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악당' 길들이기...탄소 먹는 콘크리트 개발한다

'기후 악당' 길들이기...탄소 먹는 콘크리트 개발한다

2024.04.27.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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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공 재료인 콘크리트는 기후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콘크리트를 만들 때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인데요.

이산화탄소를 먹는 '착한 콘크리트'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 건축의 주요 재료인 콘크리트는 대표적인 기후 악당입니다.

시멘트에 자갈과 모래, 물을 섞어 만드는데, 석회암을 태워 시멘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시멘트와 거의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 영화 [아키텍톤] 감독 :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각성해야 합니다. 이제 그만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콘크리트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가두는 정 반대의 성질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일론 머스크의 '엑스프라이즈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서 거액의 상금을 따낸 캐나다 스타트업은 이런 특성을 활용해 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를 생산합니다.

[로버트 니븐 / 카본큐어 최고경영자 : 우리는 온실가스인 CO2를 수천 년 동안 다시는 배출될 수 없는 고체 광물 형태로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콘크리트 성능도 더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탄소 중립을 위한 콘크리트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레미콘에 물 대신 이산화탄소가 들어간 나노버블 배합수를 넣거나, 양생 과정에서 열과 압력을 가해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방법입니다.

이 콘크리트가 얼마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지 시약을 뿌려봤습니다. 이렇게 아무 색깔이 표시돼 있지 않은 부분이 이산화탄소가 흡수된 부분입니다.

시멘트 1m³당 이산화탄소를 최대 10㎏까지 흡수할 수 있는데, 매년 5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년에 자동차 만 대를 도로에서 퇴출하는 효과입니다.

[이남곤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구조연구본부 수석연구원 : 경제적인 면에서도 특수한, 어떤 고가의, 비용이 높은 재료가 추가로 첨가되지 않으면서도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산업 부산물을 찾는….]

착한 콘크리트라고 해서, 콘크리트를 만들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콘크리트 사용량이 워낙 많고,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하는 추세여서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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