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 가격 폭등에 환율 인상까지...인쇄업계 손님 떠날까 '울상'

펄프 가격 폭등에 환율 인상까지...인쇄업계 손님 떠날까 '울상'

2022.10.05.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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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급격하게 오른 물가 부담, 우리가 흔히 쓰는 종이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입 펄프 가격이 50% 넘게 오르고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덩달아 종잇값도 치솟았습니다.

우리 인쇄업계가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땐 손님들로 북적이며 활기가 돌았던 충무로 인쇄 거리.

이젠 하루하루를 버티며 자리를 지키는 상인들만이 골목을 서성일 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문서 디지털화'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설상가상 물가 급등이 덮치면서 이젠 숨쉬기마저 힘들어졌습니다.

종이 원료인 펄프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넘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원 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수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종잇값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박희철 / 인쇄 업체 대표 : 올해도 (가격이) 몇 번 올랐죠. 원청 업체에서는 가격 인상이 안 되는데 원가는 올라가니 이윤도 자꾸 줄고.]

언제 가격이 안정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코로나 영향이 줄어들면서 펄프 수요는 늘었지만,

주요 조림지인 호주와 캐나다 등에 홍수나 산불이 겹치며 원료 공급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오른 종잇값만큼 인쇄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지난해 네 차례, 올해 두 차례 단가표를 올려 내걸면서도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손해를 감수하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박준선 / 인쇄 업체 대표 : 종이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까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죠. 거의 4차례 오르다 보니까 거래처와 관계도 (어렵고.)]

출혈을 버티지 못한 업체는 수십 년 일터를 떠나야 합니다.

[박희철 / 인쇄 업체 대표 : 인쇄물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요. 연세 드신 분들도 계시고 일이 없으니까 폐업하는 분들도 계시고.]

산업 구조 변화에도 자리를 지켜온 인쇄 골목 상인들.

1년 사이 무려 50% 넘게 오른 가격 부담을 버틸 수 있을지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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