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비대면 벗어나니 '콜포비아(Call Phobia)'...전화가 무서워요"

[뉴스큐] 비대면 벗어나니 '콜포비아(Call Phobia)'...전화가 무서워요"

2023.04.04.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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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전화벨이 울리면 갑자기 긴장감이나 불안을 느끼고, 맥박이 빨라지거나, 숨이 가빠지는 등의 증상을 느낀 적 있으십니까?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전화 통화를 꺼리는 현상으로 전화 공포증, 이른바 '콜포비아' 라고 부릅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콜포비아를 겪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습니다.

비대면 생활이 한창이던 시기, 재택근무가 활성화됐고, 화상 연결이나 메시지를 이용한 업무가 익숙해졌죠.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대면 생활로 전환되면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게 낯설게 느껴지고, 특히 통화 업무가 많아지자, 익숙지 않은 상황에 불편을 느끼는 겁니다.

예전엔 짜장면을 하나 시키더라도 전화로 해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앱으로 통화 없이 뭐든 가능해진 환경도 전화를 꺼리는 현상을 확산시켰습니다.

그럼 어떤 이유 때문에 이렇게 전화를 피하게 되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예측 불가능한 대화라는 점입니다.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 외에도 문자나 메시지 등 텍스트 소통에 익숙해서라는 의견도 많았고, 할 말이 떨어졌을 때의 침묵이 불안하다거나, 대화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도 많았습니다.

이런 콜포비아를 극복하기 위해 '비즈니스 스피치 과외'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직장 선후배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방법이나, 어색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대화 방식들을 주로 배운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일대일 전화 기술 컨설팅 업체까지 등장했는데, 시간당 60만 원을 내고 집중 과외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비롯해 가수 키, 김재중 등 여러 연예인들이 특히 콜포비아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콜포비아가 지속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아진다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 불안감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콜포비아는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먼저 가족이나 친한 친구 등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조금씩 전화 통화 연습을 하고, 사전에 전화통화 내용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도 콜포비아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문자보다는 직접 목소리를 들으면서 소통하는 게 상대방의 감정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업무에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하니까요. 조금씩 대면에 적응해 가는 과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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