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막아주는 노숙인 쉼터...난방비 올라 살림 '빠듯'

한파 막아주는 노숙인 쉼터...난방비 올라 살림 '빠듯'

2023.01.25.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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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파가 몰아치면 밖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은 곧바로 냉기에 부닥치게 됩니다.

이들을 위해 여러 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난방비에 살림이 빠듯하다고 합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서울 문래동에 있는 노숙인 쉼터입니다.

[앵커]
요즘 계속 추운데, 노숙인 쉼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요 며칠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노숙인들도 참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곳 쉼터는 혹한기에 24시간 문을 열어서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제 뒤로 빵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텐데, 이렇게 여기저기서 빵을 기부받아 나눠주기도 합니다.

이곳 쉼터는 추위를 피해 찾는 곳인 만큼, 등유 보일러와 난방기를 이용해 항상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생활관 면적만 160㎡가 넘을 정도로 넓어서, 하루 평균 100명에서 150명이 이곳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50명에서 60명은 잠을 청하고 갑니다.

노숙인뿐만 아니라 인근 쪽방촌 주민들도 쉼터를 찾고 있고요.

방한용품을 나눠주기도 하고 점심과 저녁 식사도 제공하고 있는데, 매 끼니 100명 넘는 사람들이 찾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에게 온기를 전하는 곳이지만, 최근 쉼터 측의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물가 고공행진에 운영비도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파르게 오른 난방비 부담이 큰데요.

지역난방이 불가능해 등유 보일러를 때는데, 1년에 2만4천 리터 정도 연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리터당 천 원 정도이던 등윳값이 1년 새 천6백 원대로 훌쩍 뛰었습니다.

쉼터 관계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민규 / 옹달샘드롭인센터 행정실장 : 연료비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40∼50% 정도 더 연료비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사회 여러 군데서 다양한 후원들을 진행해 주셔서 저희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값이 오른 건 식사비도 마찬가지인데요.

지난 2년 동안 식사비가 한 끼 2,500원에서 4천 원으로 인상되며 식단도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물가 인상 탓에 좀처럼 쉽지가 않은 겁니다.

때문에, 쉼터에서는 수건과 휴지 등 소모품은 보조금 대신 후원으로 대체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파뿐만 아니라 고물가라는 큰 파도까지 덮치면서 유난히 추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문래동 노숙인 쉼터에서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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