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데뷔 이후 음원 사용료 정산 0원"...가수 이승기, 소속사 갈등

[더뉴스] "데뷔 이후 음원 사용료 정산 0원"...가수 이승기, 소속사 갈등

2022.11.22. 오후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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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씨가 데뷔 이후 18년 동안 소속사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 푼도 정산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요.

왜 이런 의혹이 불거졌는지, 잊을만하면 터지는 연예인과 소속사 사이 어떤 대책이 있는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게 18년 동안 한푼도 정산받지 못했다는 주장 어떻게 세상에 알려진 겁니까?

[김헌식]
일단 언론에 보도된 내용부터 말씀을 드리겠는데요. 2021년 1월 말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이때 당시에 이승기 씨가 개인적인 사적 자리에서 문자를 잘못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소속사로 갈 문자가 이승기 씨한테 오게 되는데. 그때 당시에는 2020년 12월달에 7집 앨범을 내게 됩니다. 그것에 관련돼서 정산 내역이 소속사가 아니고 이승기 씨한테 왔는데.

그 내용을 보게 되면 3300여 만 원의 음원수익이 난 것으로 보여지니까 이승기 씨가 선배한테 자랑을 합니다. 나도 이렇게 음원을 통해서 수익이 난다라고 하니까 오히려 선배는 놀란 거죠. 왜냐하면 나보다 더 적단 말인가? 너 굉장히 많이 벌어. 그러니까 자기는 한 번도 정산을 받지 못했다라고 언급을 하게 되면서 구체적으로 알아봐라, 이렇게 요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1년여 동안 이 소속사에게 이승기 씨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쭉 응답이 없다가 최근에 공식적으로 변호사를 통해서 음원 정산에 관련된 내용증명을 해달라라고 요구했고 이번에 그 자료가 공개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던 것입니다.

[앵커]
지금 그래픽으로도 나오지만 이승기 씨 생각해 보면 히트곡이 굉장히 많잖아요. 지금 이승기 씨가 주장하는 못 받은 음원수익은 대략 어느 정도 될까요?

[김헌식]
일단 2004년부터 데뷔해서 1집 앨범을 냈고요. 또 내 여자라니까부터 해서 수많은 히트곡을 냈습니다. 그래서 올해 9월까지 총 합쳐보면 96억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놀라웠던 것은 무엇이냐면 초기 활동 부분에 있어서는 누락된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 자료는 2004년부터 6년까지가 누락이 됐었고, 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자료도 누락이 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소속사에서는 그것이 수기로, 그러니까 손으로 썼기 때문에 분실이 됐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것까지 다 합치게 되면 100억 원 이상 훨씬 넘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요.

참고로 이승기 씨는 초창기에 굉장히 화제를 모아서 가수로서 최전성기를 누렸기 때문에 아마 언론에 알려진 100억보다도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이렇게 짐작이 되고 있고 구체적으로 계약 내용에 따라서 수익을 배분한다 치면 최소한 이승기 씨한테는 거의 60억 가까이 지급이 됐어야 되는데 내역을 보게 되면 0원이다라는 사실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18년 동안 음반을 내고 곡을 발표했잖아요, 이승기 씨가. 그런데 그동안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것도 되게 궁금해요.

[김헌식]
일단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가스라이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사실 이승기 씨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때 데뷔를 했습니다. 어린 상황에서 데뷔를 하게 됐는데 그동안 마이너스 가수라고 소속사에서 계속 이야기했다는 겁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제작비를 들여가지고 음반을 제작해 봤자 음반과 음원이 판매되지 않아서 너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수다라고 받아들여졌다는 것인데요. 최근에 내용에 관련돼서 요구를 했을 때도 요즘에는 음반을 사지 않는다라고 언급을 했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음반보다는 현 시대는 음원을 통해서 유통을 많이 하고 소비하기 때문에 그러면 최소한 음원에 관련된 정산 내역을 공개했어야 되는데 그 부분에서는 공개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고. 특히 이승기 씨 같은 경우는 가수로서만 활동한 게 아니고 드라마라든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음악활동에 대한 열망도 굉장히 큰 상황 속에서 마이너스 가수라는 낙인 때문에 오히려 다른 쪽에 신경을 쓰다 보니까 미처 이런 부분을 누가 대변해 주지 못했던 허점이 있었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음원수익에 들어가는 게 음반 판매 그리고 스트리밍, 콘서트 이 정도가 들어가는 건가요?

[김헌식]
음원이라는 것은 사실 쉽게 말씀드리면 인터넷을 통해서 노래가 유통되는 것을 뜻합니다. 두 가지 유형이 크게 있는데 하나는 다운로드, 그러니까 직접 사셔서 소장하는 것을 다운로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 스트리밍은 그냥 트는 거죠. 자기가 소유할 수는 없고. 그래서 이렇게 두 가지 형태로 음원이 유통되게 되고. 콘서트 수익은 따로 이때 분리가 되는 측면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음원 유통이 되는데 여기에 관련돼서 전혀 정산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요. 그런데 정산 관련해서는 과정을 설명을 드려야 되는데 보통 언론에 잘 언급이 안 되는데 두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저작권법에 따라서 음원을 제작을 했을 경우에는 가수하고 제작사, 유통사가 따로 분리돼서 나눠 갖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제작사와 가수는 주로 54% 정도 가져가는데 그중에 가수는 5~6% 가져가거든요. 예를 들면 100억을 통해서 음원수익을 얻게 되면 가수는 한 5~6억 정도 가져가신다고 보면 되겠어요. 그런데 중요한 거는 이것은 소속사가 없을 경우입니다. 소속사가 있을 경우에는 따로 또 계약을 맺거든요. 그래서 이승기 씨 같은 경우 첫 데뷔를 했을 때는 4:6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가수가 4, 소속사가 6. 왜냐하면 신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속사가 많이 가져가는 거죠. 그러다가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2009년에는 거꾸로 됩니다. 이승기 씨가 6을 가져가게 되고 소속사가 4를 가져가게 되고. 그 뒤에 다시 또 성장을 하게 되니까 2017년부터는 이승기 씨가 7을 가져가게 되고 소속사가 3을 가져가게 되는데. 그 정산마저도 음원수익에 있어서는 하나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승기 씨한테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이죠.

[앵커]
이해가 안 가는 게 정산내역을 보면 실제로 음원수익이 얼마인지 알 수 있을 텐데 그 정산내역을 소속사랑 가수랑 공유를 안 합니까?

[김헌식]
가장 큰 문제가 소속사에서 정산내역을 한 번도 고지를 해 주지 않았다는 점이죠. 사실 출판계를 말씀드리면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출판사 같은 경우는 분기별로 얼마나 책이 나갔는지를 정확하게 고지를 해 줍니다. 심지어는 마이너스인 경우에도 고지를 해 주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음반 같은 경우도 대형 기획사 같은 경우에는, 잘 된 곡 같은 경우에는 정확하게 고지를 해 주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났다고 볼 수가 있겠고 이런 점에서 대형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이승기 씨조차도 이런 정산내역을 제대로 고지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소속사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소속사는 후크엔터테인먼트라고요. 그런데 보니까 소속 연예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윤여정, 이선희, 이서진, 박민영, 서범준, 최규리. 정말 스타급 연예인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공식입장부터 확인해 볼게요. 뭐라고 하고 있습니까?

[김헌식]
일단 처음에는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요. 나중에는 법적으로 문제될 경우에는 그것에 상응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엔터테인먼트사 대표가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봐야 될 것은 원래 인터테인먼트사의 대표는 이선희 씨의 매니저 출신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선희 씨가 일종의 밭을 갈고 또 자기의 애제자라고 할 수 있는 이승기 씨를 데뷔시키게 되면서 2002년에 설립한 뒤 2004년부터 이승기 씨를 통해서 굉장히 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이서진 씨가 영입이 되고 그 이후에 윤여정 씨, 그리고 박민영 씨 이렇게 굉장히 커지게 된 그런 상황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승기 씨가 공신이라고 볼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정말 이 회사를 키운 주역인데도 불구하고 음원내역에 있어서는 고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 굉장히 뼈아픈 점이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 소속사에서 밝힌 입장을 보면 일단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다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다. 그래서 앞으로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기 때문에 입장 표명은 자제하겠다라고 밝혔는데 이 대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헌식]
일단은 지금 현재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해서 일정 정도의 사과성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에 대해서 죄송하다라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이번에 해당되었던 음원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일단 언론 보도에 나온 측면에 있어서는 단순히 언론의 보도가 아니고 이승기 씨가 그동안 어떤 내용들을 들었는지, 고지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아마 소속사 같은 경우에는 진실 규명에 있어서 책임져야 될 부분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이렇게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김헌식 평론가님은 연예인들도 많이 아실 것 아니에요. 가수도 많이 알고요.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김헌식]
일단 나올 게 나왔다라고 저는 생각이 드는데 무엇보다도 이런 사태는 한국의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엔터테인먼트사 하면 굉장히 대형 기획사처럼 체계가 잡힌 것처럼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개인적인 친분에 따라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승기 씨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자신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의 매니저 출신의 대표였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객관적으로 질문할 수 없었던 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가장 엔터테인먼트사의 문제점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회계 전문가가 없고 회계 절차와 과정에서 투명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이 가장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분야보다도 훨씬 더 정산에 있어서 체계화되지 못해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고생을 하거나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때 대변해 주는 사람도 없고요. 또 한편으로는 사적으로 변호사를 선임을 해서 공식적으로 대적할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잘못 지적하게 되면 업계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약자 중에도 약자인 측면들이 많이 있어서 이승기 씨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용기를 내서 이 부분을 공식적으로 지적을 한 것이고. 아마 작년에 이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하고 아마 1년 정도를 시일을 벌었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1인 기획사로 독립하려고 하다가 여의치 않아서 다시 또 소속사로 들어가는 굉장히 취약한 구조에 있는 것이 가수이자 연예인들의 모순된 구조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개선해야 될 점들이 굉장히 많고 아마 많은 연예인들, 뮤지션들이 이승기 씨 사례가 남일이 아니라고 지금 현재 받아들이고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평론가님이 터질 게 터졌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다른 소속사의 다른 연예인, 가수도 분명히 피해를 본 가수, 연예인들이 있을 것 같아요.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해야지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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