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면?...움직이는 응급실·수술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면?...움직이는 응급실·수술실

2022.11.20.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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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초기 응급의료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큰데요,

정부가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쓰일 이동형 병원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훈련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에 나섰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환자분 내리겠습니다. 하나둘셋!"

119 구조원들이 20대 남성을 이송해오자 응급실 의사가 즉각 조치에 나섭니다.

[중앙 재난의료지원팀 소속 의사 : 지금 어디가 제일 아프세요?]

[훈련 참가 모의 환자 : 왼쪽 골반이 아파요.]

이 환자는 컴퓨터 단층 촬영과 엑스레이 촬영 뒤 입원실로 옮겨졌지만, 교통사고로 출혈이 심한 여성환자는 수술이 결정돼 수술실로 이동됩니다.

이 상황은 다행히 실제가 아닌, 국립중앙의료원 중앙 재난의료지원팀의 훈련 상황입니다.

경기도 여주에 컨테이너와 텐트 등으로 입원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을 포함한 50병상 규모의 이동형 병원이 24시간 동안 설치했습니다.

지진으로 다친 외상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현장에서 숨진 사망자에 고열이 나는 아기까지!

다양한 모의 환자들을 투입해 익숙지 않은 재난 상황을 실전처럼 점검해 보는 겁니다.

[장성우 / 국립중앙의료원 외상센터 전문의 : 어떤 게 부족한지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자체가 그동안 저희가 대비하는 게 많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고….]

이동형 병원은 대테러, 전쟁, 자연재해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현장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년 전 도입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때는 권역별 DMAT이 출동했는데, 재난이나 사고가 더 장기화하고 커질 경우 중앙 DMAT이 출동해 이동형 병원을 전개하게 됩니다.

[김성중 /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 훈련을 통하지 않으면 저희들도 혼란의 와중에 같이 휩싸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훈련을 통해서 자기 역할을 잘 숙지해서 재난 상황에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는 이동형 병원 설치가 가능한 전국 각 지역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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