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 실험'으로 실화범 누명 벗고, '시뮬레이션'으로 방화범 잡고!

'재연 실험'으로 실화범 누명 벗고, '시뮬레이션'으로 방화범 잡고!

2022.09.03. 오전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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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불이 나 사람을 숨지게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30대 남성이 누명을 벗었습니다.

또, 뒤바뀐 피해자와 방화범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바로 잡히기도 했습니다.

모두 진화한 과학수사가 톡톡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차량 뒤로 걸어가 담배를 피운 뒤 빌라에 들어갑니다.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 머물던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결국, 빌라에 불이 붙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피의자로 수사를 받은 이 30대 남성은 7개월 만에 누명을 벗었습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CCTV 화질 개선과 재연 실험이 결정적인 근거가 됐습니다.

남성이 담배꽁초를 버린 곳과 최초 연기가 난 곳이 2m 이상 떨어진 게 화면에 나타나고, 꽁초를 버려 쓰레기 봉지에 불이 붙었다고 해도 채 1분도 되지 않아 꺼진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된 겁니다.

[강정기 / 대검찰청 화재수사팀 수사관 : 발화가 되는 화염의 높이는 1m가 채 되지 않고, 화염은 40~50초 정도 지나면 자연소화 되어 버리기 때문에 주변으로 확산하기 어렵다, 주변에 특히 다른 가연물이 없었기 때문에 확산이 어렵다….]

방화범과 피해자가 뒤바뀌었다가 바로잡힌 사건도 있습니다.

지난 2019년 2월 충남 홍성의 빌라 화재로 13명이 다친 사건에서 60대 여성이 처음 방화범으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실제로는 범인으로 내몰린 여성이 피해자, 여성과 사실혼 관계였던 5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범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1심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됐습니다.

연기 확산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불이 난 사실조차 몰랐다는 남성의 거짓 진술을 밝혀내고, 화재 패턴 분석과 재연 실험 등을 통해 사실관계 입증을 뒷받침한 겁니다.

이 밖에도 지난해 2월 충남 천안의 원룸 방화로 남녀 2명이 숨진 사건에선 버려진 라이터 끝 톱니바퀴에서 발견된 DNA 등이 큰 역할을 했고,

지난 2017년 12월 광주 아파트 화재로 세 남매가 숨진 사건의 실체는 극세사 이불에 난 불이 집 전체로 번지지 않는다는 재연 실험 결과가 밑바탕이 됐습니다.

단순히 발화 지점과 원인을 찾는 1차원적인 조사를 넘어 진범을 가리고 누명을 벗기는 수준으로 화재 수사가 진화하는 가운데 대검찰청은 앞으로도 화재 사건의 진실 규명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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