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상인들 '막막'...수사 대상 용산구청 '어수선'

이태원 상인들 '막막'...수사 대상 용산구청 '어수선'

2022.11.12. 오전 06: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끝나지 않은 추모…참사 현장 인근 가게들 ’휴업’
생계 위해 영업 재개해도…손님들 발길 ’뚝’
40년째 운영 중인 양복점도 사정 ’막막’
"매출 4분의 1로 줄어…새내기 사장들이 더 걱정"
AD
[앵커]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하러 이태원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면서 상인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줘야 할 용산구청이 오히려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그야말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김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얀 국화꽃을 든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태원역 주변.

뒤편이 바로 참사 현장 골목입니다.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듯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생계를 위해 영업을 재개한 상인들도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태원역 인근에서 40년째 자리를 지켜온 양복점도 사정은 마찬가지.

거리 두기도 풀렸으니 손님이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미리 준비해놓은 가을 양복이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나용순 / 양복점 운영 : 그동안 준비하지 못했던 가을, 겨울 상품을 많이 준비했어요. 장사나 매출이 저조한 것을 회복할 기대를 하는 게 상인들의 마음이에요.]

참사 현장 건너편에 있는 상가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8년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은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매출도 문제지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젊은 사장들이 주저앉진 않을까 큰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민경석 / 카페 운영 : 나뿐만이 아니고 전체가 다 그러니까. 젊으신 분들 생계에 지장이 있는 사람들이 많죠.]

실제로 참사 이후 영업을 중단한 가게가 증가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청년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래도 가장 걱정되는 건 참사에 붙은 이태원이라는 지역명입니다.

[나용순 / 양복점 운영 : 이태원이라는 이미지가 또 좋아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전에 코로나 때문에 뉴스에 이태원 발이라는 소식이 나왔어요.]

용산구청은 이태원 상권 지원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지만 핼러윈 축제 부실 관리 문제로 수사 대상에 올라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어수선한 분위기라 우리 나름대로 전 부서에서 활성화에 대해서도 지금 계속 고민하고 있고.]

코로나라는 어두운 터널을 이제야 막 지나온 이태원 상인들.

그러나 이번 참사로 또다시 찾아온 경제적 어려움과 막막함에 그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