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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보호, 안으론 차별...정부에 상처받는 이주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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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에 거주하는 결혼 이주여성은 14만 명 정도로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가장 앞장서는 건 여성가족부입니다.

그런 만큼 이주여성들이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산하 기관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정작 여기서 일하는 이주여성 직원들은 온갖 차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정옥 / 전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 2019년) : 이주여성의 인권보호는 우리 사회 전반의 인권보호를 함께 향상하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가족부가 결혼 이주여성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하며 남긴 말입니다.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전국적으로 가족센터를 두고 있습니다.

이주여성 직원들이 통번역과 언어 학습 전문가로 일하며 다른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곳입니다.

[이정옥 / 전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 2019년) : 센터가 제공하는 한국어 교육, 자립 및 취업연계, 사례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센터에서 일하는 이주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가족지원센터에서 이중언어 코치로 일해 온 이주여성 A 씨.

한국인 직원들과 달리, 10년 가까이 일하며 쓴 육아휴직은 고작 두 달이 전부였습니다.

[A 씨 / 가족센터 근무 이주여성 : 선생님 월급이 최저임금인데, (이 돈을 받고 일할) 고학력인 결혼이민자 채용하기 어렵고,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으니까 우리 센터에서는 육아휴직 허락할 수 없다고 했어요.]

게다가 짧은 육아휴직의 대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돌아왔습니다.

[A 씨 / 가족센터 근무 이주여성 : 이분 때문에 우리 센터 분위기 이상해졌다. 이 사람은 이상하다, 우울증 걸린 거 아니냐…. (계속 겪으니까) 죽을 것 같기도 하고 이러다가 죽으면 우리 애들은 어떡하지 생각할 때도 있고….]

또 다른 가족지원센터 이중언어코치 이주여성 B 씨 역시 직장에서 모욕감을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한국 직원들이 꺼리는 추가 사업들까지 떠안는 건 부지기수이고 문제제기를 하면 폭언을 듣기 십상이었다고 합니다.

[B 씨 / 가족센터 근무 이주여성 : 저를 투명인간 취급해요. 언어 폭언도 쓰고, 얘 뭐래? 얘 뭐라는 거야? 제가 한국어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제가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족센터 이주여성 직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일터에서 이 같은 차별을 겪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센터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이주 여성들이 정작 일터에서 차별과 갑질을 견뎌야 하는 상황.

소속 부처가 이주여성 보호에 앞장선다는 여성가족부란 사실이 씁쓸함을 더합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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