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혼인율 감소에도 결혼정보업체 이용 늘어...득일까, 실일까?

[뉴있저] 혼인율 감소에도 결혼정보업체 이용 늘어...득일까, 실일까?

2022.10.13.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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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간 뉴있저' 시간입니다.

이번 달은 결혼을 주제로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결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자양 PD 나와 있습니다.

결혼정보업체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만큼 이용자가 많다는 거겠죠?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실태는 어떤가요?

[PD]
네, 결혼정보회사는 보통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를 맺어주는 역할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를 가리키는데요.

일반적으로 가입비를 내고 회원이 되면, 커플 매니저 등 상담사가 회원의 성향과 조건에 맞는 상대방을 추천한 뒤 실제 만남을 주선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혼인율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결혼정보업체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업계에서 잘 알려진 두 업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최근 매출액과 가입자 수가 모두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결혼정보업체 이용자가 늘어나는 배경은 뭔가요?

[PD]
네,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인데요.

과거에는 결혼 상대자를 찾을 때 보는 조건들이 상대적으로 단순했다면, 최근에는 상대를 고를 때 보는 조건들이 더 까다로워지고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6년 실시한 결혼 인식 관련 조사에서, 결혼 의향이 있는데도 당장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큰 부분을 차지했는데요.

집값과 양육비 부담 등 삶의 여건이 팍팍해지면서, 외모나 성격에 더해, 결혼 상대방의 사회경제적 조건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또 최근 이용자가 늘어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코로나 유행으로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러면 결혼정보업체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매칭이 이뤄지는지 궁금한데요?

[PD]
네, 실제 결혼정보업체들은 의뢰인을 매칭할 때, 경제적 조건뿐 아니라 취향과 취미, 성격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적합성을 고려합니다.

제가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어떻게 상담이 진행되고, 어떻게 매칭이 이뤄지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업체를 찾아가 봤는데요.

영상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앵커]
최근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인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혼 남녀 사이에서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하는 사례는 늘고 있는데요.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결혼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김자양 PD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영상 보시죠.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저에게 결혼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결혼, 저도 할 수 있을까요?"

[김자양 : 저도 결혼할 상대를 한번 찾아보고 싶고, (결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제가 위치에 있는지도 한번 알아보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봤습니다.]

[김진희 매니저: 네, 저희가 그럴 때 어떤 분까지 소개가 가능하고, 지금 만나시는 분이 어떤 분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다는 것도 조언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편하게 말씀하시면 될 것 같아요.]

[김진희 매니저: 나는 타인과 갈등이 있을 때 손해가 좀 되더라도 맞추는 편인지 (그렇죠.) 그렇죠, 네.]

[김진희 매니저: 키가 어떻게 되시죠? (반올림해서요?) 아니오. 안 됩니다. 정확하게 주세요.]

[김진희 매니저: 형제가 어떻게 되세요? (형 한 명 있습니다.) 형님 장가갔어요? (미혼입니다.) 이러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군대는요? 연봉은 어느 정도 돼요? 재산적인 부분을 기록하는 게 있어요. 연령대, 학력, 직업군 이런 거 써주셔서 집안 환경을 좀 어느 정도 맞춰드리려고 하는 거예요.]

[김진희 매니저: 저희 때는 그냥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그냥 좀 편해 보이는, 착해 보이는 사람이랑 결혼했다면, 지금은 꼭 맞는 사람, 장사하는 것처럼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는 이런 생각들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재밌으면서도 쉽지 않은 상담이었는데요. 다른 업체는 또 어떤 얘기가 오고 갈까요?"

[강은선 매니저: 직업은 어떤 분을 선호하시는지요?]

[김자양 : 안정적이고, 퇴근이 정해져 있는 직업이면 좋을 것 같아요. 공무원, 교사….]

[강은선 매니저: 네, 좋은 직업군 선호하시는데요? 학력은 중요하다고 하지 않으셨는데, 선호하는 사람은 학력이 가장 좋으신 분들을 선택하셨어요. 이렇게 되면 모든 걸 다 보신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저 역시 은연중에 상대방의 조건을 따지고 있다는 걸 알았는데요. 그런데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이러한 정보들을 어떻게 확인하는 걸까요?"

[강은선 매니저: 저희한테 신분증을 주시면, 최종 학력까지 저희가 다 인증을 해요. 또 본인이 부동산 자산이 있다고 하면 저희가 등기부 등본으로 부동산도 인증하고 있거든요.]

[김진희 매니저: 성향 자체가 주관이 좀 뚜렷한 편이고, 호불호가 약간 있기는 해요. 그리고 여성분이 자기 색깔이 좀 있는 분을 만나는 게 좋겠다.]

[강은선 매니저: 직장 생활한 경력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경제력은 좀 약하신 편이고, 성실하고 좀 부드러운 분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는 무척 세부적으로 많이 따지는 분이다.]

"스스로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받는다는 점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저에 대해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윤채욱 / 경기 안산시 : 조건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집도 사야 하고 차도 사야 하고 애 낳을 거면 직장도 있어야 하니까 사랑이 깔려 있지만, 조건은 봐야 하는 것 같아요.]

[엄지우 / 강원 원주시 : 결혼 정보 업체를 하면 조건을 먼저 우선시해 만나게 되고, 진짜 사랑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조건이 맞아서 만나는 느낌이어서 제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긍정과 부정 평가가 공존하는 결혼정보회사. 여러분은 본인의, 혹은 자녀의 결혼을 결혼정보회사에 맡기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지금까지 YTN 김자양입니다.

[앵커]
실제로 매칭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니까 상당히 흥미로운데요. 영상에서도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결혼에 긍정적인 분도 있고, 부정적인 분도 있는데, 장단점이 있는 거 같아요?

[PD]
네, 결혼정보업체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최적화된 된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만나지 않아도 결혼 상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당사자를 대신해서 기본적인 검증도 해주기 때문에 위험요소를 사전에 줄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상철 / 한신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지금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녀나 아니면 가족들이 결혼 자체를 굉장히 부담이 크고, 위험도 굉장히 크다고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최대한의 상대에 대한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그러한 위험 요소를 제거하려는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결혼을 일종의 자본으로 말한다면, 원시적인 자본 축적을 계기로 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치화되고 계량화된 조건들은 상대방을 판단하는데 편리한 점이 있지만, 분명 한계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중개업체가 결혼 상대를 그 사람이 가진 조건으로만 판단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더욱 부추길 수 있고, 또 비슷한 사회경제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흐름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상철 / 한신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결혼 후 가족을 유지하는 비용이, 부모의 노후 준비 상태라든가 자녀의 양육·교육 그리고 주거 안정성·질 등에 의해서 매우 부담도 커지고 편차도 커지게 되었죠. 이런 상황에서 '동질혼'(비슷한 계층 결혼)을 많이 추구할 수밖에 없고요. 그런 '동질혼'(비슷한 계층 결혼)이 계층 고착화 현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피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실용적이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이런 중개업체를 통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상대방을 찾는 흐름은 더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윤석 /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 교수 : 단순히 나하고 사회경제적 위치가 비슷한 사람을 맞춰주는 게 아니라, 만약에 매칭이 됐었을 때의 조건에 개인적인 선호나 태도까지 포함할 수 있다고 한다면, 개인들의 여러 가지 취향을 중시하는 어떤 젊은 세대들의 생각하고도 어쩌면 맞아 떨어질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앵커]
네,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결혼이 어떠한 사회적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해야겠군요.

월간 뉴있저, 다음 주제는 뭔가요?

[PD]
네, 월간 뉴있저, 다음 아이템은 결혼 후 출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이 지난해 기준 0.81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가 많아지고 있다는 건데요.

결혼 후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와, 두 자녀를 키우는 부부를 각각 만나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와, 반대로 낳기로 결정한 이유를 들어보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출산 정책의 문제점도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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