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수능 D-1...불수능 겪은 '전국 차석' 선배의 조언

[이슈인사이드] 수능 D-1...불수능 겪은 '전국 차석' 선배의 조언

2022.11.16. 오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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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조진혁 연세대 의예과 1학년 (지난해 수능 차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이 수능입니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긴장하고있으실 겁니다. 조금 더 피부에 닿는조언을 줄 수 있는 분을고민하다가 이분을 모셨습니다. 지난해 수능에서 재학생 중에는 1등이었고전국에서 차석을 했던조진혁 씨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가 신문 기사로 사진을 많이 봤는데 사진보다 훨씬 미남이시네요. 그런 얘기 많이 듣죠?

[조진혁]
아니요. 처음 듣습니다.

[앵커]
당황스럽습니다. 지금 방송을 부모님께서 보고 계신다고 하는데 굉장히 뿌듯해하실 것 같아요. 일단 저희가 소개를 해 드린 것처럼 전국에서 차석이었고 자연계열로 보면 1등, 재학생 중에 1등이었습니다. 그러면 몇 점을 받으셨던 거예요?

[조진혁]
국어영역에서 2점짜리 하나 틀려서 98점 맞고 나머지는 다 만점 받았습니다.

[앵커]
지금 스튜디오 안에 다들 감탄을. 그러니까 이게 300점 만점에 298점을 받은 거예요. 하나 틀린 건 아는 건데 실수를 한 건가요, 아니면 정말 헷갈려서 틀린 건가요?

[조진혁]
정말 헷갈려서 틀렸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몰랐던 것도 맞힌 게 있습니까?

[조진혁]
네.

[앵커]
몇 문제나 됐습니까?

[조진혁]
한 문제. 골랐는데 다행히 맞혔습니다.

[앵커]
찍었습니까, 그러면? 이거 하나 틀린 것도 아쉽던가요, 결과 나왔을 때?

[조진혁]
처음에는 많이 아쉬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래도 이런 점수를 맞을 수 있다는 거에 오히려 감사하면서 했습니다.

[앵커]
아마 가장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이상적으로 도대체 어느 학교, 무슨 과를 갔을까일 것 같아요. 선택하신 이유랑 소개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조진혁]
저는 지금 연세대학교 의예과에 재학 중입니다. 우선 고등학교 때부터 의사라는 꿈을 갖게 되어서 의예과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그중에서도 되게 유명한 병원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제 꿈처럼 있었는데 다행히 점수가 잘 나오게 되어서 그쪽으로 가게 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앵커]
아직 먼 얘기긴 하지만 어떤 의사를 꿈꾸고 있는지 그것도 물어봐도 될까요?

[조진혁]
저는 외과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이나마.

[앵커]
드라마를 많이 봤나 보죠?

[앵커]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조진혁]
네.

[앵커]
아무래도 공부를 너무 잘하는 사람 얘기를 듣다 보면 조금 거부감이 있을 수 있거든요. 제가 좀 그렇습니다. 공부가 가장 쉬웠다, 이런 건 아니죠?

[조진혁]
저도 공부 되게 싫어하고 또 노래방이나 PC방 되게 좋아했던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앵커]
이게 신문기사를 보니까 고등학교 성적이 내내 전국 1등, 2등 이랬던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성적은 어땠습니까?

[조진혁]
전교에서 10등 내외로 그 정도로 하다가 점점 6월, 9월 수능 이렇게 점점 올라서 결국 전국 차석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꾸준한 노력으로 성적을 계속해서 끌어올린 거고요. 수능 때 그게 빛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노하우가 있는지 이런 것들 하나씩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수능 치른 지 1년이 지났어요. 작년 이맘때 기억나십니까?

[조진혁]
네, 작년 수능 전날에 너무 긴장이 되어서 진짜 공부도 거의 못하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실수를 안 하려고 적어놨던 복습 노트, 이런 것들을 계속 읽어보고 또 수학모의고사를 풀면서 이 문제는 보고 들어가야겠다, 이런 것들을 체크해 둔 걸 모아뒀다가 수능 전날에 그런 걸 보고. 또 너무 긴장돼서 원래 모의고사를 잘 풀면 안 되는데 쉬운 모의고사를 하나 풀었어요. 그러면 모의고사를 풀면 좀 긴장이 풀리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게 전날을 보냈습니다.

[앵커]
지금이 떨립니까, 수능 전날이 더 떨립니까?

[조진혁]
비슷한 것 같아요.

[앵커]
방송 시작할 때 많이 떨린다고 했는데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이대로 말씀을 해 주시면 될 것 같고요. 너무 사람이 긴장이 되고 걱정을 하다 보면 잠도 잘 안 오기 마련이잖아요. 수능 전날 잠은 잘 잤습니까?

[조진혁]
수능 전날 잠이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몇 주 전부터 계속 똑같은 시간에 자고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연습을 많이 해서 그래도 다행히 잠은 잘 잘 수 있었습니다.

[앵커]
수능 전날 내가 이건 꼭 해야겠다, 또 반대로 이건 절대 하지 말아야지 했던 것도 있을까요?

[조진혁]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복습하는 거였는데 왜냐하면 제가 슬럼프가 왔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이전에 잘 풀었던 모의고사들을 다시 보면서 어떻게 잘 풀었는지 그때 그 느낌을 되짚어보면서 생각 정리들을 하고 다시 올라왔기 때문에 복습을 가장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고 모의고사를 푸는 건 사실 되게 안 좋을 수 있는데. 왜냐하면 수능 전날이다 보니까 그날 모의고사에 나왔던 문제가 수능 당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또 만약 못 풀었을 경우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건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앵커]
잘 풀었던 모의고사를 다시 푸는 게 중요한 거죠?

[조진혁]
네, 다시 풀어보거나 아니면 그냥 문제들을 복습하거나.

[앵커]
그것도 중요한 노하우네요. 작년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고 코로나19 속에서 치러지는 수능입니다. 작년에 수능 당일에 이것 때문에 불편했다거나 그런 게 있을까요?

[조진혁]
아무래도 마스크랑 칸막이 때문에 되게 답답하고 그랬었는데 이걸 위해서 칸막이 쳐져 있는 공간에서 푸는 연습도 해 보고 또 마스크가 불편하니까 마스크 때문에 안경을 쓰면 김이 서리잖아요. 그래서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로 계속 닦고 그러면서 했습니다.

[앵커]
그런 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도 좋은 팁이 될 것 같고요. 지난해 수능이 특히 1교시, 그러니까 아까 틀렸다고 얘기한 국어가 많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당황하지 않았어요?

[조진혁]
되게 저도 국어 치르고 나서 되게 못 친 줄 알고 엄청 당황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원래 가지고 갔던 생각이 잘 못 치면, 되게 어려운 과목이 있으면 거기에 주눅 들지 말고 다른 분들도 다 어려울 거니까 거기서 멘털이 무너지지 말고 다른 부분에서 좀 더 잘 쳐서 보완을 하자. 그리고 만약 쉽다면 쉬운 대로 더 힘을 얻어서 다른 과목을 열심히 하자, 이런 마인드로 갔기 때문에 이런 생각으로 하면 좀 더 마음을 다잡고 수능을 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차피 내가 어려우면 다른 사람들도 어려울 것이다라는 마인드도 중요한 것 같고 정신력도 굉장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 부모님들 아마 이 뉴스 많이 보고 계실 것 같아요. 그분들께 그리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팁을 드리기 위해서 수능 전날 가장 힘이 됐던 조언이 있을까요?

[조진혁]
아무래도 수능 전날에는 수험생들이 엄청 긴장하기 때문에 그런 긴장을 풀어줄 수 있을 만한 또 자신감을 줄 수 있을 만한, 예를 들면 결과에 상관없이 응원한다, 이런 말이나 또 이때까지 잘해 왔으니까 당연히 잘할 거다, 이런 자신감을 주는 말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앵커]
제가 사전 인터뷰할 때 물어봤더니 부모님 얘기는 이해가 됐는데 인강 선생님이 해 준 얘기가 힘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사실입니까? 인터넷 강의의 줄임말인데. 강사께서 어떤 말을 해 주셨어요?

[조진혁]
그 강사께서 이때까지 꾸준히 자기 강의를 들어왔으면 당연히 잘 볼 거라고 그런 자신감을 불어넣는 말을 해 주셨습니다.

[앵커]
혹시 그 말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까요?

[조진혁]
그 말 당연히 듣고 싶었던 말이었죠. 또 듣고 싶었던 말이 있는데 그냥 너는 찍는 것도 맞고 다 맞을 거다, 이런 자기 선택에 확신을 가져라, 이런 말이 듣고 싶었어요.

[앵커]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말이 듣고 싶었고 목이 마르시면 옆에 있는 물을 조금 드셔도 됩니다. 긴장을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코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게 자리에서도 보이거든요. 조진혁 씨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시 설명을 드리면 지난해 수능에서 재학생 중에 1등이었고 전국에서 차석을 했습니다.

지금 연대 의대를 다니고 있고요. 좋은 성과를 냈고 수험생들이 꿈꾸는 학교 그리고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죠. 고3 때는 사실 수능이 끝나면 하루아침에 인생이 다 바뀔 것 같다는 상상을 하지 않습니까? 조진혁 군이 보기에 고3 때 했던 생각, 사회에 대한 생각 그리고 지금 고민하는 인생에 대해서는 다른 게 있을까요?

[조진혁]
고3 때 제가 대학에 대해서 가졌던 환상이 동아리 활동 재밌게 하고 미팅도 나가고 그런 재미있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상상이었는데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뀔 것 같다는 그런 말은 틀린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에 간다고 해서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넘어가기 때문에 이런 많은 것들이 바뀌는 건데 수능을 잘 본다고 이렇게 더 인생이 좋아지고 그런 건 아직까지 못 느끼고 오히려 자기의 꿈을 향한 한 시작이라고 느낌이 듭니다.

[앵커]
그렇죠. 어쨌든 인생은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는 거고 어찌 보면 그 큰 과정 중에 첫 단계가 입시, 수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모두 수능을 잘 보고 싶어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있을 수 있는 거고요.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1년 선배지만 또 어찌 보면 가장 가까운 선배이기도 하잖아요. 조언을 해 준다면요?

[조진혁]
수능을 잘 보면 되게 좋겠지만 저도 작년에 이맘때쯤은 수능이 진짜 수능 잘 보는 게 인생의 목표였을 정도로 되게 큰 목표였는데 대학교에 와서 보니까 생각보다 다양한 길을 가는 사람들도 많고 또 수능 점수나 공부 이외에도 꿈을 향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너무 수능이 눈앞이어서 커 보일 수 있더라도 너무 수능에만 목매지 말고 또 꿈을 향한 하나의 작은 관문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어요. 본인이 아까 슬럼프를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슬럼프를 겪었던 조진혁한테 얘기를 해 준다면 어떤 얘기를 해 줄 수 있을까요?

[조진혁]
너무 점수가 안 나온다고 슬퍼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계속 하다 보면 수능도 잘 보고 또 인생에 다른 것도 많이 있으니까 너무 거기에 목매지 말자, 이런 얘기를 해 주고 싶네요.

[앵커]
정말 의젓하네요. 지금 이 방송을 아마 부모님께서도 보고 계실 것 같아요. 혹시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영상메시지 띄울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카메라 보고 한번 말씀해 주실까요? 아까 좀 곤란해하기는 했는데 부모님은 바라실 것 같습니다.

[조진혁]
이때까지 잘 믿고.

[앵커]
이쪽 카메라 보시죠.

[조진혁]
절 믿고 도와줘서 고맙고 대학 와서도 자주 연락할 테니까 고마워.

[앵커]
보통 사랑한다고 한마디 하는데.

[조진혁]
사랑해.

[앵커]
마지막 질문으로 수능 앞둔 후배들에게 한말씀 해 주신다면 어떤 얘기를 해 주시겠습니까? 친분이 있는 후배들도 있을 거고요.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대학 후배가 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조진혁]
일단 열심히 다 해왔을 거니까 잘 칠 것 같고 선택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수능 전까지 가지고 갔던 생각이 내가 고르는 것이 답일 것이다라는 마인드인데 그렇게 생각하면 더 자신감을 가지고 오히려 수능 가면 긴장감 때문에 예전에 모의고사를 못 치게 했던 그런 잡생각들이 다 없어지고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서 오히려 집중이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수능장에 들어가면 더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도 가지고 자신감이 있으니까 더 아마 정답을 맞힐 확률도 높아지겠죠.

[앵커]
인터뷰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이 내일 시험을 보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본인은 주로 몇 번을 찍었습니까?

[조진혁]
저는 한 번호를 정해 놓고 찍기보다 그냥 답 개수를 세어보고 제일 적은 걸 찍는 걸 추천드립니다.

[앵커]
나름 수학적인.

[앵커]
알겠습니다. 많은 수험생분들 긴장을 하고 계실 텐데요. 저희도 온 마음 다해서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지난해 수능에서 재학생 중 1등이었고 전국에서 차석을 했던 조진혁 씨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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