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야간 근무 뒤 '심장마비'...고질적 인력부족 시달리는 경찰

계속된 야간 근무 뒤 '심장마비'...고질적 인력부족 시달리는 경찰

2022.07.08. 오전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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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틀 연속 야간 근무를 한 경찰관이 순직했다는 이야기 전해드렸었죠.

해당 경찰관은 사람이 부족한 지구대 사정을 고려해 지원 근무를 한 뒤 변을 당했는데, 고질적인 경찰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청천동에 있는 한 지구대.

이 지구대에 소속된 A 경위는 지난달 23일 새벽 자택 거실에서 쓰러졌습니다.

A 경위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동료들은 A 경위가 평소에도 궂은일을 도맡아 솔선수범했다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정의수 / 청천지구대 순찰팀장 : 근무 나가셨을 때 항상 앞에서 먼저 나가서 이제 대처하려고 노력했고, 누구보다도 우리 경찰 조직을 사랑했던 그런 분입니다.]

A 경위는 사고 직전 인원이 부족한 다른 팀을 위해 자원해서 야근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력 부족 때문에 사고를 당한 주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기로 돼 있었다고 합니다.

[순직 경찰관 가족 : 인력이 많이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까 아버지가 (근무를) 자원하시는 경우도 되게 많으시더라고요. 일주일 거의 통으로 계속 근무를 하기로 이렇게 예정이 돼 있었거든요.]

일선 경찰 과장은 YTN과의 통화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어 업무는 크게 늘었는데 인력은 그대로라 근무 강도가 더 세졌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서울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뒤 주취자 등에 대한 보호조치 요청이 31%, 음주운전 신고 건수도 24%가량 증가하는 등 112 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경찰관 수는 부족한 편입니다.

한국 경찰관은 한 명당 402명의 시민을 담당하고 있는데 주요 선진국들은 200명 정도만 맡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최근 의무경찰 제도가 폐지되면서 파견 인력이 늘어나는 등 인력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진 상황.

실제 현장을 뛰는 경찰관 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일선에서 경찰 활동하는 사람은 60% 정도밖에 안 된다고들 얘기하거든요. 조직 구조하고 계급 구조까지도 한 번 들여다보고 손을 볼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죠.]

충원에 앞서 이미 있는 인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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