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한 잔 시키고 식사하러 간 손님도" 카페 사장의 고충

"음료 한 잔 시키고 식사하러 간 손님도" 카페 사장의 고충

2023.02.23. 오전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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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한 잔 시키고 체류하며 식사하러 가기도"
"24시간 운영 매장은 20시간 체류한 경우도"
"사장과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카공족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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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두 시간 체류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얼마 정도나 머물고 있습니까, 카페에서?

◆고장수> 보통 저희 매장 기준으로 저희 매장의 최고 기록은 13시간을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실례지만 혹시 어느 지역에서 카페를 하시는지...

◆고장수> 저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13시간 동안 음료를 한 잔만 시키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요. 조금 눈치가 있으신 분들은 어느 정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추가 음료라든가 베이커리를 주문을 하시는데, 이분들이 중간에 식사를 하러 나갔다 오시거나 아니면 지인들이나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1~2시간 후에 다시 들어와서 그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경우도 태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마치 도서관처럼 자리를 맡아두는 거네요. 맡아두고... 이게 사실 도서관은 아닌데 여기서 공부도 하고 자리 맡고 1~2시간 나가서 식사도 하고 오고. 13시간이면 아침 7시에 왔다고 가정을 하면 저녁 8시까지 있게 되는 건데 그런 상황이군요. 저희 상단에 자막도 돌아가고 있는데 극단적인 경우에는 커피 한 잔에 17시간 체류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다른 업장의 사장님들께서 말씀을 하시는 경우인 거죠.

◆고장수> 그러니까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은 거의 최고 기록이 제가 듣기로는 한 20시간까지도...체류하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저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고요. 실제로 개인카페 사장님들 같은 경우에는 사장님과 같이 출근해서 같이 퇴근하는 카공족들도 상당히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웃으면 안 되는데 이게 그러니까 그 정도로 카공족이 자영업자 사장님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픈 부분이다. 왜냐하면 카페는 회전율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러니까 매장도 크지 않은 경우에는 뭔가 테이블을 비워주고 새로운 손님 받고 이래야 되는데 그런 경우가 여의치 않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을 모셨지만 제가 또 카공족의 입장에서 질문을 좀 드리기는 해야 해서요. 카공족의 입장에서는 공짜로 있는 건 아니고 음료도 돈 주고 샀다. 그러니까 소비자의 일정한 당연한 권리다. 이렇게 얘기하실 수도 있고 또 커피 마시면서 책도 보고 오래 있을 수도 있지, 세상이 각박해진 거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기는 합니다. 물론 앞서 말씀해 주신 사례는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합니다마는 이런 카공족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고장수> 저희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가 카페를 운영하는 건 저희의 생존을 이어나가기 위한 거거든요. 그리고 저희는 단순히 음료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그 공간까지 같이 대여를 해 드리는 개념이기 때문에 저희는 테이블 회전이 또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렇다고 커피 한 잔 가격이 시중에서 밥 한 끼 먹는 것처럼 1만 원, 2만 원 가는 것도 아니고 저희 매장 기준으로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2900원밖에 안 하거든요.

◇앵커> 지금 저희 유튜브 채널로 같이 보고 있는데 자릿값을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최소 1시간에 한 잔씩은 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댓글들을 많이 주고 계십니다. 제가 유튜브창 보면서 댓글 보고 있을게요. 그런데 조금 오래 머물면 최근 문제가 더 되는 게 사실 카공족은 제 기억에 한 20년 전에도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었던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데 최근에 유독 더 문제가 되는 이유가 요즘 폭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전기요금이라든지 난방비라든지 이런 부분도 좀 많이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 있습니까?

◆고장수> 상당히 영향을 미치죠. 저희는 손님이 들어온다고 냉난방기를 켜고 손님이 나간다고 냉난방기를 끄는 상황이 아니라 항상 손님이 오든지 안 오든지 항상 켜놓고 있는 상황이고.

◇앵커> 사실상의 고정비용이죠.

◆고장수> 고정비용인데 요즘에 지금 정부 발표 보면 1킬로와트시당 13.1원, 약 9.8%가 올랐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저희가 체감하는 건 9.8% 이상으로 한 20~30% 정도는 오른 게 아닌가. 카페업종의 특성상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달은 6~8월이에요. 그런데 저희 매장 기준으로 저희 매장이 1, 2층으로 한 60~70평 되는데 작년 6~8월 전기요금을 제가 살펴보니까 한 120~130만 원 정도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벌써 올 1월달 전기요금이 150만 원에 육박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적용했을 때 올 여름 피크 때는 저희 매장은 200만 원이 넘어가지 않을까. 그래서 걱정이 더 앞서는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 이게 유지비만 그렇고 사실 고정적으로 나가는 월세라든지 인건비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고려를 하셔야 되는 상황인 거잖아요. 어려움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대담 발췌 :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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