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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동안 매일 '기부 저축'...점차 줄어드는 기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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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항아리에 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해 삶이 점점 팍팍해지면서 이 같은 개인 기부자 수도 점차 줄고 있다고 합니다.

황보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천 원, 5천 원, 만 원….

항아리 안에 지폐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75살 박헌호 씨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성금을 넣어두는 곳입니다.

박 씨는 지난 한 해 동안 항아리에 모은 돈 55만9천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습니다.

매일 아침 꾸준히 나눔을 실천한 지 어느덧 14년이 되어 갑니다.

기부금으로 낸 돈도 벌써 8백만 원에 달합니다.

[박헌호 / 서울 여의동 : 하루에 천 원씩, 경조사 있을 때 만 원 이상 하면 1년에 기부금이 60만 원 정도 됩니다. 제 성금이 얼마 안 되지만 일부분이라도 혜택받는 분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름 없는 기부천사들의 마음도 이어졌습니다.

서울 광진구에선 '구의동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익명 기부자가 저소득 가구에 매달 200만 원씩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등포구에서도 지난달 22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중년 여성이 동 주민센터를 찾아 50만 원이 담긴 봉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혜진 / 여의동 주민센터 복지팀 주무관 : 인적사항을 물어봤더니 극구 사양하면서 저소득층을 위해 잘 쓰이게 해달라는 말만 전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입금돼서 어려운 분들이나 의료비 지원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지난달부터 이번 달 중순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은 개인 기부자는 50만 천여 명으로, 이들이 낸 기부금은 962억여 원입니다.

고액 기부자가 늘면서 지난해보다 기부금액은 늘었지만, 기부자 수는 10% 넘게 줄었습니다.

[연두환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언론부팀장 : 전년과 비교해 개인 기부자가 줄었지만,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기부한 할머님과 같이 의미 있는 기부가 이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부에 관심 갖고 동참할 수 있게 배분 공고와 감사 등 투명성과 신뢰성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느 때보다 더 얼어붙은 설 명절을 앞두고 이웃을 향한 따뜻한 나눔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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