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표절 논란, 음악전문기자 "상당히 유사성 높아"

유희열 표절 논란, 음악전문기자 "상당히 유사성 높아"

2022.07.20.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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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표절 논란, 음악전문기자 "상당히 유사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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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7월 20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임희윤 동아일보 음악전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2부, 이슈in터뷰로 준비했습니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유희열 씨가 표절 논란이 불거진 지 약 한 달 만에 13년간 진행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습니다. 표절 논란이 다른 가수로 번지지 않을지 가요계가 긴장한 가운데, 우리 대중음악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희열 씨의 표절 논란에서 우리가 꼭 짚어봐야 할 점들 동아일보 임희윤 음악전문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임희윤 동아일보 음악전문 기자(이하 임희윤): 안녕하세요.

◇ 이현웅: 이 논란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정리해주실까요?

◆ 임희윤: 발단이 된 것은 지난 6월에 유희열 씨가 발표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던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에 수록된 ‘아주 사적인 밤’이란 곡이 표절 의혹이 유튜브로 불거졌어요. 1999년에 (발매한)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라는 곡과 흡사하다라는 의혹이 나왔는데. 점점 바이럴이 되면서 비슷한 거 아니냐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헀어요. 결국에는 유희열 씨도 입장문을 내고 무의식 중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유사성을 인정한다는 사과문 비슷한 것을 냈습니다. 그것으로 진화되나 싶었는데 유튜버나 누리꾼들이 유희열 씨의 다른 곳들도 비슷하다며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어요. 결국 최근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 이현웅: 일반인 입장에서는 논란이 되는 곡들은 다 비슷하게 들리는데, 음악계 내에서는 법적 문제가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기자님은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 임희윤: 저는 유희열 씨와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상당히 유사성이 높더라구요. 전반적인 분위기나 멜로디도 그렇지만 특히 테마가 상당히 유사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뒤에 잇따라 화제가 되는 곡들도 들어봤지만 두세 곡 정도는 유사하다,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이현웅: 레퍼런스로 활용을 하는 경우와 달리 표절 논란이 될 수 있을 법 했다. 사과문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졌더라구요. 무의식 중에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 라는 내용인데. 어떻게 보셨는지?

◆ 임희윤: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 많은 분들이 그런 입장을 내고요. 베낀다는 것은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사망선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대부분 무의식적인 작곡에 의해 유사성이 발견이 되기 때문에 사과문 자체에서는 진실성이 없다고 볼 순 없지 않았나.

◇ 이현웅: 그런데 이후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희열씨의 또 다른 곡들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어요? 어떤 곡들이 논란이죠?

◆ 임희윤: 말씀드린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아주 사적인 밤’이라는 곡이 있고요. 성시경의 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가 1998년 일본 유명 록밴드 안전지대 멤버 겸 싱어송라이터 타마키 코지가 발표한 곡 ‘HAPPY BIRTHDAY ~愛が生まれた~’와 가사와 주요 구절, 멜로디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죠. 2013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과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보디 범핀(Body Bumpin’)’의 흐름이 유사하다. 당시 방송 출연해서 이른 바 막춤을 추신 그 안무까지도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안무와 비슷하다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 이현웅: 가장 논란이자 발단이 됐던 게 원곡자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입장을 밝혔죠?

◆ 임희윤: 직접 밝혔는데 핵심은 이렇습니다. 모든 창작물은 기존 창작물에서 영감을 받는다. 법적 조치는 필요한 수준이라 볼 수가 없다라고 밝혔어요.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 이현웅: 법적인 문제는 없는 거네요?

◆ 임희윤: 그렇죠. 표절 문제는 이른 바 ‘국민정서법‘이 가장 중요하죠. 그것이 핵심적인 부분인데 법적으로 가면 이건 민사의 영역에 가까워요. 표절을 당했다고 말하는 원곡자가 민사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소송을 통해 저작권 배분을 받는다든지 하는 것들이 이뤄지게 되죠. 많이 진행되는 편은 아닙니다.

◇ 이현웅: 저작권료랑도 연관이 되지 않나요? 이렇게 인정하면 원곡자로서 금전적인 이득을 끌어올 수 없는 거잖아요.

◆ 임희윤: 만약 소송을 제기하거나 화해, 협의를 통해 표절자의 곡으로 발생하는 저작권의 수익은 앞으로 7할은 표절자가, 3할은 원곡자에게 배분해 주겠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의 합의가 가능합니다.

◇ 이현웅: 일본 아티스트들은 이번 표절에 대해 어떤 편인가요?

◆ 임희윤: 사카모토 류이치, 안전지대 타마키 코지 씨 두 분 다 만나 뵌 적이 있는데 일본 음악계에서는 거장이지만 상냥하고 온화하시면서도 음악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자부심이 상당하십니다. 그리고 조심성이 굉장히 많으시죠.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갈 경우에는 서로 생채기를 남길 수도 있고 법정 소송이 몇 년을 끌 수도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입장은 온화하게 낸 뒤 합의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 이현웅: 논란이 되는 유희열 씨의 곡들에 대한 음악전문가, 가요계의 평가는 어떤가요?

◆ 임희윤: 제 생각은 유사성에 대한 문제는 조금 더 엄격하게 봐도 된다고 보고요. 레퍼런스라는 단어가 우리 말로 참조, 참고인데요. 사실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레퍼런스라는 말이 쓰이게 된 것은 유명한 외국 곡을 가져와서 제작자가 작사가나 작곡자에게 설명할 때, 협의할 때, 또는 작곡자나 편곡자가 협의할 때 어떤 느낌을 말로 설명하고 이해하기에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안전지대의 이런 곡이 있는데 이런 것이 있다고 설명하기 위해 쓰였어요. 언제부턴가 유사성이 나왔을 때 레퍼런스, 오마주라고 넘어가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유희열 씨가 원래 레퍼런스를 많이 활용하는 작곡가다, 영향받은 것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그런 것을 토대로 작곡하는 것이 유희열 씨의 경향이었다고 얘기를 하는데요. 사실 대중음악이 세계적으로 백 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끊임없이 새로운 멜로디와 분위기, 곡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 명망있는 작곡가가 여러 곡을 레퍼런스라는 미명 하에 뼈대를 갖고 작곡한다는 것도 곱게 넘어가 줄 일인가? 하는 생각이 있어요.

◇ 이현웅: 가수 박새별 씨의 경우에는 ‘누구나 사카모토 류이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토이 음악을 만들 수 없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더 좋은 음악환경을 만들어나가려면 이런 부분도 수정을 해야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그렇다면 음악에서 표절을 판단하는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 임희윤: 사실 명확히 정확해진 것은 없구요. 심지어 저작권 관련 소송이 발달한 해외에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굉장히 많은 작곡가, 편곡가, 제작자, 음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통해 소송이 이루어지는 식이거든요. 이것은 여덟 마디가 비슷하기 때문에 표절이다라고 속단할 수 없습니다.
정말 유명한 곡들도 소송을 통해 저작권이 배분된 경우가 많이 있어요. 비틀즈 출신 조지 해리슨의 ‘My Sweet Lord’같은 경우도 조지 해리슨이 똑같이 원곡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그럼에도 소송과정을 통해 배분을 하게 됐고. 너무 유명한 라디오헤드의 ‘Creep’도 저작권 배분을 하고 있어요. 더 홀리스(The Hollies)의 ‘The Air That I Breathe’와 한 두 마디 정도가 유사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의 일부가 홀리스 멤버에게 가고 있습니다.

◇ 이현웅: 유희열씨 표절 논란에 이어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도 표절 의혹이 있던데요.

◆ 임희윤: 브라질 곡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영상이 바이럴이 되고 있어요. 우려되는 부분이 이제 유희열 씨는 처음 두세 곡이 유사성이 느껴졌는데 잡아내자는 식으로 다른 곡들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뒤에 곡들은 유사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요. 악성 댓글과 프레이밍까지 이어지면서 과도한 마녀사냥의 양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적 씨까지 얽히면서 서울대 프레임까지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상당히 우려가 됩니다.

◇ 이현웅: 이적 씨의 표절 의혹도 비교해서 들어보셨는지. 어떠셨나요?

◆ 임희윤: 듣기에 따라 유사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는 생각이 됩니다.

◇ 이현웅: 논란이 거듭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 같아 한계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가요계는 어떤 움직임이 필요할까요?

◆ 임희윤: 1990년대까지는 공연윤리위원회에서 표절 판정을 냈어요. 국가공인 표절곡이 되면 기자회견을 하거나 은퇴를 하는 사태도 있었는데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판정이 누리꾼에게 넘어오게 됐죠. 국민정서법처럼 됐어요. 이런 것보다는 표절에 관한 기준같은 것들을 모아볼 수 있는 협의체를 자체적으로 만들고 해외 사례처럼 민사소송이 활발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케이팝이 세계화되고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정, 소송, 일반화, 공론화, 기준을 함께 마련하는 것들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동아일보 임희윤 기자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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