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쿨존 사고...좁은 통학 길 안전 대책 '시급'

또 스쿨존 사고...좁은 통학 길 안전 대책 '시급'

2024.04.29.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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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에선 어린이보호구역에서 4살배기 어린아이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잇단 제도 개선에도 스쿨존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특히 좁은 통학 길에 대한 안전 대책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길목으로 경찰차 1대가 들어서고, 곧이어 구급차가 뒤를 따릅니다.

지난 11일 서울 송파동에 있는 어린이집 근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4살 남자아이가 차에 치여 숨진 겁니다.

아이는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이면도로에서, 스쿨존으로 진입하려 좌회전하던 차량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곽재억 / 서울 송파동 :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었던 거는 잘 인지하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역주행하는 차량들도 좀 있고 배달 차량도 많고 그래서 평소에 조금 불안한 요소들이 있다고….]

운전자는 피해 아동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살펴봤더니 실제로 이곳이 '스쿨존'인지 구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도로 위에는 이렇게 '일방통행' 표시만 있고, 과속방지턱이나 단속 카메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안내 표지판이 하나 세워져 있지만, 그마저도 4∼5m 높이에 달려있어 차량 운전자들이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눈에 쉽게 띄는 스쿨존 노면 표시나 단속 카메라 설치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보니, 아직도 사각지대가 있는 겁니다.

관할 구청도 단계적으로 보호시설을 관내에 설치하던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스쿨존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에 여전히 구멍이 있는 셈인데, 이마저도 통학 길이 좁을 경우엔 무용지물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지난 1월, 스쿨존에 안전 울타리를 설치하는 법안이 공포됐지만,

역시 강제성이 없고, 가뜩이나 좁은 도로엔 울타리를 설치하기가 현실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 보호자 : 정지선 같은 경우에는 항상 조심하고, 사람이 운명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5년 동안 스쿨존에서 어린이 보행 사고는 주로 등하교 시간에 몰렸는데,

다친 어린이만 2천 명에 달하고 17명이 숨졌습니다.

서울에선 좁은 이면도로 스쿨존의 경우 제한속도를 시속 20km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 중이지만 자치구와 경찰 의견도 들어야 해 아직 시행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일단 정부는 전국 스쿨존 만6천여 곳을 전수조사하고 어린이보호구역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수석연구원 : 기종점 표시를 교차로에다가 바로 설치를 해서 운전자가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진출했을 때 이 도로가 스쿨존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안전표지 설치가 우선 필요하겠고요.]

전문가들은 시스템의 철저한 시행과 감독은 물론, 사후 개선 대책까지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강영관
디자인 : 이원희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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