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냄새, 볼트 구멍, 보닛 안쪽" 침수차 3분 구별법

"트렁크 냄새, 볼트 구멍, 보닛 안쪽" 침수차 3분 구별법

2022.08.22.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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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냄새, 볼트 구멍, 보닛 안쪽" 침수차 3분 구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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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8월 22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박병일 자동차명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슬라생] "트렁크 냄새, 볼트 구멍, 보닛 안쪽" 침수차 3분 구별법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에 서울과 수도권 일대가 마비되면서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장면이 바로 빗물에 잠겨 침수된 차량이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차량 접수만 해도 1만 2천여 건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여름이 지나면 중고차 시장에 침수차량이 대거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병일 자동차명장(이하 박병일): 안녕하세요.

◇ 이현웅: 뉴스를 보면 자동차들이 차량이 완전히 잠기거나 반쯤 잠기는 경우들이 많았거든요.

◆ 박병일: 맞아요. 침수가 원래 세 단계가 있거든요. 침수하면 “물에 잠겼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래도 사용이 가능한 침수가 있고 사용하지 못하는 차가 있잖아요. 자동차의 원래 가치가 있잖아요. ‘원래 이 차는 보통 얼마야’ 이런데, 우리가 보는 가치와 보험회사에서 보는 가치가 달라요. 그러다 보니까 수리비가 많이 나오게 되면 보험회사에서는 시중의 가격은 얼마지만 자기네 보험주가에는 얼마 안 되는 건데, 이렇게 되면 상황이 달라지는 거죠. 그래서 그걸 분류를 했어요. 보니까 침수는 3단계가 있는 겁니다. 보험회사에서 연구 기관에 의해서 만들어진 건데. 1단계, 물이 타이어 반까지 잠겨서 실내 바닥, 매트 정도까지 물이 들어온다면 1단계예요. 이거는 바닥에 있는 배선이라든가 센서 몇 개 갈면 큰 문제는 없죠. 수리가 가능한 거죠. 그러면 큰 침수가 아니다,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이건 수입차, 국산차든 다 가능한 수리가 1단계예요. 2단계 같은 경우는 우리 앉는 시트까지 물에 잠긴 걸 2단계 침수라고 해요. 이렇게 되면 전자제품에 관련된 컴퓨터, 센서라든가. 그 정도 되면 거의 다 만나게 되죠. 그러니까 비용이 좀 들어가죠. 이때부터 보험회사는 고민을 하는 겁니다. 보험주가가 1천만 원 잡혔는데 만약 수리비가 1천 500만 원 나왔다. 그러면 ‘이 차는 안 됩니다. 저희가 1천만 원 드릴 테니까 이 차는 돈으로 받으시든가 아니면 다른 차 구입하세요’ 이렇게 나오는 게 2단계예요. 그래서 1단계보다는 돈이 2~3배 정도 들어가는 것이 2단계다, 이렇게 보고요. 그다음 3단계 침수는 엔진, 미션이 다 잠긴 거죠. 보면 실내로 모래나 물이나 가득 찼던 차 있죠. 그 정도면 거의 다 폐차 수준이죠. 왜냐하면 그 정도면 엔진이라든가 바디라든가 배선이라든가 모든 것을 껍데기만 놔두고 전부 교환해야 하다 보니까 비용이 차 (한 대) 값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3단계 침수는 거의 폐차, 1단계는 웬만하면 다 수리 가능하고 2단계는 차 값에 따라서, 보험주가에 따라서 수리가 가능한지 안 한지 (결정되는데) 단 보험회사하고 얘기해야 되는데, 보험 처리를 받을 때 자차 보험에 안 들어가면 절대 안 되는 거죠.

◇ 이현웅: 휴대전화 가끔 물에 빠뜨렸을 때 잘 말리면 살아나는 경우도 있잖아요. 차는 그런 경우 없습니까?

◆ 박병일: 그래도 핸드폰은 어느 정도 방수 기능이 있잖아요. 옛날에는 없다 보니까 물에 한 번 잠기면, 어쨌든 금방 꺼냈다고 하더라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 안에 부식이 되고 트러블이 생겨서 교체하는 경우가 있었잖아요. 핸드폰 같은 경우도 방수 기능이 있어서 짧게 물에 들어갔다면 수리가 가능한 거고 길게 들어가면 안 되는 것처럼. (자동차의) 전자제품이 센서 등 방수처리가 돼 있다고 하더라도 핸드폰처럼 완벽하게 안 돼 있다 보니까 물에 잠기면 어쨌든 치명타를 먹는 것은 사실입니다.

◇ 이현웅: 차량은 당장 우리 안전과 연관이 있는 거니까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침수 차는 중고로 나온다 하더라도 사면 안 되겠네요.

◆ 박병일: 아니요. 그런데 그런 게 많이 나오는 거예요, 중고차가. 1단계 침수는 차 값은 원래 얼마 안 잡혀도 본인이 관리했던 거고. 시중에서 차를 사려면 보험주가 잡은 것보다 1.5배, 2배까지 가니까 대부분 수리를 하죠. 그런데 2단계, 3단계 같은 경우는 보험회사에서 침수차를 고철값에 파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이 차들만 가져다가 두 대를 가지고 한 대를 만들거나 세 대를 가지고 한 대를 만드는 업자들이 또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수리가 가능하죠. 특히 수입차, 가격이 비싼 차 같은 경우는 부품들을 보면 세 대로 한 대 만드는 것은 가능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싸게 팔더라도 이익이거든요. 한마디로 이렇게 사 갔다가 조합해서 한 대 만들어내면 충분하게 이익을 남길 수 있으니까 그런 차가 많이 나오죠. 예전에는 울산에서, 지금 이렇게 1만 2천 대 정도는 아니어도, 4~5천 대가 침수된 적이 있죠. 그다음에 청주에서 1천 대 정도가 침수된 적이 있었고 작년, 재작년 중에 수원에서 한 번 침수된 차들이 있었잖아요. 원래 중고차가 그 지역에서 나와서 그 지역에서 대부분 소화시키고 있는데 엉뚱한 지역에 오는 거 있잖아요. 만약 강원도에 부산 차, 울산 차가 있다든가. 강원도에 청주 차나 수원차가 올라가면 뭔가를 의심할 필요는 있죠. 서울·경기의 유통이 있는데 갑자기 충청도(차)가 여기 올라올 일 없잖아요. 여기 있는 게 다시 부산 내려갈 일이 없는데 그런 것들이 자꾸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우리가 차를 살 때는 최초 등록지가 어디인지, 등록지가 어디인지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침수 지역에 있는 차가 왜 여기 와 있지?’ 이렇게 한 번쯤 색안경을 써서 다시 한 번 자세하게 볼 필요는 있겠죠.
◇ 이현웅: 근데 또 가격이 싸면 고민할 것 같긴 합니다.

◆ 박병일: 아무래도 대부분 그 차들이 가격이 싸게 나오는 게 많죠. 그런데 보험회사에 접보되어 있으면 이력이 남는데 보험회사 접보 안 하고 세 대를 다른 차로 한 대 만들면 보험회사의 이력이 안 나오기 때문에 구분하는 방법은 알아야 되겠죠.

◇ 이현웅: 그러면 서류상에 ‘고장/사고’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없고 지역을 옮겨온 이력만 남아 있는 거죠?

◆ 박병일: 아니요. 침수차는 표시를 하게 돼 있어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서류다 보니까 제대로 표기 안 되는 것도 없지 않아 있고, 업자들이 하다 보니 그런 것들이 있으니까요. 만약에 개인적으로 수리하게 되면 침수차인데도 침수차인지 모르죠.

◇ 이현웅: 차량의 색상도 꼼꼼히 봐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왜 그렇습니까?

◆ 박병일: 어디 도로든 간에 침수가 되면, 그냥 맑은 물은 아니잖아요. 도로의 흙과 만나기 때문에 황토색이잖아요. 옛날에 황토 물감 들여서 무명옷 같은 거 입었잖아요. 그렇게 물이 잘 들어요. 밖에 있는 광택은 황토색이 묻었다 하더라도 닦아버리면 잘 보이지가 않는데. 실내 안쪽에 있는 바닥이라든가 엔진 룸 쪽에 보면 광이 나는 게 아니잖아요. 황토색하고 만나면 이게 한 시간이 지날수록 진해지잖아요. 세차를 한다고 해도 물이 들면 백색처럼 깔끔하게 나오지는 않죠. 약간의 차이가 나잖아요. 그러면 전체적으로 엔진 룸이라든가 칠 부분이 한쪽이 아닌 전체적으로 1단계, 2단계 황토색이 있다, 이러면 조금 의심할 필요가 있죠.

◇ 이현웅: 말씀해 주신 정도의 차이는 전문가가 아니라 저 같은 일반인이 봐도 느껴질 정도인 거죠?

◆ 박병일: 세차를 한다고 하더라도 스며든 것은 침수가 안 된 색깔과 완전히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한쪽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같은 선으로 연결돼 있으니까 보시면 돼요. 그리고 엔진이라든가 작은 볼트 구멍들이 있는, 채워지지 않는 홈이 있어요. 그 사이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 있는 모래라든가 황토는 뺄 수가 없거든요. 족집게로 꺼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안쪽도 한번 살짝 빛을 쏴서 볼 필요는 있겠죠.

◇ 이현웅: 자동차 내부는 어떤 부분들을 확인해야 되나요?

◆ 박병일: 제가 그런 얘기도 하는데, 실내는 물하고 만나면 약간의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생선 냄새가 나요. 그런 차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겠고요. 어쨌든 기존의 차 냄새가 아니라 뭔가 비릿한 냄새가 난다면 봐야 되는데, 어떤 차들은 그런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향수 같은 걸 많이 달아놓은 게 있어요. 냄새가 진한 거. 이런 차도 의심할 필요도 있겠고요. 또 만약에 잘 모르겠다면 시트 밑이라든가 뒤쪽 트렁크를 열고 그쪽 안에 냄새를 맡아 보면, 냄새가 같아야 되는데 냄새가 다르잖아요. 그러면 침수된 흔적이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죠.

◇ 이현웅: 중고차 판매업자분들도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써서 청소를 하고 팔 것 같은데, 자동차 내부에서 여기만큼은 청소가 어렵다 혹은 아마 이 부분을 확인하면 침수 차량인 거 확인할 수 있다, 하는 부분들도 있을까요?

◆ 박병일: 엔진 보닛을 열었을 때 바디 안쪽에 보면 구멍들이 많이 있으니까 거기에 모래나 흙 같은 게 그 사이로 보인다면 침수차일 확률이 높고. 뒤쪽으로 넘어가면 트렁크를 열었을 때 바닥, 그리고 미등 같은 등화 장치 커버를 벗겨내면 사이사이에 배선이라든가, 거기는 청소를 잘 안 하거든요. 겉에만 깔끔하게 하고 바닥 안쪽에서만 하지, 안에 세밀한 걸 안 봐요. 운전석에 스태프라고 하는 것을 보면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요. 이거는 동전이나 드라이버 같은 걸로 잡아당기면 떨어지거든요. 그러면 배선이 연결돼 있는데 그 사이에 있는 것은 청소를 잘 안 하죠. 거기를 한번 볼 필요는 있겠고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몰딩 빼 봐라”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것은 이미 중고(업자) 하시는 분들이 너무 잘 아니까요. 뒤쪽 트렁크, 보닛 열고 색깔, 볼트 구멍, 그다음에 앞쪽과 트렁크 냄새 같은지 등을 볼 수 있습니다.

◇ 이현웅: 뭔가 의심스럽고 찝찝하면 계약서를 쓸 때 특약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요?

◆ 박병일: 우리가 거꾸로 확인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내가 아무리 내 입장에서 점검하고 기술적으로 봐도 모르겠는데 차 값은 싸고, 차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요새 비가 많이 왔는데 갑자기 울산 차나 인천 차가 나와서 의심스러우면 2차 특약을 넣어달라고 하시면 돼요. 특약을 써 준다는 얘기는 침수차 아닐 확률이 높죠. 그런데 그걸 꺼린다면 그 차는 피하는 게 좋죠.

◇ 이현웅: 특약은 어떤 내용으로 보통 씁니까?

◆ 박병일: 당장은 발견하지 못하고 추후에라도 침수의 흔적이라든가 이런 걸 보게 되면 환불 조치를 한다든가 다른 차로 교체하겠다든가 하는 내용이 있으면 OK, 그러면 침수차 아닐 확률이 높은데 “저희 업자, 매매에서는 그런 거 안 써줍니다” 이러면 의심할 필요가 있죠.

◇ 이현웅: 침수차가 아니더라도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을까요?

◆ 박병일: 흔히 정비업계에서 말하는 ‘대파차’, 그러니까 큰 사고 난 차를 절단하고 용접을 해서 두 대로 한 대를 만드는 경우가 있잖아요. 앞뒤로 사고가 안 난 쪽을 반대로 해서 붙여서, 한마디로 용접을 해서 파는 차 있잖아요. 겉에서는 멀쩡하죠. 그런 차 같으면 소비자들은 잘 모르니까 의심스러우면 특약 쓰면 되시고. 더 알고 싶으면 차를 리프트 떠서 용접하면 아무래도 흔적이 남을 것이고 거기에 실리콘 처리를 했으니까, 원래는 차 중간에 실리콘 처리가 없는데 “실리콘 처리를 한 왜 있지?” 하시면 그거는 좀 의심스러울 필요가 있으니까 주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건 큰 사고가 아니더라도 작은 사고에서 차가 분리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영화나 볼 수밖에 없는 그런 내용들을 우리가 차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전 존을 확보하지 못하고 안전하지 못한 차, 한마디로 붙여서 용접한 절단 차들은 조심하실 필요가 있죠.

◇ 이현웅: 끝으로, 싸고 좋은 차는 없다고 하지만 가급적 가격 대비 좋은 차 사는 팁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병일: 우리나라 사람들이 허위 매물에 많이 속더라고요. 2천만 원짜리 1천만 원에 판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죠. 그러면 자기네 가족들한테 팔지, 왜 우리들한테 팔겠어요. 그걸 왜 광고하겠어요. 절대 속으시면 안 되고요. 그런 내용들을 우리가 확인하려면, 엔진 상태가 좋은지 안 좋은지 같은 경우 열어서 색깔을 봤을 때 오일 색깔이 하얀색이면 더욱 좋고, 옅은 노란색이면 굉장히 엔진 상태가 좋은 거고, 진한 갈색으로 갈수록 안 좋은 거고. 만약에 검은색이라면 그 차는 절대 사면 안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타이어를 봤을 때, 편마모 없이 고르게 마모됐다는 얘기는 큰 사고도 없었고 자동차 하체 부품에 이상이 없다는 거고요. 될 수 있으면 차를 점검할 때 낮에보다는 아침에, 첫 시동을 한번 걸어서 엔진 소리를 들어보게 되면 달달달달 이런 소리나 잡소리 같은 거 안 나는 차를 구하는 거고. 만약에 침수차, 사고차 이런 것 때문에 의심스러우면, 차 값도 싼데 디자인도 좋고 색깔도 좋다면 특약을 활용하는 게 제일 좋겠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병일 자동차 명장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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