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전쟁보다 킹크랩"...언론,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가?

[뉴있저] "전쟁보다 킹크랩"...언론,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가?

2022.04.14.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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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1일이죠.

우리 국회에서 화상 연설을 했습니다.

그러면 국회의원이 한 300명 되니까 200명 넘게 참석했어야 되는데 한 60명 정도 참석을 했고요.

언론들이 봤다는데 모르겠습니다.

휴대폰 만지작 거리고 노는 사람에 조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더라 하는 얘기입니다.

일본하고 너무나 비교가 된다는 거죠. 일본은 수상을 비롯해서 500명이 참석했고 연설 후에 박수도 치고 했는데 그게 벌써 3월 23일입니다. 일본은 바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했는데 우리는 눈치 보느라고 늦게 했죠. 또 약간 다른 건 있습니다.

일본은 러시아하고 영토 분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좀 대우를 더 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국회가 이렇게 부실했다는 걸 CNN 등 주요 외신들이 이런 모습을 소개하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 이런 모습은 빼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의 6.25 전쟁을 언급한 얘기를 하면서 거기에 초점을 맞춰 보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러시아 교수 아르티움 루킨이라고 하는 국제관계학 러시아연방극동대학교 교수가 러시아에서 수출하는 킹크랩 값이 떨어졌다는 거는 엄청나게 보도하고 관심 갖더니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호소 연설하는데 그렇게 국회의원들이 관심을 안 갖냐라고 야단을 쳤고요.

또 프랑스의 앙투안 본다즈라는 학자인데 북한의 현대사를 전공하는 연구원입니다.

한반도 종전을 외치더니 막상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설은 무관심하더라. 어떻게 보면 참 부끄럽고 함께 반성할 일입니다.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한번 보겠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인 한신대, 최은경 교수가 비판했었는데요.

우리 언론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도하는데 보니까 현장에 직접 전쟁터에 가서 취재하는 건 거의 없더라. 통신 인터뷰가 대부분. 또 전쟁터에 거리가 먼 국경지역의 피란민 쪽만 계속해서 소식을 전하지 다른 나라 특파원들처럼 현장으로 가지 않더라. 그다음에 주로 CNN, BBC 가디언만 계속 인용을 하더라. 결국 영국과 미국 것만 인용하는 거죠.

아니면 독립언론인이나 현지인들을 주로 체크를 하더라. 직접 취재한 일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취재 보도 과정 외에 기사 내용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볼거리 위주로 전쟁을 갖다 구경시켜주는 태도로 보도를 하더라. 공영방송이 유튜브로 이런 걸 하다가 혼났죠.

그다음에 일부 국가의 관점만 비판 없이 따라하더라. 어떨 때는 미국, 어떨 때는 러시아. 비판 없이 마구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다음에 벌써부터 고생하고 나라가 무너지고 있는 사람들 생각은 안 하고 왜 이렇게 길어, 빨리 끝나지 아무 쪽이나 이겼으면 좋겠는데 이런 식의 불편하게 생각하는 목소리도 나오더라. 결국 언론이 시민들을 못 따라가더라 이런 얘기입니다.

언론이 전쟁을 어떻게 보도하는가는 그 나라 지정학적인 환경, 그 나라의 국익과 관련이 있겠지만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는 언론이 충실히 반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보시면 미국의 한 대학이 평화저널리즘의 10가지 원칙들을 내세웠는데 다 설명드리기는 그렇지만 첫 번째 먼저 행동하라. 지역 국제 분쟁이 있으면 먼저 갈등의 원인을 탐구하고 해결책이 뭔지를 세계 언론들이 먼저 자꾸 보도하면서 전쟁이 안 나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입니다.

그다음에 우리, 그들, 좋은 나라, 나쁜 나라 이렇게 바로 둘로 쪼개지 마라 이런 얘기도 있고요.

다들 전쟁 때는 선전을 하죠. 그 선전을 빼고 사실에 집중하라. 양측의 목소리를 다 듣고 특히 권력자들이 아닌 소외된 사람들, 작은 나라의 목소리도 들어라. 이런 지적도 있고요.

그다음에 맥락을 잘 설명하고 도대체 어떻게 될 것인지 신중하게 보도를 해라라고 하고 그다음에 잘못된 건 용감하게 반박하라. 이렇게 지적을 합니다.

변상욱의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YTN 변상욱 (byunsw@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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