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 내려놓으시라"...전 비서실장까지 5번째 사망

"이재명, 정치 내려놓으시라"...전 비서실장까지 5번째 사망

2023.03.10.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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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송재인 사회1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숨진 채 발견된 전 모씨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과 함께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란 말도 유서에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사회1부 송재인 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송 기자, 우선 고인, 아까 나혜인 기자 설명에서는 기각된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전 모 씨 이름이 20여 차례 적시돼 있다, 이렇게 설명했었는데 일단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인물로 알고 있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 있을 때 각각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연도별로 그래픽으로 정리해 봤는데요. 2013년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지 4년째에 비서실장으로 발탁돼서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를 했고요.

성남시장으로 재선된 뒤에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후에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선출되지 않았습니까? 2018년에는 함께 경기도로 옮겨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를 했고요.

이후에는 2019년 7월부터는 경기주택도시공사, GH로 부르는데 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됐고 작년 12월 말 퇴직하면서 공직에서 물러난 인물입니다.

[앵커]
조심스럽습니다마는 현재까지 경찰은 전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매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한데요. 말씀하신 대로 전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저녁 7시 반쯤입니다.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전 씨를 발견했던 건데요. 말씀하신 대로 현장에서 전 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에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고. 자필로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주변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 사망사건이 발생했고 수사 변곡점만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대목들도 있고요.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을 중심으로 사회부 송재인 기자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6쪽 분량의 유서. 고인이 남긴 말은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저도 말씀하셨다시피 취재된 확인된 내용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우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한 수사 중에 성남FC 후원 의혹과 관련해서 수사 대상으로 자신이 오른 데 대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열심히 일한 것뿐인데 수사대상이 됐다는 취지로 성토하면서, 특히 검찰의 조작수사, 이런 표현도 쓴 것으로 전해졌고요. 이와 함께 이재명 대표도 유서에 직접 언급을 했었는데. TN 취재 결과 "더 희생은 없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을 하면서 이 대표를 향해 "정치를 포함해 다 내려놓으시라"는 취지의 말도 담긴 거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면서 정치를 포함해 다 내려놓으시라는 유서 내용을 전해줬는데. 전 씨가 유서에 남긴 말들, 물론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유서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마는 어떻게 해석이 가능할까요?

[기자]
우선 해석을 하기 앞서서 현재 전 씨가 피의자로 입건된 사건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말씀드렸다시피 성남FC 후원 의혹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하면서 체포동의안이 되면서 실제로 영장이 발부되거나 혹은 심사 과정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청구서에서 전 씨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을 했었습니다.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요. 주요 내용을 발췌해 왔는데 성남시가 인허가를 내주는 대신에 네이버가 성남FC에 후원하도록 협상하는 과정에서 전 씨가 이재명 당시 시장의 의사를 전달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고요.

특히 네이버에 성남FC 후원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네이버가 직접 후원하는 게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단법인 희망살림을 중간에 끼워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검찰은 보고 있는데. 이걸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전 씨가 중간에서 여러 의사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고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를 했고요.

결론적으로 보면 검찰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서 전 씨도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당시 실장과 함께 이번 의혹의 공범이라고 규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검찰은 결과적으로 공범이라고 규정을 했습니다마는 유서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고요. 아무튼 전 씨가 실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 부분도 정리해 주시죠.

[기자]
공범이라 규정을 했다는 건 곧 사실상 피의자로 입건했다는 뜻인데. 실제로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성남FC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지난해 12월 한 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받은 걸로 확인이 됐고요.

고인이 직접 억울함을 호소한 만큼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성남FC 의혹과 관련해서 고인에 대한 혹은, 전반적인 수사 과정은 어땠나 여기에 관심이 쏠렸었는데. 성남지청도 오전에 출입기자단에게 공식적인 입장문을 냈습니다.

입장문을 보면 지난해 말 말씀드렸듯이 한 차례 조사를 한 것 외에는 별도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직접 밝혔고요. 유족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앵커]
물론 유서의 내용은 수사의 영역이기도 합니다마는 또 취재의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한번 여쭤보면 사건과 조사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유서를 통해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떻게 추정할 수 있겠습니까?

[기자
섣불리 예단할 순 없지만, 단순히이 대표만을 향해 남긴 메시지라고 보기만은 어려워 보입니다. 우선 말씀드렸다시피 고인이 직접 검찰 수사의 부당함에 대한 부분을 유서에 상당 부분 할애하면서 적은 상태고요.

또 비교를 해 보면 과거 대장동 사건으로 관련자들이 세상을 등졌을 때 당시 이 대표는 인물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참혹한 결과라고 말하기는 하면서도 대장동 사건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가려봤으면 좋겠는 사건이라면서 사실은 자신과는 거리가 있는 사건이라는 식으로 기존 입장을 유지했었거든요.

반면 이번에 성남FC 사건의 경우에는 조금 달리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이 대표는 기업들의 광고 후원 사실에 대해서는 물론 성격에 대해서는 달리 규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후원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있고 다만 그게 죄가 될 수 없다.

정치 행정의 영역이었다면서 혐의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검찰에 의해서 공범으로 규정된 고인이 실무자인 내가 너무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 혹은 부담을 지고 있다면서 이 대표를 향해서 메시지를 전하는 게 유서의 핵심이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지 않나, 이런 해석이 나오는 이유고요.

다만 말씀드렸다시피 이 대표를 향해서 더 이상은 희생은 없어야 되지 않겠냐면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고 말한 부분은 글자 그대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또 읽어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전 씨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다른 의혹들, 수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건가요?

[기자]
우선 앞서 말씀드렸던 전 씨의 이력을 보면 다른 의혹과도 관계가 있지 않나 하는 시선도 나왔었는데요. 전 씨가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었고 이후에는 GH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지 않습니까? 관련한 의혹이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쌍방울 관련 의혹과 GH 의혹입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이 두 가지 의혹과 관련해서는 혹은 또 다른 의혹과 관련해서 전 씨가 조사를 받았던 적은 없었고 혹은 예정돼 있던 조사도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다만 남은 다른 의혹들 중에서도 쌍방울 관련해서는 고인이 직접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유족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쌍방울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증인이 나와서 경기지사 비서실장이었던 전 씨가 김성택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 때 대신 조문을 갔었다라고 증언을 하면서 사실 당시에 보도가 많이 나왔었거든요.

말하자면 대리조문이라는 이름으로 보도가 나갔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보도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고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했다고 유족들은 전했습니다.

[앵커]
유서에도 언급이 되면서 이재명 대표 입장도 크게 관심을 모았는데. 광기, 칼질 이런 단어를 쓰면서 격정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늘 아침 회의에서 말씀하셨다시피 이 대표는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고요. 검찰이 밝혔던 것과는 달리 앞을 말씀드렸다시피 검찰은 사실 한 차례 조사만 했다고 밝혔었는데 이 대표는 발언을 통해서 전 씨가 받았던 조사가 여러 번이었고 이 때문에 매우 힘들어했다고 전했습니다.

전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건 사실을 조작하는 검찰 수사라면서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관련한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그야말로 광기입니다, 광기.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기자]
이 대표는 아침 회의를 마친 뒤에 아무래도 계속해서 오늘 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전 씨 빈소에 가서 조문을 하려고 하는데요. 현재 현장 상황에 따라서 여러모로 조문은 아직 하지는 못했고 지연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문 갔다는 얘기는 나왔는데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는 현장 상황이 복잡한가 봅니다. 이재명 대표 수사와 관련된 인물은 이번이 다섯 번째라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나혜인 기자 리포트에서도 보셨을 텐데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드리면 아마도 다섯 번째 이런 불행한 일이 이어진 것이 이재명 대표가 앞서서 말했듯이 검찰 수사를 더 강도 높게 반복한 이유도, 전 씨가 유서에서 더는 희생이 없어야 된다는 말을 남긴 이유도 모두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부분 검경 수사의 변곡점에서 관련자들이 세상을 등졌는데요. 사건별로 정리를 해 보면 먼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서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실세로 꼽혔던 고 유한기 전 본부장이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었고요.

재작년 12월이었는데 같은 달에 고 김문기 처장도 참고인 신분이기는 했지만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에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또 다른 의혹으로는 가족 수사와 관련해서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대선 때 불거졌던 의혹인데요.

이 의혹과 관련해서 이른바 수행비서로 불리는 배 모 씨, 핵심인물인데 이 배 모 씨가 법인카드를 유용하는 과정에서 몇 개의 사적인 개인용도의 카드를 빌려서 이른바 바꿔치기라고 할까요. 말하자면 개인카드로 결제를 하고 법인카드로 나중에 정산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여러 카드를 썼었는데 이 카드를 쓴 명의자 중에 한 명 지인이 경찰조사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가 있었고요.

끝으로는 수원지검에서 현재 수사를 하고 있기는 한데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 당시 최초 제보자, 녹취록 제보자로 알려진 인물이 숨진 채 발견되기는 했지만 이 경우에는 경찰은 지병에 의한 사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범으로 지목된 이재명 대표 주변 인물이 사망했습니다. 이러면 이 대표 관련 수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우선 현재 남아 있는 수사를 정리하는 선에서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우선 전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또 억울함을 호소했던 성남FC 의혹, 또 FC 의혹과 함께 묶어서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대장동 사건의 경우에는 검찰은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검찰은 현재 보강수사를 이어가고 있고요.

또 쌍방울 관련 의혹도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경기도의 관여 여부를 중심으로 현재 집중적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최근에 수사가 시작된 걸로는 성남시장 시절 정자동 호텔 특혜 의혹이 최근에 수사 기관에 들어오면서 수사에 착수한 상태고 이건 아직 강제수사도 돌입하지 않은 상태라서 이후에 한창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요.

끝으로 가족 수사 관련해서 아직 재판으로 넘어가지 않은 것도 많은데 아들 이동호 씨와 관련한 불법 도박 의혹 사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도 아직 검찰 수사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경찰의 사실관계 확인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마는 유서 내용이 내려놓으시라, 또 검찰의 수사가 억울하다.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사건이거든요. 검찰도 이재명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회1부 송재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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