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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탁기 잇단 폭발에 소비자 '단체 행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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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세탁기가 작동 중에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YTN이 처음으로 보도한 사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고객들에게 사전 점검과 무상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부 소비자들은 법적 대응 등 단체 행동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황윤태 기자 안녕하세요.

삼성전자에서 만든 세탁기가 터졌다, 갑자기 유리가 깨졌다는 보도를 봤는데, 얼마나 어떻게 깨진 건가요?

[기자]
먼저 시청자가 보내온 제보 영상부터 보겠습니다.

지난 11일, 인천 청라동의 한 아파트 다용도실인데요.

보면 바닥에는 검은 유리 조각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데 세탁기는 여전히 작동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이곳에 가서 유리조각들을 만져봤는데요, 두께가 1㎝ 내외로 보였는데, 굉장히 날카로워 위험해 보였습니다.

당시 제보자가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 문을 열고 청소 도구를 집어넣으려던 순간이었는데요.

굉음과 함께 유리 조각들이 퍼져나가면서 다리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A 씨 / 세탁기 사고 피해자 : 아이들이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저 앞으로 도망갈 정도로 (소리가) 엄청나게 컸어요. '뻥'하고 엄청난 소음이 들렸죠.]

제보자는 급하게 119 구급대원들을 불러 전원을 제거한 뒤에야 수리 기사를 불러 세탁기를 해체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한눈에 봐도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데요.

이런 폭발이 처음 발생한 게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YTN은 지난달 15일 인천 강화도에서 삼성전자 세탁기가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는 보도를 처음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삼성전자는 드럼통에 넣었던 방수패드가 폭발의 원인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는 전국적으로 이어졌습니다.

YTN 제보로만 접수된 사고 사례가 이번 달 초 만해도 서울 공릉동과 인천 청라동에서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났고요.

추가로 충북 충주와 대구 중구, 그리고 서울 진관동에서도 유리가 깨졌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앞서 리포트에는 최종 확인된 것을 5건으로 정리했는데, 계속해서 추가 제보들이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특히 충주에서는 임신 8개월 임산부가 세탁물을 세탁기에 집어넣다가 유리가 깨져 다리를 다치기도 했는데요.

당시 상황도 들어보시겠습니다.

[B 씨 / 세탁기 폭발 피해자 : 빨래를 돌리려고 안에 세탁물을 넣고 나서 문을 닫으려고 문을 밀었는데 갑자기 유리가 확 하면서 터지면서 깨진 상태로 제 쪽으로 쏟아졌거든요.]

문제의 세탁기는 비스포크 그랑데 AI 제품인데요.

다 같은 제품인 겁니다.

신혼 부부들이나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제보 말고도 신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나, 지역 맘 카페 같은 곳에서 삼성 세탁기 유리가 깨졌다는 게시물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유리가 깨지는 원인이 파악은 됐습니까?

도대체 왜 깨지는 건가요?

[기자]
저희가 제보를 접수하면서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특정 제품에서 구매해 설치한 지 6개월 안쪽의 시간이 지났을 때, 그리고 더운 여름에 깨지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세탁기 표면에 강화 유리가 충분히 접착되지 않았을 가능성과, 애초 강화유리가 세탁기의 진동을 견디지 못하게 설계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설명도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운진 / 공주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 설계 자체가 세탁기에서 가해질 수 있는 압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수가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소비자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유리 소재 자체가 약간 불량일 수 있고요.]

세탁기에서 깨지지 않은 채 떨어진 강화유리가 있다는 제보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데요.

지난 13일 서울 진관동에서 유리가 깨지지 않고 통째로 떨어져 나간 사진입니다.

보시면 뒷면에 둥글게 흰색 물질이 묻어 있는 걸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이게 접착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결국 접착제 문제와 강화유리 문제 모두 놓고 봐도, 삼성전자의 세탁기 공정 과정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앵커]
결국 세탁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는 건데요.

삼성전자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전자는 우선 제품에 결함이 있어 강화유리가 터지거나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건 맞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생산된 드럼세탁기 일부 제품에서 강화유리 이탈현상을 확인했다면서, 무상으로 문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탈현상이 없는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하면, 무료로 사전점검을 해주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리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환불이나 구매가의 일부를 보상금으로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그렇지만 소비자들은 명확한 원인 설명이나 추후 대책 없이 무작정 보상만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대처는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도 조사를 시작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어제(17일) 삼성전자 측에 해당 사고 원인과 사실관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는데요.

사실상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소비자원은 YTN 보도를 통해 해당 사고를 인지한 뒤 자체적으로 조사를 결정한 건데요.

지금은 삼성전자 측에서 소비자원에 제출할 자료를 준비해 이르면 다음 주 초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자원이 조사를 통해 삼성전자 세탁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리콜 등 구체적인 시정 조치를 권고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진전된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도 오늘(18일) 오전 삼성전자에 공문을 보내 사실관계를 요구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조사를 통해 리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는 기관인 만큼, 조사 개시 결과가 리콜 결정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거로 보입니다.

[앵커]
소비자들의 단체 행동도 포착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탁기 유리 깨짐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 일부는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최근 법무법인과 구체적인 소송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만약 소송 등이 진행돼 구체적인 보상안이 마련된다면, 이전에 있었던 사례들을 참고해볼 만 한데요.

비슷한 사례가 미국에 있었습니다.

지난 2016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삼성전자의 탑로드, 그러니깐 통돌이형 세탁기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는데요.

이 결과 삼성전자는 2011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만들어진 세탁기 34개 모델 280만 대를 리콜했습니다.

또 구매 연한에 따라 신제품 구매 후 일정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해외에서 다른 사례가 있었던 만큼, 국내에서도 리콜이 결정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1부 황윤태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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