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건설산업노조 위원장...한국노총, 결국 퇴출 논의 돌입

버티는 건설산업노조 위원장...한국노총, 결국 퇴출 논의 돌입

2022.05.16. 오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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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억 원대 횡령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진병준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위원장이 한국노총이 경고한 시한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결국, 건산노조를 연맹에서 퇴출하는 과정에 착수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억 대 횡령 의혹을 받는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진병준 위원장.

앞서 한국노총 연맹은 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13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에 나서겠다고 건산노조에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진 위원장은 기한을 사흘이나 넘긴 채 본부 회의에 버젓이 참석했습니다.

진병준 위원장은 이곳 한국노총 본부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해서도 사퇴 약속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연맹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경찰 조사 때문에 세세히 소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오는 23일 건산노조 대의원대회를 열어 규약의 모순된 부분이나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 조합원들의 뜻을 묻고, 여기에 따르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미 횡령으로 인한 내홍이 길어진 만큼 곧바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르면 다음 주 산별 대표자회의를 열어 건산노조를 연맹에서 퇴출할지 논의하기로 한 겁니다.

규약규정 상 한국노총은 산하 노조 위원장 개인을 징계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지현 / 한국노총 대변인 : 아시다시피 시간이 지나갔고 (요구가)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국노총은 이후에 산별 대표자회의를 소집해서 건설산업노조에 대한 처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진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는 이상 건산노조 제명 절차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굳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 위원장에 반발하는 노조원들도 대의원들에게 거취를 묻겠다는 것은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비판했습니다.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산하 본부장 : (대의원은 위원장을) 지지하는 그런 사람들로 구성되었다고 판단을 합니다. 위원장 본인이 재신임을 받는 걸로 결정이 나올까 봐 우려스럽습니다.]

진 위원장은 지난주 첫 경찰 조사에 출석해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초 경찰 조사 뒤에 의혹을 상세하게 해명하겠다고 YTN 취재진에게 말했던 위원장은 전화를 받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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