들도 환자의 중증도 분류를 해서 경증환자들은 1, 2차 기관으로 후송을 하고 중증환자는 3차 병원으로. 그래서 소방대원이 할 역할도 굉장히 큽니다.

[앵커]
소방대원이 중증인지 경증인지 그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까, 현장에서?

[김현]
현장에 프로토콜은 이미 다 갖고 있고요. 그렇게 지금도 시행하고 있거든요. 물론 소방대원들이 100% 다 정확히 맞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질을 잘 관리해서 중증도가 높은 환자면 대학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게 그렇게 하는 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급한 문제입니다. 심각한 문제죠. 김현 대한응급의학회 기획이사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교수님 잘 들었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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