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출입문 연 30대男, 범인인 줄 몰랐다?...그날의 타임라인

아시아나 출입문 연 30대男, 범인인 줄 몰랐다?...그날의 타임라인

2023.05.31.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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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출입문 연 30대男, 범인인 줄 몰랐다?...그날의 타임라인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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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직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비상구를 연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당초 기내에서는 '보호 대상'으로 여겨졌다가 나중에서야 피의자로 특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항공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2시 35분쯤 대구공항에서 착륙하려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에서 출입문이 열리는 순간을 목격한 사람은 없었다. 피의자 이 모 씨(33) 주변 탑승자와 승무원 중 그 누구도 이 씨가 출입문 레버를 조작하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피의자를 제압했다고 알려진 '빨간바지 의인' 이윤준 씨 역시 "모자와 헤드폰이 날아가서 바람이 부는 쪽을 보니 출입문이 열려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문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이 씨가 뛰어내리려는 듯 벽면에 매달리자,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그가 겁을 먹어 뛰어내리려는 것으로 보고 몸을 붙잡았다. 문을 연 '범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정신적 충격을 받은 '피해자'로 판단한 것이다.

오후 12시 39분, 항공기가 착륙한 뒤 객실 승무원이 이 씨를 대구공항에 상주하는 아시아나항공 직원에게 인계하면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손님이니 돌봄이 필요하다"고 전달했다. 이후 이 씨는 직원에게 "승객이 비상구 출입문을 열면 불법이냐", "출입문 레버를 누르면 어떻게 되느냐" 등의 질문을 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직원이 오후 1시 20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특히 MBC는 "사고 당시 해당 남성이 당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공항을 그대로 빠져나갔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구공항 청사 밖 버스정류장에서 이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남성이 공항 밖에 혼자 있었던 정황을 제시하자 아시아나항공 측이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측은 다수 언론을 통해 "피의자가 경찰에 넘겨지기 전까지 제지 없이 공항을 빠져나와 홀로 있던 순간은 없다"면서 "기내에서 피의자가 문을 열었다는 걸 인지했다면 바로 제압해 내리는 즉시 경찰에 인계했겠지만, 어떻게 문이 열렸는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붙잡아 둘 수는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고 당시 이 씨가 경찰에 즉시 인계되지 않고 제지도 받지 않은 채 홀로 공항을 빠져나왔다는 MBC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 씨가 경찰에 인계될 때까지 줄곧 직원이 동행해 감시했다"고 강조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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