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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 곳곳 발암물질 검출...연내 임시 개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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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미군기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 품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정부가 올해 개방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오염된 땅을 덮고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등 임시 조치만 한 채 개방을 서두르고 있어서 '졸속 개방'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윤해리 기자!

[기자]
네, 서울 용산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인근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윤 기자가 서 있는 곳 뒤가 주한미군기지 부지인 거죠?

[기자]
네, 저는 주한미군기지 인근에 있는 육교에 올라와 있습니다.

제 뒤로 주한미군이 숙소로 사용했던 주택의 붉은색 지붕이 간간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기지 전체는 높은 담벼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일반인 출입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용산 주한미군 부지는 크게 전쟁 기념관과 가까운 메인 포스트와 현재 대통령 집무실과 인접한 사우스 포스트로 나뉩니다.

재작년 12월 사우스 포스트에 있는 종합체육시설과 소프트볼 경기장 부지는 이미 반환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올해 2월엔 숙소와 업무 시설로 사용됐던 부지 16만5천 제곱미터를 돌려받았고요.

이번 달 안에 학교와 야구장, 병원 부지 33만5천 제곱미터까지 추가로 반환받을 예정입니다.

모두 합치면 55만 제곱미터로 용산 주한미군기지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조기 반환받은 부지 일부를 오는 9월부터 시민들에게 순차적으로 임시 개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임시 개방 예정인 부지는 어디인지, 또 충분히 정화 작업은 이뤄질 예정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우선 정부는 재작년에 반환받은 종합체육시설과 소프트볼 경기장 부지 등을 임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교나 체육시설, 숙소 등으로 사용됐던 부지들은 비교적 오염이 덜 돼 곧바로 임시 개방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하지만 최근 이곳마저도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자료가 공개돼 여전히 우려는 큰 상황입니다.

환경부 보고서를 보면 가장 최근에 반환받은 주한미군 숙소부지에서 기름 오염 정도를 의미하는 '석유계 총 탄화수소', TPH가 공원 조성이 가능한 기준치보다 29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발암 물질로 알려진 벤젠과 페놀류도 각각 기준치 3.4배, 2.8배를 초과했습니다.

재작년에 돌려받은 곳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요.

종합 체육시설 인근 토양에서 TPH가 기준치의 36배 넘게 검출됐고 중금속 물질인 구리와 납, 아연도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지 일부만 반환돼서 굴착 작업이 제한돼 있고, 미군 측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 당장 오염 정화작업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선 국토부는 임시 개방 예정 부지의 토양 안전성을 분석해 오염물질 노출을 막기 위한 임시 조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오염된 땅 위에 아스팔트나 보도블록, 잔디 등을 덮고 부지별 오염도에 따라 체류 시간을 제한하거나 출입을 통제해 시민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인데 오염 물질 노출을 원천차단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비용도 문제인데요.

국토부는 임시조치에 필요한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비용을 추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위험 물질에 노출될 걸 알면서도 시민들을 들여보내는 것은 책임 회피라며 부지 임시 개방보다 제대로 오염 정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인근에서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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