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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4월 28일 (금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오늘은 연예계 이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가수 임창정 씨가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연일 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발 주식 폭락 사태인데, 금융당국은 현재 주가 조작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임창정 씨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이와 더불어서 고 서세원 씨의 사망 뒷 이야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이하 안진용): 안녕하세요. 안진용입니다.
◇ 이현웅: 요즘에 임창정 씨 이름이 연예계가 아니고요, 경제면에서 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주가 조작 일당에게 30억 원이라는 돈을 투자했다는 소식인 것 같은데, 자세히 좀 전해주시겠어요?
◆ 안진용: 일단 임창정 씨의 상황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본인이 회사를 설립하고 걸그룹 론칭을 계속 준비를 해 왔어요. 그런데 아이돌 그룹 팀을 대비시키려면 최소한 50억 이상은 들 정도로 굉장히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거든요. 여기서 본인의 자금줄이 말라버렸고요,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중에 임창정 씨의 소속사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사람을 소개받았다는 거죠. 그래서 회사 지분을 어느 정도 넘기면서 50억 원을 받았는데, 이 중에서 20억 원은 자신의 회사에 투자를 하고 나머지 30억 원은 아내와 자신의 계좌에 각각 15억 원씩 넣어서 처음에 인수한 이들에게 재투자를 했다는 겁니다.
◇ 이현웅: 그러니까 ‘내가 지분을 살 테니까 그 돈을 다시 한 번 나한테 투자해라, 내가 이걸 불려주겠다’ 이렇게 한 거죠?
◆ 안진용: 네, 맞습니다.
◇ 이현웅: 그런데 이 30억 원을 그러면 어떻게 했느냐 보니까, ‘통정매매를 이용해서 시세 조정을 주도했다’라고 보도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거든요. 통정매매 수법은 뭡니까?
◆ 안진용: 이게 쉽게 말씀드리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얘기가 있죠. 주식이라는 게 파는 사람이 있고 사는 사람이 있어야지 거래가 되는데, 이게 거래량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왜냐하면 거래가 없다는 얘기는 이 주식에 사람들이 관심이 없으니까 다른 일선 투자자들이 볼 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그런데 통정매매를 하면 매수할 사람과 매도할 사람이 사전에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그때 서로 주식을 주고받는 거죠.
◇ 이현웅: 천 원짜리 무언가 물건이 있을 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1,500원에 팔겠다. 그런데 그 1,500원에 누가 사겠다, 이렇게 나타나는 상황인 거죠?
◆ 안진용: 그렇죠. 좀 더 쉽게 설명해 드리면, 지나가는 음식점이 보여요. 한 곳은 음식점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 음식점에 줄을 서 있어요. 식당이 꽉 차 있고 그럼 당연히 사람들은 어느 음식점을 매력적으로 볼까요?
◇ 이현웅: 보통은 ‘줄 서 있는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에 가죠.
◆ 안진용: 그렇습니다. 이렇게 통정매매를 하게 될 경우 주식 거래가 굉장히 활발하고 이 정도 시장가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는 만큼 가치 있는 회사구나, 이렇게 보이도록 해서 주가를 부양하거나 떨어뜨리는 작전인데. 이게 주가 조작의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에 통정매매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히 좋지 않습니다.
◇ 이현웅: 현재 의혹이라서 조금 더 밝혀져야 할 부분이 있지만, 통정매매를 통해서 이렇게 주가를 올린 게 사실이라면 분명히 이게 불법인 건가요?
◆ 안진용: 그렇죠. 그리고 주가 조작이라는 게 결국은 뭐냐면, 실제로 시장가가 형성되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걸 만드는 거잖아요. 주식의 가격을 외력에 의해서 바꾼다는 것 자체가 주가 조작 범위로 해당되기 때문에 이건 불법적인 행위입니다.
◇ 이현웅: 그래서 어쨌든 주가가 계속 오르는 동안 30억 원을 맡긴 게 58억이 되는 걸 봤다는 얘기도 있었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이 친구들 투자 잘하는구나’ 이렇게 임창정 씨는 믿었던 건가요?
◆ 안진용: 그렇습니다. 그 팀들이 하는 룰 정도로 생각을 했다는 거예요. 임창정 씨는 얘기를 하는 게 본인은 이런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얘기 듣고서는 ‘그렇구나’라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 가격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이들이 실력이 있는 사람들로 생각을 했다는 거죠. 이렇게 실제로 주가 조작 세력이라는 걸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신도 30억 원을 투자해서 처음에 58억까지 올랐는데, 지금은 결과적으로, 엊그저께 기준입니다. 한 1억 8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그랬거든요, 계좌에. 그리고 또 적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결과적으로 자기는 주가조작 세력에 가담한 게 아니라 결국 투자한 돈을 피해를 입은 피해자라는 게 임창정 씨의 주장이에요.
◇ 이현웅: 30억이 58억이 됐다가 또 1억이 된다. 이게 참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인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그 팀들이 하는 룰인 줄 알았다”라고 말한다는 것은 이게 일반적인 투자 회사로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일각에서 주장하는 게, 해당 세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임창정 씨가 출연을 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것도 맞나요?
◆ 안진용: 사실입니다. 이 부분 때문에 사람들이 임창정 씨가 ‘나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을 그냥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결과적으로 볼 때 임창정 씨가 그들이 운영하는 이런 업체에 얼굴을 들이밀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바라볼 때는 더 신뢰감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는 거죠. 결국 또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는 수단으로 활용이 됐기 때문에 임창정 씨 역시 또 다른 피해자 입장에서는 나는 임창정 얼굴을 보고 투자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임창정 씨 역시 단순히 피해자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거에 대해서 임창정 씨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본인은 주식 투자 경험도 없었고 주식 거래 방법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자신의 엔터 사업에 자금을 투자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거예요. 재테크로 생각을 했고, 다른 투자자들도 했다는 같은 방식으로 계좌 개설을 하고 주식 대금 일부를 맡기게 됐을 뿐이지, 내가 이 주식을 실제로 조작하는 데 가담할 의지는 전혀 없었다는 게 임창정 씨의 주장인 거예요.
◇ 이현웅: 그런데 보통 연예인들이 사기를 많이 당하는 뉴스를 봐왔고 그렇다 보니까 조금 더 민감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또 이게 믿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을 하고 있는 건가요?
◆ 안진용: 본인의 주장은 그런데, 중요한 건 저희가 지금 여기서 어떤 확인을 할 수 없고요. 결국은 법적인 판단을 받아봐야 하는데. 실제로 제가 법원 판례도 찾아봤는데 미필적 고의였다 하더라도 자신이 투자한 금액, 또 게다가 이 부분에서는 통장과 신분증도 맡겼다고 하고 있죠. 이런 경우에는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판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내가 지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임창정 씨의 얘기가 100% 맞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고, 관련 당국이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앞서서 처음에 이런 투자를 하게 됐던 배경을 보면 걸그룹 준비 때문이라고 하셨잖아요. 그 걸그룹은 지금 런칭을 해서 데뷔를 해서 활동하고 있나요?
◆ 안진용: 네, 지난해 9월 데뷔 앨범을 발매했어요. 그리고 지금 반년 넘게 큰 활동은 없었는데 오는 7월 컴백 예정이거든요. 일단 이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을 한다고 해요. 이미 자금이 투여됐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을 중단시키면 손실이 그대로 확정이 되는 거잖아요, 임창정 씨 소속사 입장에서는. 이들은 준비된 만큼 다시 대중 앞에 보이고 활동을 하는 게 회사의 수익 면에서나 여러 가지를 따져봤을 때 임창정 씨에게 득이 된다고 볼 수 있고, 그리고 단순히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걔네를 활동시킬 생각을 하느냐’ 이런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는 건 조금 위험한 게, ‘미미로즈’라는 걸그룹 멤버들은 이런 상황을 정말 모르는 상태에서 준비를 해 왔잖아요. 단순히 회사의 이런 외적인 상황 때문에 자신들이 준비를 했음에도 대중 앞에 설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을 준비했던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는데 그들 역시 제2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활동을 막아야 한다, 여기까지 주장하는 건 지나칠 것으로 보입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좀 별개로 봐야 한다라는 말씀이셨고. 지금 저희가 임창정 씨 얘기를 하기는 했는데, 지금 보면 전 프로골퍼, 연예계의 인맥을 활용해서 자금을 많이 끌어왔다는 소식도 들리거든요. 혹시나 추가로 연예인 이름이나 이렇게 확인된 게 있습니까?
◆ 안진용: 이틀 전 보도 기준으로 보면 한 가수 A씨가, “임창정 씨의 권유로 자기도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봤다”
◇ 이현웅: 임창정 씨의 권유로요?
◆ 안진용: 그렇죠.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임창정 씨는 부인을 했는데, 그 A씨가 바로 어제 입장을 밝혔어요. 다름 아닌 박혜경 씨였어요. 박혜경 씨가 본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임창정 씨의 권유로 피해를 봤다는 언론의 보도는 아니라는 거예요. 자기는 임창정 씨랑 얘기를 나누기는 했는데 그건 전속계약 관련된 얘기였지, 투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고 하고요. 오히려 자신 역시 4천만 원 정도를 투자했는데 손해를 봤다고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 이현웅: 그렇군요. 노홍철 씨의 이름도 들리던데요?
◆ 안진용: 노홍철 씨 같은 경우는 직접적으로 여기에 참여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왜 얘기가 나오게 됐냐면 노홍철 씨도 작전세력 중에 일부가 접근을 해서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을 했다는 거예요. 이 중에 한 명이 서울 강남권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노홍철 씨를 비롯해서 여러 연예인들하고 골프를 치는 명목으로 친분을 맺었고, 그런 과정 중에서 투자를 권유했었는데 노홍철 씨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누군가는 투자를 직접적으로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렇게 거절을 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연예계에 좀 손을 벌리는 이유. 얼굴 마담이 필요해서입니까?
◆ 안진용: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거는 일종의 CF에 비유할 수 있어요. CF를 찍는 이유가 뭘까요?
◇ 이현웅: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서?
◆ 안진용: 그렇죠. 그래서 반대로 그 기업의 모델이 불미스러운 일로 실추되면 그 광고한 업체 역시 이미지가 안 좋아지기 때문에 광고를 내리기도 하죠. 이렇게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제3자들이, 일선 투자자들이 봤을 때 ‘이 회사 믿을 만하구나’, ‘저 정도 되는 사람이 투자를 하고 함께하는 거면 우리가 적어도 사기당하지는 않겠네’, ‘문제는 없겠네’라는 확신을 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쓰일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연예인들에게 이렇게 제안을 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중요한 것은, 사실 워낙 어릴 적부터 연예활동을 시작한 분들은 사회화가 덜 돼 있습니다. 나이는 먹었지만 피터팬인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계약서를 제대로 꼼꼼히 읽고, 자신이 그냥 믿고 내가 평소 신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덜컥 함께하는 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정말로 본인이 그것을 책임져야 하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해야 하고요. 물론 이 이야기가 현재 임창정 씨 상황에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전혀 아닙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아직은 의혹이고 조금 더 조사할 부분이 남아 있으니까요. 이게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3년 4월 28일 (금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오늘은 연예계 이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가수 임창정 씨가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연일 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발 주식 폭락 사태인데, 금융당국은 현재 주가 조작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임창정 씨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이와 더불어서 고 서세원 씨의 사망 뒷 이야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이하 안진용): 안녕하세요. 안진용입니다.
◇ 이현웅: 요즘에 임창정 씨 이름이 연예계가 아니고요, 경제면에서 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주가 조작 일당에게 30억 원이라는 돈을 투자했다는 소식인 것 같은데, 자세히 좀 전해주시겠어요?
◆ 안진용: 일단 임창정 씨의 상황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본인이 회사를 설립하고 걸그룹 론칭을 계속 준비를 해 왔어요. 그런데 아이돌 그룹 팀을 대비시키려면 최소한 50억 이상은 들 정도로 굉장히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거든요. 여기서 본인의 자금줄이 말라버렸고요,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중에 임창정 씨의 소속사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사람을 소개받았다는 거죠. 그래서 회사 지분을 어느 정도 넘기면서 50억 원을 받았는데, 이 중에서 20억 원은 자신의 회사에 투자를 하고 나머지 30억 원은 아내와 자신의 계좌에 각각 15억 원씩 넣어서 처음에 인수한 이들에게 재투자를 했다는 겁니다.
◇ 이현웅: 그러니까 ‘내가 지분을 살 테니까 그 돈을 다시 한 번 나한테 투자해라, 내가 이걸 불려주겠다’ 이렇게 한 거죠?
◆ 안진용: 네, 맞습니다.
◇ 이현웅: 그런데 이 30억 원을 그러면 어떻게 했느냐 보니까, ‘통정매매를 이용해서 시세 조정을 주도했다’라고 보도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거든요. 통정매매 수법은 뭡니까?
◆ 안진용: 이게 쉽게 말씀드리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얘기가 있죠. 주식이라는 게 파는 사람이 있고 사는 사람이 있어야지 거래가 되는데, 이게 거래량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왜냐하면 거래가 없다는 얘기는 이 주식에 사람들이 관심이 없으니까 다른 일선 투자자들이 볼 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그런데 통정매매를 하면 매수할 사람과 매도할 사람이 사전에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그때 서로 주식을 주고받는 거죠.
◇ 이현웅: 천 원짜리 무언가 물건이 있을 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1,500원에 팔겠다. 그런데 그 1,500원에 누가 사겠다, 이렇게 나타나는 상황인 거죠?
◆ 안진용: 그렇죠. 좀 더 쉽게 설명해 드리면, 지나가는 음식점이 보여요. 한 곳은 음식점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 음식점에 줄을 서 있어요. 식당이 꽉 차 있고 그럼 당연히 사람들은 어느 음식점을 매력적으로 볼까요?
◇ 이현웅: 보통은 ‘줄 서 있는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에 가죠.
◆ 안진용: 그렇습니다. 이렇게 통정매매를 하게 될 경우 주식 거래가 굉장히 활발하고 이 정도 시장가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는 만큼 가치 있는 회사구나, 이렇게 보이도록 해서 주가를 부양하거나 떨어뜨리는 작전인데. 이게 주가 조작의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에 통정매매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히 좋지 않습니다.
◇ 이현웅: 현재 의혹이라서 조금 더 밝혀져야 할 부분이 있지만, 통정매매를 통해서 이렇게 주가를 올린 게 사실이라면 분명히 이게 불법인 건가요?
◆ 안진용: 그렇죠. 그리고 주가 조작이라는 게 결국은 뭐냐면, 실제로 시장가가 형성되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걸 만드는 거잖아요. 주식의 가격을 외력에 의해서 바꾼다는 것 자체가 주가 조작 범위로 해당되기 때문에 이건 불법적인 행위입니다.
◇ 이현웅: 그래서 어쨌든 주가가 계속 오르는 동안 30억 원을 맡긴 게 58억이 되는 걸 봤다는 얘기도 있었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이 친구들 투자 잘하는구나’ 이렇게 임창정 씨는 믿었던 건가요?
◆ 안진용: 그렇습니다. 그 팀들이 하는 룰 정도로 생각을 했다는 거예요. 임창정 씨는 얘기를 하는 게 본인은 이런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얘기 듣고서는 ‘그렇구나’라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 가격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이들이 실력이 있는 사람들로 생각을 했다는 거죠. 이렇게 실제로 주가 조작 세력이라는 걸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신도 30억 원을 투자해서 처음에 58억까지 올랐는데, 지금은 결과적으로, 엊그저께 기준입니다. 한 1억 8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그랬거든요, 계좌에. 그리고 또 적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결과적으로 자기는 주가조작 세력에 가담한 게 아니라 결국 투자한 돈을 피해를 입은 피해자라는 게 임창정 씨의 주장이에요.
◇ 이현웅: 30억이 58억이 됐다가 또 1억이 된다. 이게 참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인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그 팀들이 하는 룰인 줄 알았다”라고 말한다는 것은 이게 일반적인 투자 회사로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일각에서 주장하는 게, 해당 세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임창정 씨가 출연을 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것도 맞나요?
◆ 안진용: 사실입니다. 이 부분 때문에 사람들이 임창정 씨가 ‘나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을 그냥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인데, 결과적으로 볼 때 임창정 씨가 그들이 운영하는 이런 업체에 얼굴을 들이밀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바라볼 때는 더 신뢰감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는 거죠. 결국 또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는 수단으로 활용이 됐기 때문에 임창정 씨 역시 또 다른 피해자 입장에서는 나는 임창정 얼굴을 보고 투자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임창정 씨 역시 단순히 피해자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거에 대해서 임창정 씨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본인은 주식 투자 경험도 없었고 주식 거래 방법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자신의 엔터 사업에 자금을 투자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거예요. 재테크로 생각을 했고, 다른 투자자들도 했다는 같은 방식으로 계좌 개설을 하고 주식 대금 일부를 맡기게 됐을 뿐이지, 내가 이 주식을 실제로 조작하는 데 가담할 의지는 전혀 없었다는 게 임창정 씨의 주장인 거예요.
◇ 이현웅: 그런데 보통 연예인들이 사기를 많이 당하는 뉴스를 봐왔고 그렇다 보니까 조금 더 민감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또 이게 믿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을 하고 있는 건가요?
◆ 안진용: 본인의 주장은 그런데, 중요한 건 저희가 지금 여기서 어떤 확인을 할 수 없고요. 결국은 법적인 판단을 받아봐야 하는데. 실제로 제가 법원 판례도 찾아봤는데 미필적 고의였다 하더라도 자신이 투자한 금액, 또 게다가 이 부분에서는 통장과 신분증도 맡겼다고 하고 있죠. 이런 경우에는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판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내가 지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임창정 씨의 얘기가 100% 맞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고, 관련 당국이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앞서서 처음에 이런 투자를 하게 됐던 배경을 보면 걸그룹 준비 때문이라고 하셨잖아요. 그 걸그룹은 지금 런칭을 해서 데뷔를 해서 활동하고 있나요?
◆ 안진용: 네, 지난해 9월 데뷔 앨범을 발매했어요. 그리고 지금 반년 넘게 큰 활동은 없었는데 오는 7월 컴백 예정이거든요. 일단 이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을 한다고 해요. 이미 자금이 투여됐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을 중단시키면 손실이 그대로 확정이 되는 거잖아요, 임창정 씨 소속사 입장에서는. 이들은 준비된 만큼 다시 대중 앞에 보이고 활동을 하는 게 회사의 수익 면에서나 여러 가지를 따져봤을 때 임창정 씨에게 득이 된다고 볼 수 있고, 그리고 단순히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걔네를 활동시킬 생각을 하느냐’ 이런 차원의 문제로 접근하는 건 조금 위험한 게, ‘미미로즈’라는 걸그룹 멤버들은 이런 상황을 정말 모르는 상태에서 준비를 해 왔잖아요. 단순히 회사의 이런 외적인 상황 때문에 자신들이 준비를 했음에도 대중 앞에 설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을 준비했던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는데 그들 역시 제2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활동을 막아야 한다, 여기까지 주장하는 건 지나칠 것으로 보입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좀 별개로 봐야 한다라는 말씀이셨고. 지금 저희가 임창정 씨 얘기를 하기는 했는데, 지금 보면 전 프로골퍼, 연예계의 인맥을 활용해서 자금을 많이 끌어왔다는 소식도 들리거든요. 혹시나 추가로 연예인 이름이나 이렇게 확인된 게 있습니까?
◆ 안진용: 이틀 전 보도 기준으로 보면 한 가수 A씨가, “임창정 씨의 권유로 자기도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봤다”
◇ 이현웅: 임창정 씨의 권유로요?
◆ 안진용: 그렇죠.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임창정 씨는 부인을 했는데, 그 A씨가 바로 어제 입장을 밝혔어요. 다름 아닌 박혜경 씨였어요. 박혜경 씨가 본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임창정 씨의 권유로 피해를 봤다는 언론의 보도는 아니라는 거예요. 자기는 임창정 씨랑 얘기를 나누기는 했는데 그건 전속계약 관련된 얘기였지, 투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고 하고요. 오히려 자신 역시 4천만 원 정도를 투자했는데 손해를 봤다고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 이현웅: 그렇군요. 노홍철 씨의 이름도 들리던데요?
◆ 안진용: 노홍철 씨 같은 경우는 직접적으로 여기에 참여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왜 얘기가 나오게 됐냐면 노홍철 씨도 작전세력 중에 일부가 접근을 해서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을 했다는 거예요. 이 중에 한 명이 서울 강남권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노홍철 씨를 비롯해서 여러 연예인들하고 골프를 치는 명목으로 친분을 맺었고, 그런 과정 중에서 투자를 권유했었는데 노홍철 씨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누군가는 투자를 직접적으로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렇게 거절을 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연예계에 좀 손을 벌리는 이유. 얼굴 마담이 필요해서입니까?
◆ 안진용: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거는 일종의 CF에 비유할 수 있어요. CF를 찍는 이유가 뭘까요?
◇ 이현웅: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서?
◆ 안진용: 그렇죠. 그래서 반대로 그 기업의 모델이 불미스러운 일로 실추되면 그 광고한 업체 역시 이미지가 안 좋아지기 때문에 광고를 내리기도 하죠. 이렇게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제3자들이, 일선 투자자들이 봤을 때 ‘이 회사 믿을 만하구나’, ‘저 정도 되는 사람이 투자를 하고 함께하는 거면 우리가 적어도 사기당하지는 않겠네’, ‘문제는 없겠네’라는 확신을 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쓰일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연예인들에게 이렇게 제안을 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중요한 것은, 사실 워낙 어릴 적부터 연예활동을 시작한 분들은 사회화가 덜 돼 있습니다. 나이는 먹었지만 피터팬인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계약서를 제대로 꼼꼼히 읽고, 자신이 그냥 믿고 내가 평소 신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덜컥 함께하는 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정말로 본인이 그것을 책임져야 하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해야 하고요. 물론 이 이야기가 현재 임창정 씨 상황에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전혀 아닙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아직은 의혹이고 조금 더 조사할 부분이 남아 있으니까요. 이게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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