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 진화 완료"...막대한 피해 산불 예방책은

"주불 진화 완료"...막대한 피해 산불 예방책은

2022.05.29. 오후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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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희 앵커
■ 출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3월에 이어 경북 울진에서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오전까지 큰불을 잡고 계속 남은 불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꾸 재발하는 대형 산불의 위험과원인, 예방책을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일단 산림청과 소방당국이 오전에 큰 불길을 잡은 것으로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영주]
앞서 보여드렸던 브리핑 내용과 같이 일단 오전 중에 진압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전 중에 주불이 진압된 만큼 오후에 잔불 정리가 잘 진행된다면 추가적인 화재 확산이라든지 재발화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다만 그 주변 지역이 어제나 그제보다는 건조하지 않은 기후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예년보다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상태인 것은 사실이고 오후에 강한 바람도 예보되어 있고 하기 때문에 잔불 작업을 신속하고 또 정확하게 이런 부분들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겠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다행히 주불은 잡았지만 아직 잔불 정리 작업이 남아있는데 건조하기도 하고 바람도 또 있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주불을 잡았다는 의미가 이제는 불이 더 번지지 않아서 안심해도 된다, 이런 걸까요?

[이영주]
일단 주불이라고 하는 것들이 불의 머리, 그러니까 한마디로 화재가 확산될 때 가장 선두에서 강한 화세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라고 본다면 이 부분이 잡혔다라고 하는 것들은 더 이상 빠르고 강한 화재 확산세는 멈췄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주불을 잡았다 하더라도 주불이 이미 지나간 자리, 그러니까 한마디로 잔불 정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런 지역들 같은 경우에서의 재발화 가능성, 이런 부분들은 아직까지 남아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꺼졌다라고 안심하기보다는 앞으로 오늘, 내일 정도 조금 더 예의주시하면서 적극적으로 잔화 정리를 해야 될 필요가 있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과거 경우를 보더라도 산불은 겉으로는 꺼진 것처럼 보였는데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이영주]
사실 주불이 진압됐다 하더라도 소실된 산림, 그러니까 나무 속이나 수풀 속에 작은 불씨들이 숨어있다가 바람이라든지 건조한 상황에서 주변의 착화물로 불이 붙으면서 커지는 경우, 또 야간에 잔불 정리라든지 진화작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다시 불이 살아나는 이런 경우를 재발화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었거든요. 이번 같은 경우 오전에 주불이 잡히고 오후에, 그러니까 날이 저물기 전에 적극적으로 이런 잔불 정리의 신속함, 속도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용의성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잔불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오후에 강풍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예고돼 있기 때문에 재발화가 된다든지 혹은 불티가 날려서 혹은 다른 지역에서 또다시 불이 붙는 이런 상황들 이런 부분들을 항상 대비하면서 작업을 신중하게 해야 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산불 3단계로 산불 국가위기경보 심각이 한때 발령이 됐었습니다. 이번 산불 규모는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영주]
지금 파악된 피해 면적으로만 본다면 145헥타르 정도. 축구장으로 치면 한 20~25개 정도 규모가 된다라고 알려지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피해 면적은 작은 면적은 아닙니다마는 올해 3월에 발생했던 울진 산불의 경우에는 거의 9일 이상 화재가 계속됐고 그런 과정에서 피해 면적만 20만 헥타르 정도 됐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도 그런 부분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화재 피해 범위라든지 또 화재 지속 기간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상당히 최소화되었다라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어쨌든 간에 이 화재로 인해서 소실된 부분 또 이재민도 발생했기 때문에 화재 진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런 이재민들의 구호라든지 또 피해 복구 이런 부분들에는 계속 신경을 써야 되겠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강원도, 경북 지역 산에서 대형산불이 자주 발생했는데 원인이 뭘까요?

[이영주]
산불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이미 많은 국민분들도 다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사실 산불이 집중되는 시기가 대부분 2월 말부터 5월 초 정도, 이런 시기에 가장 많이 집중되는데요. 이 시기에는 우리나라가 가장 건조한, 1년 중에 가장 건조한 기후, 또 건조한 날 수가 가장 오래되는 이런 기간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양간지풍이나 기타 여러 가지 기후적인, 지형적인 영향에 의해서 강한 바람이 동반되는 경우에 화재가 발생하기 매우 유리한 조건이거든요. 이런 때에 작은 점화원, 심지어는 나뭇가지의 마찰이거나 혹은 산행객의 작은 담배 불티라든가 여러 가지 작은 불티만 있어도 바로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이런 조건들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산 화재가 굉장히 많이 집중되고 또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이번 화재 같은 경우는 사실 이런 집중되는 시기보다는 조금 뒤처지긴 했습니다마는 사실 최근도 이전에 다른 해보다는 아직까지 건조한 기후들이 지속되는 경향이 보이기 때문에 산불이 집중되는 시기 이후라 하더라도 또 아직 여름이 되기 전에 이러한 시기 때까지는 충분히 산불의 예방이나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렇게 산불이 나면 불길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 그래서 피해가 큽니다. 산불 진화, 어떤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이영주]
일단 산림 지형 자체가 험준하기 때문에 접근 자체도 어렵고 또 접근할 수 있는 도로 자체가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이 이런 진화 장비라든지 진압 인력들이 직접적으로 현장에 투입되면서 작업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고요. 또 야간 작업 같은 경우도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헬기라든지 이런 부분을 통해서 공중진압을 하는 부분들이 야간 작업 시에는 굉장히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이 굉장히 어렵고요.

또 강한 바람이 계속 불기 때문에 강한 바람에 의해서 화재가 커지기도 하지만 또 화재가 커짐으로써 이 지역에 강한 기류들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강한 바람을 일으키면서 불이 계속 커지는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산불 진압이 일반적인 건축물이라든지 이런 시설에서의 화재보다 진압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난 3월에 이어 경북 울진에서 또 산불이 발생을 했습니다. 다행히 오전까지 큰 불길을 잡았고 이제 남은 잔불 진화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꾸 재발하는 대형 산불 위험과 원인, 예방책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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