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환 "한 달 전 범행 결심"...경찰, '계획범죄' 판단

전주환 "한 달 전 범행 결심"...경찰, '계획범죄' 판단

2022.09.21.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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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이 보복살인 혐의로 오늘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검찰로 호송되기 전 취재진이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고 묻자 자신이 미친 짓을 했다고 말했는데요.

경찰은 전 씨가 한 달 전 범행 결심 뒤 다섯 차례 피해자의 옛 주거지를 배회하는 등 계획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임성재 기자!

검찰에 송치될 때 전주환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죠?

[기자]
네, 경찰은 오늘 아침 7시 반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31살 전주환을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전 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진짜 미친 짓을 했다고도 말했는데 범행 동기나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전주환 /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 : (피해자 스토킹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하단 말 말고 할 말 없습니까?)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습니다.]

전 씨는 범행 다음 날 불법촬영 혐의 선고 재판에 출석하려고 했느냐는 질문엔 "맞다"고 답하면서 도주하려 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범행 전 자신의 예금 1,700만 원을 뽑으려고 한 건 부모님에게 드리려고 한 거라고도 말했습니다.

[전주환 /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 : (보복살인 혐의 인정하십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범행 후에 재판 출석하려고 했던 것 맞나요?) 그건 맞습니다. (범행 후 도주하려 한 것 아닌가요?) 그건 아닙니다. (돈은 왜 뽑았나요?) 부모님 드리려고 했습니다.]

[앵커]
경찰은 전주환이 치밀한 계획 끝에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고요?

[기자]
네, 경찰은 전주환의 범행을 계획범죄로 판단했습니다.

한 달 전쯤부터 범행을 결심하고, 치밀한 계획을 했다는 겁니다.

지난달 18일 전 씨는 피해자를 협박하고 스토킹한 혐의로 기소된 재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받았는데요.

범행 다음 날인 선고 공판 때 중형을 선고받을 거로 예상하고, 피해자에 대한 원망에 사무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 씨는 피해자의 옛 주거지를 모두 다섯 차례 찾았습니다.

지난 5일과 9일, 범행 전날인 13일과 당일인 14일엔 두 번 등 4일에 걸쳐 방문한 겁니다.

당시 가방 속에는 범행 당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사용된 거로 의심되는 샤워캡과 장갑 등이 있었던 거로 조사됐습니다.

이미 직위 해제됐던 전 씨는 또 피해자의 주거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18일과 지난 3일·14일 등 4차례에 걸쳐 서울교통공사 내부 전산망에 접속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밖에도 전 씨가 GPS 조작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설치하는 등 계획범죄로 볼 수 있는 정황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부장 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 수사팀을 꾸려 보강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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