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 가격 폭등에 환율 인상까지...인쇄업계 손님 떠날까 '근심'

펄프 가격 폭등에 환율 인상까지...인쇄업계 손님 떠날까 '근심'

2022.10.05.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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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 500장에 6만 원 수준…지난해보다 50% 인상
올해만 두 차례 가격표 수정…"손님에게 송구"
국제 펄프 가격 지난해보다 50% 넘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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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1년 사이 국제 펄프 가격과 원 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종이 가격이 껑충 뛰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인쇄업, 특히 영세한 규모의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다현 기자!

[기자]
네, 충무로 인쇄 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인쇄 업체에 나가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장 분위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이곳 충무로 인쇄 거리 상가들은 하나둘씩 문을 열고 영업 준비에 한창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광고지와 청첩장 등을 인쇄하는 업체인데요.

아침부터 인쇄 장비를 점검하고 의뢰받은 영수증을 작업하느라 분주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바쁜 일상이지만, 이곳 업체 대표는 최근 종이 가격의 급격한 인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박준선 / 인쇄 업체 대표 : 종이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까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죠. 거의 4차례 오르다 보니까 거래처와 관계도 (어렵고.)]

이 업체에서는 보통 전지 500장, 즉 종이 한 '연'을 기본 단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종이 한 연 가격은 6만2천 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0%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해 네 차례, 올해만 벌써 두 차례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표를 수차례 수정했다는데요.

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수시로 올라 손님들에게 말하기도 미안할 정도라며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종이 가격이 폭등한 이유, 종이 원료인 펄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펄프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50% 넘게 급등해 현재 1톤에 천 달러 수준입니다.

전례 없는 인상률이지만 이 가격이 한동안 안정되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코로나19 영향이 줄면서 전 세계적으로 펄프 수요는 늘었는데, 주요 조림지인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에 홍수와 산불이 겹치면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입니다.

여기에 원 달러 환율도 천4백 원을 넘어서며 수입 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도 가격 인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국, 제지업계와 인쇄업계는 어쩔 수 없이 제품 단가를 올렸는데, 기존에도 문서 디지털화로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손님이 더 줄어들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40년가량 인쇄업계에 종사했다는 이곳 대표는 자신은 겨우 버티고 있지만, 이미 다른 곳으로 이직한 상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이처럼 제지, 인쇄업계까지 불어닥친 물가 인상 바람은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을, 상인들에게는 폐업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충무로 인쇄 골목에서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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