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 태풍 '무란'까지... 비 얼마나 더 오나

"엎친 데 덮친 격" 태풍 '무란'까지... 비 얼마나 더 오나

2022.08.09.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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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8월 9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어제(8일)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록적 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중부지방은 폭우가 예보돼 있는데요. 날씨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함께합니다.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하 반기성): 안녕하세요.



◇ 이현웅: 오실 때 괜찮으셨나요?



◆ 반기성: 서울쪽은 어젯밤부터 비가 많이 약해졌죠.



◇ 이현웅: 역대급 폭우라고 하는데, 어제 비가 얼마나 많이 온 건가요?



◆ 반기성: 기상청이 열 시 반에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시간당 강수량, 관악쪽에 141ml가 115년 만에 많이 내린 경우고요. 하루 서울 강수량이 381ml를 기록하면서 10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최근 2011년에 우면산 산사태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 비보다도 훨씬 많이 내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이현웅: 이번 주 내내 호우가 예보되어 있는데 비가 계속 많이 오는 건가요?



◆ 반기성: 2차 장마 전선이 만들어지면서, 장마 현상이 남북으로 오르내리게 됩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서울쪽, 주로 남쪽인 서남권과 동남권 즉 동작구나 관악구, 강남, 서초에 많이 내렸죠. 그런데 오후부터 서울 쪽이 비는 더 강해질 겁니다. 그래서 밤부터 새벽 사이까지는 또다시 서울에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까. 내일 오후서부터는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고요. 이렇게 해서 현재까지 예상은, 18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말씀을 해 주셨지만 보면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서울 내에서도 차이가 있는 것 같고요.



◆ 반기성: 현재 나타난 것이 ‘정체전선’이죠. 이것은 장마전선인데 북남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받치고 있고, 북쪽에서 아주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부딪히는 곳이 바로 중부지방 상공입니다. 그러면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부딪히는 곳에 전선대가 만들어지죠. 우리가 정체전선이나 혹은 2차 장마라고도 얘기를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지면 어느 한쪽이 세력이 약해지지 않는 한, 그러니까 두 세력이 지금 팽팽하게 중부지방에서 맞서고 있는데 북태평양 기압이 더 강해져서 확 밀어올리거나 아니면 북쪽 찬 공기가 아주 밀어내리거나 이러지 않는 한 당분간 전선이 중부지방에 걸쳐 있게 돼요. 그러면 남부지방 같은 경우 당연히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남부지방은 폭염 특보가 발령돼 있는 거죠. 날씨도 좋고. 지금 보니까 남부지방은 폭염 특보 경보가 나와 있고요, 중부지방은 호우특보가 나와 있고, 그다음 동부지방은 강풍주의보가 나와 있고 이런 식으로 특성을 보이는 거죠.



◇ 이현웅: 오늘 오후부터는 태풍 '무란'이 발생한다고 하던데요?



◆ 반기성: 제가 보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오늘 태풍으로 발생을 해서 11일에, 내일 모레 정도에. 중국의 하이난 섬이라고 있습니다. 홍콩 서쪽에서 중국 쪽으로 상륙을 하거든요. 실제로 지난번에, 예를 들어서 5호 태풍 ‘송다’라든가 6호 태풍 ‘트라세’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남쪽으로부터 올라왔는데 그때는 기류가 남풍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태풍이 강하지 않더라도 그쪽에서부터 남풍을 타고 그대로 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됐었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굉장히 멀죠. 강한 태풍도 아니고. 다만 기상청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 밀어 올리는 그런 효과는 있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고 보고요. 다만 이런 태풍들이 상륙하더라도 3일 정도 후에 그쪽의 수증기들이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11일에 상륙해서 14일 이후에 영향을 준다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너무 멀리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이 있더라도 그렇게 크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앞서서 서울 내 서남권 혹은 동남권 쪽에 비가 집중됐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채팅창에 배수 등의 문제가 아니냐, 라는 얘기도 있거든요. 비가 많이 와서 그런 겁니까 아니면 배수 문제도 있는 겁니까?



◆ 반기성: 지금 서울 같은 경우는 시간당 80mm 전후까지 배수가 설계가 돼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상적인 배수 역할을 할 때 80mm겠죠. 만약에 배수구가 막혀 있다든가 그러면 당연히 그 역할을 못 할 것이고요. 예를 들어서 어젯밤 같이 시간당 140mm가 넘었다. 그러면 그 물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러니까 다 저지대로, 소위 말해서 침수가 될 것이고 하수구 같은 데서 오히려 범람이 됩니다. 물이 못 빠져나가다 보니까 범람이 돼서 범람 피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제가 보면 서울이 80mm 하수 시설이 돼 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광화문 같은 데 보면 30mm씩 23시간 오면 물 안 빠집니다. 그러니까 이론과 실제는 좀 차이가 있죠.



◇ 이현웅: 지반이 약해져 있을까 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어제도 비가 많이 왔고 추가로 계속 18일까지 조금씩 온다고 하면 위험한 것들도 상당히 많을 것 같아요.



◆ 반기성: 특히 산사태 ‘포트홀’ 혹은 ‘싱크홀’ 이런 것들이 비가 내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들인데. 예를 들어서 산사태 같은 경우도 수분, 그러니까 비가 와서 안으로 물이 들어가서 있을 때 많이 발생을 합니다. 그런데 어제 같이 산사태가 발생했던 이유는 워낙 비가 강하게 올 때는 타격력이 있거든요. 비가 지표면을 때리는 타격력까지 가해졌는데, 지금은 어제 왔던 비들이 스며들어가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또다시 비가 오고 내일도 비가 온다면 산사태가 일어날 확률은 모레부터 글피, 시간이 갈수록 산사태가 훨씬 더 많이 발생을 하게 될 겁니다. 이렇게 산사태뿐만 아니라 축대라든가, 옹벽 붕괴라든가, 저지대 침수라든가 이런 모든 것들이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봐야 되겠죠.



◇ 이현웅: 산사태를 미리 대비하면 좋겠습니다만 이미 시작이 된 상황이니까, 대피하는 게 가장 최선인가요?



◆ 반기성: 산사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대피 외에는 없습니다. 산사태 징조가 있는데, 예를 들어서 물이 갑자기 산 중턱에서 흘러나온다. 잘 나오던 샘이나 이런 데 물이 갑자기 끊어지더라, 하면 결국 땅 안에 있는 물의 흐름이 바뀌었다는 얘기거든요. 그다음에 어떤 나무가 갑자기 기울어진다, 산에 울림이 있거나 쓰러진다. 이런 것들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거거든요. 산사태가 쏟아져 내려오는 속도가 30km 정도 되는데 거의 못 피하죠. 그러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산림청 같은 데 들어가 보면 산사태 위험 지도가 있거든요. 그런 지역에 있는 분들은 가급적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는 것이 좋고요. 가장 좋은 건 대피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재난을 피하는데 어떤 것이 가장 좋으냐 그랬는데 최고는 대피입니다. 대피해서 목숨을 먼저 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거든요. 그렇게 해 주시는 것이 좋은데, 문제는 우리가 2020년 재작년에 장마가 굉장히 길었지 않습니까? 54일 동안 중부지방에 장마가 왔는데. 그때 산사태 나는 거 보니까 산림청에서 위험하지 않다고 하는 지역도 산사태가 많이 났다는 얘기예요. 이게 왜 그러느냐 하면, 산사태 지도는 주로 지형이라든가 토질 이런 걸 보고 만들어내는데 펜션을 만든다든가 혹은 지방에 조그마한 간이 공장을 만든다 해서 산을 깎는다는 말입니다. 이런 지역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산을 깎아서 만드는 전원주택단지라든가.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뒤에 산이 있고 앞에 물이 흐르면 배산 임수고 최고다. 이거는 날씨가 좋을 때 얘기고요. 앞으로 기후변화로 예측할 수 없는 비가 내릴 경우에 뒤에 산을 끼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면산 산사태 같은 경우도 그런 경우 아닙니까. 거기도 많이 대비가 돼 있고 밑에 아파트가 아주 부자들이 살던 곳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무너져 내리니까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산림청에서는 안전지대, 위험지대 이런 거 구분하는데 조기에 최근에 산을 깎았다든가 하는 절개지 같은 데서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런 지역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은 미리 안전한 곳에 대피해 계시는 게 오히려 훨씬 좋다고 봅니다.



◇ 이현웅: 보통 ‘가을 장마’라고 하는데 말복이 지난 8월 하순쯤에 태풍과 함께 비가 오는 경우들이 있었어요. 이번 비를 그런 ‘가을 장마’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 반기성: 통상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 사이에 오는 걸 장마라고 부르죠. 대개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오는 장마를 2차 장마 혹은 ‘가을 장마’라고 부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쭉 밀어올리면서 장마전선을 갖다가 북한 쪽으로 밀어올리면서 장마가 끝나고, 우리나라는 완전히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서 폭염이죠. 8월 한 달은 굉장히 더운 날이죠. 그랬다가 북태평양 고기압 수축을 하는 겁니다. 세력이 약해지면서 밀려내려오면 북쪽에 있는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장마전선 자체도 같이 내려오죠. 내려오다가 우리나라 근처에서 3일에서 5일 정도 비를 내립니다. 지금은 8월 8일에 시작됐거든요. 그러니까 기존 사고로 본다면 이걸 가을 장마라고 부를 수가 없죠. 1차 장마는 끝났거든요, 올해 7월 25일에. 그리고 보름 이상 더웠단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보면 만들어진 기압 배치라든가 기상 요소라든가 다 보면 완전히 장마예요. 현재 예상 모델들이 8월 18일까지 나오는데, 10일 이상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한반도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하면 장마로 와야 되는 게 맞죠.



◇ 이현웅: 18일이 넘어가면 이런 큰 비는 앞으로 없을까요?



◆ 반기성: 이제 문제는 완전히 내려가고 끝날 것이냐. 만일 8월 18일 끝나고 다시 북태평양으로 밀어 올렸다가, 일주일 정도 덥다가 또다시 내려오면 그걸 뭐라고 부를 거냐. 그러면 3차 장마라고 부르면 됩니다. 우리나라가 여름철에도 많이 더웠다가도 대개 말복, 그러니까 광복절이 지나면 기온이 한풀 뚝 떨어집니다. 물론 덥죠. 덥더라도 올해는 그게 좀 빨리 왔다는 거죠. 제가 볼 때는 북쪽에 있는 찬 공기가 좀 일찍 내려왔거든요. 그런데 현재 모델은 8월 18일까지밖에 없으니까 8월 18일까지는 일단 장마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얘기를 하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될 것이냐는 현재는 예측하기 어렵죠. 이후에는 다시 정말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고 올라가서 서울 남부지방은 계속 폭염입니다. 그러나 중부지방은 계속 폭염이 있겠느냐. 쉽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 큰 더위는 서울 쪽은 지나가지 않았느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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