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강남은 왜 물에 잠기나?

[뉴스라이브] 강남은 왜 물에 잠기나?

2022.08.10.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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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과 서초 일대는 2011년에도 폭우로 큰 침수피해를 봤습니다.

강남은 왜 물에 자꾸 잠기는 것일까요.

첫 번째는 지형 문제입니다.

강남역 일대는 서초역 일대보다 12.3m가 낮습니다.

여기가 강남역 일대입니다.

그리고 여기가 서초역 일대고요.

여기가 역삼역 일대인데 역삼역 일대에 비해서는 7.8m나 낮은 항아리 지형이라고 불립니다.

또 하나 이유가 있습니다.

강남과 서초의 빗물이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곳이 반포천입니다.

이곳입니다.

계속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데요.

이곳까지 흐르는 저류. 저류라는 것은 저장을 했다가 천천히 흘려보낸다는 것인데 이 저류 용량이 부족해서 반포천의 수위가 높아지면 속수무책으로 여기가 물에 잠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2015년에 1조 4000억 원짜리 강남 치수 대책을 수립했습니다.

저지대 하수관이 빗물 펌프장으로 거쳐가도록 하는 배수구역 경계조정. 그리고 강남역으로 몰리는 빗물을 이 반포천, 반포천의 중류 부분으로 직접 내보내는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이 두 가지가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배수구역 경계 조정은 공사가 늦어지면서 2024년까지로 완공이 늦춰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유역분리터널, 이것도 원래는 2019년 완공 목표였는데 지반상태와 예산 등의 이유로 완공이 3년 늦어졌습니다.

지금은 터널은 다 만들어졌습니다마는 주변 흘러들어오는 하수관 공사가 아직 안 끝났습니다.

9월에 완공 예정입니다.

그래서 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이번 폭우를 맞은 것입니다.

차량과 인구가 몰리는 강남의 불투수 면적,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는 얘기죠. 불투수. 이 면적률이 높은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콘크리트 아스팔트가 많죠. 서울의 불투수 면적이 54.5%, 전국 최고고요.

특히 서울 도심은 80%에 이릅니다.

강남만 나온 통계는 없습니다마는 아마 80%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기후변화 때문에 폭우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는 강남 치수대책이 완료되면 20년, 30년 만에 한 번 오는 폭우도 대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것이 시간당 95mm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저께 강남에 쏟아진 비가 시간당 116mm였습니다.

110년 만에 온 폭우 그리고 이런 폭우가 앞으로는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빗물의 고속도로라고 불리는 대심도터널 필요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1년 폭우 때 서울의 7개 지역에 이 대심도 터널을 건설하는 계획이 발표됐습니다마는 이후에 계획이 변경됐고 신월동에만 건설됐습니다.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서울 강남역의 배수시설과 2020년에 완공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이게 대심도터널인데요.

최대 처리 용량은 강남이 시간당 95가 목표고 이곳 신월은 95~100mm입니다.

그리고 배수관 지름이 7.1, 10m.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저류 용량이 강남은 1.5만 톤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신월은 32만 톤을 저장했다가 천천히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방법이 이런 대심도 터널이든 아니면 또 다른 것이든 어쨌건 이제는 100년 만의 물폭탄이 앞으로 2~3년 안에 또 올 수 있다라는 이런 전제하에 아까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강조한 대로 이제는 과거의 기준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이런 전제 그리고 가정하에 치수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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