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한 달...현장엔 아픔의 흔적 고스란히

이태원 참사 한 달...현장엔 아픔의 흔적 고스란히

2022.11.29.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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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9일,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던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참사 현장엔 당시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윤성훈 기자!

[기자]
네, 이태원 참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됐는데, 현장 상황 어떤지 전해주시죠.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158명이 목숨을 잃은 현장입니다.

참사 이후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 통행이 제한됐었는데요.

지난 11일, 2주 만에 경찰 통제선이 해제되면서 지금은 이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인적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한 흔적만 가득합니다.

지금은 어제부터 내린 비 때문에 비닐로 덮어 뒀는데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평안을 기도하는 글 등을 읽을 수 있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은 보시는 것처럼 매우 좁고 깁니다.

성인 대여섯 명이 한 번에 지나가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또, 조금 오르다 보면 골목이 매우 경사져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골목 자체의 특성 탓에 사고 위험성이 큽니다.

그런 데다, 참사 당일 수많은 인파가 이곳에 몰렸습니다.

골목 위편에 있는 세계음식거리에서 나오려는 사람들과 골목 아래편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맞물려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골목 위편의 세계음식거리도 골목이 넓진 않습니다.

그런데 골목을 더 비좁게 한 건 해밀톤호텔 불법 건축물이었습니다.

현재는 철거돼 용접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사전에도 충분히 조치할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일방통행과 불법 건축물 등에 대한 조치가 미리 이뤄졌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진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안전통제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경찰도 참사 책임 규명을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소환됐던 박 구청장은 이번이 세 번째 조사입니다.

또, 오후엔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불러 조사합니다.

앞서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상황 관리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보강 조사를 마친 뒤 이번 주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합니다.

또, 이르면 이번 주 그간 압수품 분석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입건자도 밝힐 계획입니다.

현장 책임자에 대한 구속 수사가 이뤄진 뒤 '윗선'을 향한 수사도 속도를 낼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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