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순서 아닌 위급한 순서대로..."국민의식 개선도 필요"

도착 순서 아닌 위급한 순서대로..."국민의식 개선도 필요"

2023.04.02.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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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응급환자 적정시간 내 도착 비율 ’49.6%’
적정시간 내 도착 60% 목표로 응급의료 개선 추진
위급한 순서대로 치료…중증환자 ’1시간 내 진료’
중증도 구분 기준 있어야…환자 의식 개선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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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구에서 건물에서 추락한 10대 청소년이 2시간가량 응급실을 찾아 떠돌다 끝내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중증 응급환자가 치료 적기를 놓치지 않게 하는 대책이 시급히 이뤄지는 동시에 경증이라도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현상 역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대구에서는 10대 청소년이 4층 높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목격자의 신고로 구급대는 곧바로 도착했지만 전문의가 없다거나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병원 4곳에서 입원을 거절당했습니다.

그사이 2시간이 지나며 심정지 상태가 됐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실제로 현재 중증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안에 최종 치료기관까지 도착하는 비율은 5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이 비율을 5년 안에 6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정부는 응급의료 개선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응급의료기관을 세 종류로 나눠 효율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뇌출혈과 중증외상, 심근경색 등 중증 환자는 중증응급의료센터가 수용하고, 이보다 덜한 증상의 환자는 다른 응급기관이 치료하게 됩니다.

도착한 순서가 아닌 위급한 순서대로 치료한다는 원칙으로, 중증 응급환자는 전국 어디서든 1시간 안에 진료받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때 이송 단계에서 중증도를 구분할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하고, 또 이러한 차등 구분을 수용하도록 환자와 보호자의 의식 개선도 필요합니다.

[김성중 / 중앙응급의료센터장 :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가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를 다뤄야 되는 곳에 너무 많이 온다는 겁니다. 아버지·어머니를 큰 병원에서 입원해서 치료해야 한다고 하는 자식분들의 소망들이 훨씬 강한 게 우리나라 사회이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교육도 필요하고….]

다만 응급실 방문 전 환자 스스로 경증인지 중증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돼야 하고, 중등증과 경증을 담당하는 응급의료기관도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또, 응급환자의 치료를 담당하는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 부족 문제를 개선해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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