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닭요리에 숨어있는 '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

여름철 닭요리에 숨어있는 '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

2022.07.28.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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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닭요리에 숨어있는 '캠필로박터 식중독'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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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7월 28일 (목요일)
□ 진행 : 노효상 아나운서
□ 출연: 박희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효상 아나운서(이하 노효상):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백서”! 매주 목요일은 매일 먹는 식품, 건강을 찾아주는 약품! 제대로 먹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이틀 전, 중복이었죠? 여름철 기력 회복을 위해 삼계탕 같은 보양식 많이 드시는데요, 닭 요리를 하거나 먹을 때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여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캠필로박터 식중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박희라 연구관 연결돼 있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박희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이하 박희라): 안녕하세요.

◇ 노효상: 더운 여름철 특히 7월에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가
급증한다던데, 발생 원인이 무엇인가요?

◆ 박희라: 닭고기 많이 드시는데요. 닭이나 오리의 경우 장내에 캠필로박터 제주니라는 균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도축 과정을 통해 내장에 있던 캠필로박터 식중독균이 닭고기 쪽으로 옮겨갈 수 있는데요, 닭을 구입해 세척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교차오염을 통해 닭에 있던 캠필로박터균이 주변 채소나 기구 등을 오염시키거나 대량조리 과정 중에 가열이 불완전한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노효상: 캠필로박터 식중독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 박희라: 캠필로박터 식중독의 잠복기는 1일에서 10일까지 될 수 있구요, 대부분의 경우는 식품 섭취 후 2일에서 5일 후 증세가 나타납니다. 주요 증세는 복통, 설사, 발열, 구토 등입니다. 증세가 한두 번의 설사 정도라면 따뜻한 물을 자주 드시고, 증세가 심하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 노효상: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왜 증가하는 건가요?

◆ 박희라: 매년 식중독 발생은 증가와 감소가 반복되고 있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판단하기는 좀 어렵긴 합니다만, 예전에 비해 닭의 소비가 늘어서 캠필로박터 식중독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초복이 있는 7월에는 캠필로박터 식중독 증가가 뚜렷한데요. 삼복더위하면 자동적으로 삼계탕이나 닭볶음탕 같은 메뉴가 떠오르시죠. 그만큼 7월이 되면 닭의 소비가 많아지구요 그에 따라 캠필로박터 제주니 식중독도 많아져서 일년 중 발생하는 캠필로박터 식중독의 41%가 7월에 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 노효상: 우리가 생각할 때 삼계탕은 끓이는 식품이라 괜찮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 건가요?

◆ 박희라: 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캠필로박터는 주로 가금류 내장에 흔하게 존재하는 균으로 삼계탕 등을 완전히 조리하지 않거나, 닭 세척 등의 준비 단계에서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에 교차 오염되어 식중독이 발생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집단급식소 등에서 솥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닭을 넣어 조리하는 경우에 닭을 고르게 익히기 위해 재료를 저을 수 없고, 또 대량으로 조리할 때 늦게 넣은 닭을 제대로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꺼내 제공하게 되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씻는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어 오염되거나, 생닭을 다뤘던 조리기구에서 생으로 섭취하는 과일‧채소 등을 손질하였을 경우에 주로 발생될 수 있습니다.

◇ 노효상: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주로 발생하는 장소는 말씀하신 것처럼 구내식당 같은 집단급식소인데요,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 꼭 기억해야 할 수칙이 있다면요?

◆ 박희라: 교차오염을 막기 위한 요령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생닭을 만진 손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하구요. 생닭을 세척할 때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에 튀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생닭 취급에 사용한 칼‧도마 등은 구분해 사용해야 합니다. 구분 사용이 어렵다면 채소→육류→생닭 순서로 재료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하실 때는 생닭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나 비닐봉지에 재포장해서 냉장고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해주시기 바랍니다. 집단급식소에서는 솥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량을 조리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솥에 적정량을 담아야 고르게 조리될 수 있도록 저어줄 수 있기 때문이며, 이 때 식품의 중심온도가 75℃에서 1분 이상 되도록 충분히 가열해야 합니다.

◇ 노효상: 식중독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름철 전국적으로 식중독 발생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런 시기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 박희라: 지금 해외에서도 폭염 때문에 비상인데요, 기온이 올라가면 식중독 위험도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올해 여름은 노로바이러스도 함께 유행하고 있어 개인 위생이 특히 중요합니다. 화장실 이용 후 반드시 비누로 손을 잘 씻어 주시구요, 특히 음식점이나 집단급식소에서 조리하시는 분은 설사 증세가 있다면 완쾌된 후 2일 정도까지는 조리에 참여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 포장이나 주문해서 많이 드시죠? 음식 받으시면 바로 드시고 바로 드시기 어렵다면 꼭 냉장보관하시고 다시 드실 때는 충분히 가열 후 드시기 바랍니다.

◇ 노효상: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식약처 박희라 연구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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