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끊이지 않는 악의 고리..."미성년 'n번방' 피해 6명"

[이슈인사이드] 끊이지 않는 악의 고리..."미성년 'n번방' 피해 6명"

2022.09.01.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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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원은지 에디터·추적단 불꽃 활동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조주빈과 문형욱, 박사방과 n번 방으로상징되는 디지털 성범죄가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앵커]
예전보다 더 치밀해진 수법에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6명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 추적하고 있는 추적단 '불꽃' 활동가,대안 미디어 얼룩소의원은지 에디터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에디터님, 나와 계시죠?

[원은지]
얼룩소 원은지 에디터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지금 추적 중인 사람을 엘이라고 부르면 되는 겁니까?

[원은지]
네, 맞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 알려지면서 박사방 N번방 사건 떠올리신 많으실 텐데 이게 추적하기 어려운 텔레그램을 통해서 범행을 한다는 점, 영상을 찍게 하고 협박한다라는 점이 이전 사건과 비슷한 점인 거죠?

[원은지]
맞습니다.

[앵커]
엘이 처음에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원은지]
엘이 일단 피해자분께 접근하는 방식 중에 제가 활동했던 성착취, 불꽃을 사칭해서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겠다. 가해자가 너의 신상 정보와 사생활 정보를 뿌리고 있는데 그 가해자를 검거할 수 있도록 본인이 도와주겠다, 이런 식으로 피해자에게 접근을 했습니다.

[앵커]
안심시키기 위해서 여성인 척을 하기도 했다고요?

[원은지]
네, 맞습니다. 여성인 척을 하면서 그 여성이 마치 텔레그램 안에서 피해자를 대상으로 집단 성희롱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도와주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끔 위장을 해서 피해자에게 접근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피해자는 아무래도 마음을 놓게 될 것 같고요. 그 이후의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원은지]
그렇게 피해자를 텔레그램으로 불러들인 이후에는 피해자의 개인정보라든지 사생활이 담긴 SNS에 올려놨던 사진들을 약점을 잡아서 그런 것들을 보내면서 이게 너의 같은 반 학우에게 뿌려지기 싫으면 내 말에 따라서 이런 성적인 사진과 영상을 보내라면서 점점 악랄하게 성착취를 벌였습니다.

[앵커]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법부터가 이전보다 더 교묘해진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자들의 영상이 유포된 정황도 있습니까?

[원은지]
피해자들의 영상이 유포된 정황도 확인을 했고요. 불꽃으로 제보를 주신 분의 영상이 유포됐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습니다.

[앵커]
유포된 정황이라고 하면 어떤 단체 방 같은 데서 뿌려진 겁니까? 아니면 개별로 접촉을 해서 줬다는 겁니까?

[원은지]
개별은 현재 모니터링상 확인이 어려운, 가해자가 1:1로 누군가에게 보냈다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다만 대규모의 참여자들은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되지는 않았다는 말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게 박사방과 비교했을 때 운영 방식이 다른 점이 있습니까?

[원은지]
피해자들의 성 착취 영상물, 그러니까 피해물을 가지고 본인이 들어가고 싶은 참여자들의 수가 많은 대화방, 그러니까 그들과 함께 대화를 하고 싶은 거죠. 그래서 그 방의 관리자에게 이런 피해물을 제공을 한다거나 이런 식의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엘이 이렇게 활동을 한 게 언제부터라고 보십니까?

[원은지]
이렇게 성 착취를 본격적으로 한 것은 작년 6월 이전부터 이런 정황들을 파악을 했습니다.

[앵커]
어떤 흔적을 발견하셨습니까?

[원은지]
본인이 성 착취한 그런 피해자분들의 신상정보를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한다든지, 텔레그램 대화방 내에서. 그리고 당시에 텔레그램 대화방에 성착취물들이 유포되는 현장들을 경찰에 신고하는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그때 이 엘이 제작한 성 착취물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그냥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의 영상을 신고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영상을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1월달에 불꽃에 제보를 해 주셨던 피해자분의 가해자와 엘이 동일인물이다, 이런 것이 역추적이 된 부분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가 6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모두 어린 친구들이라고요?

[원은지]
일단 제보를 주신 분도 아동 청소년, 중학생이시고요. N번 방 사건 때부터 피해 영상물을 경찰에 제보하면서 확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피해자분들의 신체 연령이나 이런 것들이 아동 청소년으로 추정이 됩니다.

[앵커]
피해자들 지금 상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충격이 컸을 것 같은데요.

[원은지]
당시에는 일단 피해를 입고 이성적으로 판단이 안 됐기 때문에 불꽃을 사칭한 가해자가 텔레그램에서도 엘이라는 애한테 네가 성적인 영상이랑 사진을 보내고 있어라, 그러면 너가 시간을 벌면 자기가 얘를 해킹을 해서 검거를 하게끔 도와주겠다라는 이야기를 그냥 거기에 의지를, 의존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원은지]
맞습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많이 충격이 크셨었고 현재는 시간이 흐른 뒤라서 이분은 가해자가 잡혀서 무기징역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수사를 촉구하고 계십니다.

[앵커]
그렇네요. 지금 확인된 사람만 6명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더 있을 것으로도 보시는지요?

[원은지]
더 있을 거라고 추정을 하는데요. 왜냐하면 보도가 나가기 직전까지도 엘이라는 가해자가 텔레그램 안에서 최근에 접속했다는 상태를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가해자가 계속해서 어딘가에서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시도하고 있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앵커]
지금 그러면 엘이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영상은 몇 개 정도나 되는 것으로 보십니까?

[원은지]
일단 엘이 본인이 말하기로는 피해자 한 명당 100개에서 200개 사이의 영상을 본인이 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350개 정도 파악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1명한테 100개 정도 영상을 받으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 범행을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원은지]
맞습니다. 일단 제보 주신 분의 경우에는 한 10시간 정도 성착취가 이뤄졌었는데요. 그 10시간 동안 50개 가량의 사진과 영상이 착취가 됐습니다.

[앵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빨리 근절이 돼야 할 텐데요. 이런 유사 범죄가 끊이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원은지]
일단 텔레그램 안에 N번방 사건 전후로 성 착취 생태계 자체가 너무 자리를 굳게 잡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거되지 않고 텔레그램을 본거지 삼아서 활동하는 가해자들이 계속해서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 상황에서 가해자들은 새로운 아동청소년 착취물을 보고자 하는 소비 욕구가 있기 때문에 엘 같은 경우에도 박사랑 갓갓이 활동하던 시기에 있었던 가해자로 확인됩니다. 그래서 그때 시청이나 소지만 했던 가해자가 언제 다시 이렇게 제작자가 되어서 돌아올지 모르는 그런 환경입니다, 현재 텔레그램이.

[앵커]
그러면 이 엘이 이전의 사건이 있었을 때도 이미 활동을 했다라고 확인이 되신 겁니까?

[원은지]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때 당시에는 왜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까요?

[원은지]
일단 그때 당시에는 제작을 했다거나 이런 정황도 저는 몰랐고 이 엘 자체가 그렇게 눈에 띄게 본인의 이름을 알리려고 활동을 했다거나 그런 종류의 가해자는 아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엘을 추적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흔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피해당한 분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신고를 하는 게 중요하겠죠?

[원은지]
맞습니다. 피해자분들이 본인의 잘못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으시고 그리고 제보를 주신다면 굉장히 신상정보라든지 이런 부분은 조심스럽게 다루는 선에서 , 다루지 않는 선에서 불꽃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혹시 엘이 자기의 흔적을 지우고 있습니까? 활동했던 흔적을?

[원은지]
보도 이후에 계속 엘의 텔레그램 행방을 지켜보고 있는데요. 최근에 텔레그램에서 활동이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에디터님, 마지막으로 피해자분들이 두려움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당부하고 싶은 말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해 주시죠.

[원은지]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을 당장 옆에서 찾을 수는 없더라도 불꽃이나 아니면 다른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나 경찰서라든지 이런 쪽으로 꼭 도움을 청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대안 미디어 얼룩소의 원은지 에디터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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