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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힘들었는데"...종이 가격 폭등에 제지·인쇄업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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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물가 인상까지…인쇄업계 ’한계’
전지 500장에 6만 원 수준…지난해보다 50% 인상
올해만 두 차례 가격표 수정…"손님에게 송구"
[앵커]
국제 펄프 가격이 1년 사이 50% 넘게 증가하면서 종이 가격이 전례 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영세한 인쇄 업체들은 혹시라도 손님이 떠날까 손해를 보면서도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다현 기자!

[기자]
네, 충무로 인쇄 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현장 분위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제가 오늘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나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문서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상인들은 안 그래도 인쇄업계가 어려웠는데 최근 종이 가격까지 올라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박준선 / 인쇄 업체 대표 : 종이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까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죠. 거의 4차례 오르다 보니까 거래처와 관계도 (어렵고.)]

인쇄업계에서는 보통 전지 500장, 즉 종이 한 '연'을 기본 단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종이 한 연 가격은 6만2천 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0%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해 네 차례, 올해만 벌써 두 차례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표를 수차례 수정했다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수시로 올라 손님들에게 말하기도 미안할 정도라며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종이 가격이 폭등한 이유, 종이 원료인 펄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펄프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50% 넘게 급등해 현재 1톤에 천 달러 수준입니다.

전례 없는 인상률이지만 이 가격이 한동안 안정되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코로나19 영향이 줄면서 전 세계적으로 펄프 수요는 늘었는데, 주요 조림지인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 홍수와 산불이 겹치면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입니다.

여기에 원 달러 환율도 천4백 원을 넘어서며 수입 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도 가격 인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국, 제지업계와 인쇄업계는 어쩔 수 없이 제품 단가를 올렸는데, 기존에도 문서 디지털화로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손님이 더 줄어들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자신은 겨우 버티고 있지만, 이미 다른 곳으로 이직한 상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박희철 / 인쇄 업체 대표 : 인쇄물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서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요. 연세 드신 분들도 계시고 일이 없으니까 폐업하는 분들도 계시고.]

이처럼 제지, 인쇄업계까지 불어닥친 물가 인상 바람은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을, 상인들에게는 폐업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충무로 인쇄 골목에서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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