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명절 이후 늘어나는 우리가족 '명절 증후군'... 예방법은?

[더뉴스] 명절 이후 늘어나는 우리가족 '명절 증후군'... 예방법은?

2023.01.20. 오후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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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화상연결 : 허양임 가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명절 스트레스, 명절 증후군 해소법 알아보겠습니다. 허양임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실제로 명절 이후에 스트레스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찾습니까?

[허양임]
네, 명절 지나고 나면 본인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렇게 오지는 않으시지만 많이 몸이 힘들다. 우울하다, 이런 증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고요.

사실 주부분들이나 아니면 구직을 하시는 분들, 학생분들 이런 분들이 많이 외래에 오시는 경우가 많고 실제 조사 결과도 보면 주부나 직장인, 학생분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그러면 오셨을 때 힘들다, 우울하다 정도의 증상이고 신체적으로 얘기하는 증상도 있나요?

[허양임]
있죠. 두통이나 소화불량, 어지럼증 이런 이야기도 하시고요. 기운이 없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괜히 짜증이 난다, 이런 이야기들도 하십니다.

[앵커]
명절 이후 말고 명절 전부터 압박을 느끼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혹시 명절 이전에도 오는 분도 계신가요?

[허양임]
명절 전부터도 본인이 명절 때문은 아니라고 얘기하시지만 괜히 잠이 안 오고 두근거리고 이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어디 내려갈 생각만 해도, 친척들 만날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아서 소화도 안 되고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도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 분들, 앞서 가정주부뿐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가정주부가 94%, 구직자 92%, 직장인 87%, 자영업자, 대학생도 84%나 되네요? 어떻게 다르고 어떤 이유 때문에 찾아오는 겁니까?

[허양임]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본인의 성과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으시는 것 같고 자영업자분들도 일 어떻게 되냐, 얼마나 버냐, 이런 문제로 스트레스 받으시는 것 같고요.

주부들은 아무래도 일할 생각에, 남들은 쉬는 시간에 본인들의 가족들 챙기느라고 힘드신 것 생각해서 많이 스트레스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안 그럴 것 같지만 명절증후군이 어린아이들도 있어요.

아이들은 놀기만 하는데 그럴 거냐 그렇지만 사실 어린아이들도 친척들 간에 성적이나 학업 성취에 대한 비교 이런 것도 있고 어린아이들도 사실 새벽이나 밤늦게 귀성길 차에 오래 타 있는 경우도 있고 새벽이나 밤늦게 출발하는 경향이 있어서 수면도 방해받고 생체리듬 조절이 깨지면서 이렇게 명절증후군 겪는 경우도 있고요.

또 평소에 안 먹던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또 안 먹던 탄산음료나 어른들이 주는 용돈으로 먹고 싶은 것도 막 먹고 이런 것 때문에, 아니면 또 멀미도 많이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신체 증상도 생기생활리듬도 깨지면서 명절증후군을 겪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이 3년 만에 다시 모이는 설 명절이어서 지난 1년 전, 2년 전보다 병원 찾는 분들 더 많으실 것 같아요.

[허양임]
네, 사실 더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가족들이 많이 모이지 않도록 하는 지침 때문에 소규모로 보내는 분들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대가족이 모이게 되면서 좋은 면도 있지만 가족들이 많이 만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또 집안일이 많아지니까 생기는 주부분들은 이런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집안일로 인해 생기는 것들, 허리통증 문제가 생겨서 오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또 이후에 끝나고 나면 알게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로 우울증이나 기분 변화 이런 것으로 오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또 사실 12월, 1월에 코로나 환자도 많이 늘었잖아요. 뿐만 아니라 감기나 독감 환자도 최근에 많이 늘었는데 혹시라도 가족분들 중에 면역저하자가 있거나 또 본인 컨디션이 좋지 않은 분들은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 내가 감기 증상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만났을 때도 혼자 마스크도 착용하시고 개인 위생관리도 잘하시고 조심하셔야 기쁜 마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다른 가족들한테 폐를 끼치지 않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네요. 아이들도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말, 우리 어른들도 기억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스트레스 치유법, 예방법을 듣고 싶은데요. 본인 당사자가 스스로 해야 될 일, 그리고 주변에서 해야 될 일을 나눠서 한번 해보겠습니다. 당사자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되겠습니까?

[허양임]
사실 가족들 간에 만났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보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염려해서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마음에 많이 두지 않고 지나가는 게 방법일 것 같기도 하고요.

만약에 그게 힘들다고 하면 일단은 푹 자는 것, 기본인 것 같고 또 산책이나 재미있을 만한 놀이를 가족들끼리 하면서 기분 전환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고요. 또 여러 가지 가사 노동 때문에 생긴 근육통이나 어깨나 허리 이런 통증이 생긴다면 서로 마사지도 해 주고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 같은 스트레칭 같은 걸 하면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이완시키는 방법일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서로 이후에 만약에 우울감이나 이런 기분 변화, 통증이 있다면 너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이게 생각보다 오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를 찾아서 도움을 받는 것도 생각을 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에 스트레스가 시간 지나면서 괜찮아지면 다행인데 시간이 지나도 너무 힘들다, 이런 분들은 병원에 빨리 가는 게 좋을까요?

[허양임]
그럼요. 오시면 또 급성일 때 잘 관리를 받으시면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일상으로 빨리 회복을 하실 수가 있고요. 또 하나는 연휴 때 지나고 그때 생활 리듬이 깨지면서 늦게까지 갈 수 있다고 평상시에 힘들었다고 늦게까지 자고 또 밤늦게까지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본다든지 영화를 본다든지 생활 리듬이 깨지고 나면 오히려 이런 스트레스, 몸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생활 리듬을 잘 유지하는 것도 오히려 명절 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특히 마지막 날 같은 경우는 일상생활에 돌아갈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습니다.

평상시 일어난 시간에 일어나서 원래 평상시 활동하는 것 같은 수준의 활동을 하고 또 전날에는 족욕이나 목욕 같은 것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하는것이 일상을 회복했을 때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앵커]
가족들 간 오랜만에 만나서 받는 스트레스. 무언 중에 말로 받는 스트레스가 있잖아요. 그래서 상담하시다 보면 보통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말, 발언들이 어떤 게 있습니까?

[허양임]
학생들 같은 경우는 성적은 잘 나왔냐, 입시 앞둔 친구들은 잘 대학 붙었냐, 취직하는 사람들은 취직 결과에 대해서 묻는다든가 연봉을 묻는다든가 그런 성과를 묻는 것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 것 같고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했냐, 자녀가 하나 있는 분들은 둘째는 낳을 거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다른 인생 스케줄에 대한 그런 얘기가 서로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관심에서 비롯된 대화 소재인 것 같기는 해요. 그렇다고 해서 이걸 다 피하고 조심하다 보면 어떤 얘기를 해야 될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대화 소재로 그러면 서로 조심할 수 있는 소재거리가 있을까요?

[허양임]
글쎄요. 본인이 먼저 꺼내는 얘기나 아니면 본인이 먼저 고민으로 얘기하는 것들을 들어주는 것이 먼저가 되면 좋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그러니까 꺼내는 주제를 더 얘기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캐묻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꺼내는 얘기를 들어주는 것.

[앵커]
그러면 이렇게 묻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어떤 고민들이 많냐, 이렇게 먼저 물어봐서 상대가 답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그런 지혜가 필요한 것 같네요?

[허양임]
네, 그런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잘하고 있나 생각을 해 보게 되는데요. 저도 환자분들하고 얘기를 하다 보면 그렇게 얘기를 해야겠다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명절 증후군이라는 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가요? 아니면 해외에서도 이런 비슷한 병명이 있나요?

[허양임]
명절증후군이라고 사실 명절이라는 것 자체가 외국은 홀리데이라고 하잖아요. 가족끼리 만났을 때 생기는 스트레스니까 없지 않을 것 같은데 문제는 우리나라 문화상 제사를 지내고 특히 가사문화가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거나 하는 게 여자한테만 많이 지워지는 문화에서 더 생기는 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만약에 차례를 준비하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을 온 가족이 같이 준비하거나 한다면 조금은 덜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화병이라는 말도 사실 우리나라 정신과에서만 있는, 교과서에만 있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가족들이 만났을 때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즐거워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족 문화, 명절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요.

외국도 가족들이 만났을 때 누군가에게만, 어느 특정 가족 10명이 만났는데 2명이 가사일을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스트레스를 당연히 받을 거기 때문에 거기는 조금 더 덜한 문화가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이 덜 나오지 않을까 싶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아주 여러 가지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셨는데요. 무엇보다도 모두가 다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정말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허양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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