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게 하겠다" 영세식당만 골라 협박한 '구독자 700명' 유튜버 구속

"망하게 하겠다" 영세식당만 골라 협박한 '구독자 700명' 유튜버 구속

2023.05.26.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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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게 하겠다" 영세식당만 골라 협박한 '구독자 700명' 유튜버 구속
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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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식당만 골라 갑질을 하고 행패를 부린 자칭 '저격왕 유튜버'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A씨는 구독자 700명 정도의 채널을 가진 일명 '먹방' 유튜버로 경주 일대 식당에서 밥 먹는 영상을 주로 올렸다. 이 과정에서 식당 측에 동의를 얻지 않고 매장과 손님을 촬영하거나, 사장에게 욕설하는 장면도 영상에 그대로 담았다.

A씨의 만행은 경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사장 B씨가 피해 사실을 언론에 제보하며 드러났다. JTBC '상암동 클라스'에 따르면 A씨는 술집 사장에게 "야, 이 XXXX! 내가 이렇게 착한 척하면서, 나 이런 사람들 잡는 저격왕! 너 XX를 XXX아 찔러줄까"라며 성희롱성 발언과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B씨가 "성희롱으로 신고하겠다"고 하자 A씨는 "야, 다 해라! 네 XXX를 찍으면 XXXX!"라고 소리쳤다. 자신이 유튜버라며 가게를 망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사장의 신고로 A씨는 그 자리에서 체포됐지만 이후 불구속으로 풀려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신고에 대한 보복으로 또다시 식당에 찾아와 주방에 화분을 던지고, 가게 앞에 음식물 쓰레기를 쏟는 등 난동을 부렸다. 알고 보니 A씨는 이 지역에서 갑질과 행패를 일삼아온 유명 인사였으며, B씨는 "경찰들도 폭탄 돌리기를 한다. 서로 자기 관할에서 이 사람을 밀어낸다"고 토로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식당을 상대로 행패를 부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프랜차이즈 식당은 본사 차원에서 강경 대응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외 다른 피해 신고들을 종합해 영업방해와 폭행 등 혐의를 적용하고 영장을 청구해 구속시켰다"고 밝혔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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