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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또 비 소식에 "대책이 안 서요"...이재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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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한순간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보금자리가 복구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한데 다음 주 또다시 강한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위가 뻥 뚫린 노란색 임시 막사가 체육관을 꽉 채웠습니다.

건물 곳곳에는 수건 등 빨래가 널려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 아파트 옹벽 붕괴 사고로 거처를 잃은 이재민 등 58명이 지내는 임시 대피소입니다.

닷새 전, 엘리베이터까지 멈춘 10층 집에서 가까스로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된 뒤 시작된 대피소 생활.

임시 막사도 부족해 깔개와 담요에 의지해 집에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지만, 고령의 나이에 찬 바닥이 버겁습니다.

[이상희 / '옹벽 붕괴' 아파트 이재민 : 밤에 추우니까 담요 한 장을 더 부탁해서 덮을 때도 있고, 젊은 사람들은 더워해요.]

주택 3채가 부서지고, 84채가 물에 잠긴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 88명이 지내는 임시 대피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스티로폼 매트리스 등 긴급 지원 물품을 받았지만, 몸이 불편한 것보다도 20년 이상 살아온 집이 걱정돼 쪽잠조차 자기 어렵습니다.

[김선배 / 서울 구룡마을 이재민 : 여기 있으니까 다 불편하지, 집에 못 들어가니깐요. 모든 게 불편하지 아무리 해도 집이 있는데 불편하지 편할 수는 없잖아요?]

마을에서는 자원봉사자와 군인들이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구룡마을 이재민의 집입니다.

물은 모두 빠졌지만.

바닥은 흙탕물로 흥건하고, 가재도구는 아직도 젖은 상태입니다.

이재민들은 대피소와 마을을 오가며 안간힘을 다해 흙탕물을 씻어내 보지만,

다음 주 초 수도권에 예보된 강한 비로 집에 다시 물이 차진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구룡마을 이재민 : 치우는 거 또 그럴까 봐 걱정이에요. 치우거나 말거나 매한가지니까. 지금 대책이 안 서요. 어떻게 될지.]

전국에서 이번 비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은 천5백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서울에서만 천 명 가까이가 대피소 등에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정부는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특별교부세를 편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하루아침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여전히 집 걱정, 비 걱정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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