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해명과 정반대' 문건만 나오는데..."공채 아니다"만 반복

[뉴있저] '해명과 정반대' 문건만 나오는데..."공채 아니다"만 반복

2022.01.17.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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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앞선 해명과 달리 부인 김건희 씨가 수원여대 겸임교수 임용 때 공개 채용을 거친 정황을 더 확실히 보여주는 문건이 나왔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관련 문건 일부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서은수 피디입니다.

[PD]
[김건희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지난해 12월 26일) :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김건희 씨는 지난해 말 허위 이력 의혹을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는 별도 자료에서, 수원여대 겸임교수 채용 경위에 대해 "추천을 받아 위촉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의혹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반박을 뒷받침한 겁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해 12월 15일) : 무슨 교수 채용 이렇게 하는데, 시간강사라는 건 전공 이런 걸 봐서 공개 채용하는 게 아닙니다. 이런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수원여대 내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드러났습니다.

수원여대가 2007학년도 신규 교수 면접을 위해 작성한 '1학기 교원 신규임용 서류심사 결과 및 면접 대상자 보고' 문건입니다.

김건희 씨가 2007년 3월부터 1년간 근무하게 된 '광고영상과'에 총 6명이 지원했습니다.

이 중 세 명이 면접 대상자 목록에 올랐고, 김 씨도 포함됐습니다.

문서에 첨부된 '면접 대상자 목록'에 김명신, 즉 김 씨의 개명 전 이름이 적혀 있는 겁니다.

면접일은 2007년 1월 4일.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도 나와 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은 김 씨가 면접이 있었던 해당 전형을 거쳐 최종 임용됐음을 보여주는 문서도 추가 입수했습니다.

수원여대가 2007학년도 1학기 교수 인사발령을 재가해 달라며 작성한 내부 결재 문서입니다.

신규임용자 목록에서 '겸임' 직급, 광고영상과 임용자로 김 씨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혹시 김 씨가 면접이 아닌 추천을 받아 채용하는 '특별채용' 대상자였던 건 아닐까.

내부 문서를 검토해보니 그건 아니었습니다.

당시 수원여대는 간호과와 유아교육과만 특별채용을 진행했고, 특별채용의 경우 임용 대상자 목록 비고란에 특채임을 명시했는데, 김 씨의 비고란에는 표시가 없습니다.

김 씨가 자신을 포함해 세 명이 면접 대상자로 올랐던 공개채용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자가 됐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추가 해명이 필요한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2006년 말 수원여대가 낸 '교수 초빙 공고문'입니다.

겸임교수에 지원하려면 '해당 전공분야에서 3년 이상 재직 중'이어야 한다고 분명히 돼 있습니다.

김건희 씨는 수원여대 겸임교수 지원 이력서에 산업체 경력 3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 근무 경력을 회사 법인 설립 때보다 앞선 시점으로 적어, '3년 자격 요건'을 맞추기 위해 경력을 부풀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시 수원여대 임용 시행세칙에 3년 자격요건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채용된 2007학년도 1학기 신규 교수 채용을 위한 공식 공고문에 '3년 자격 요건'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결국, 허위 의혹을 받는 산업체 경력이 김 씨 채용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자료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당시 광고영상과 지원자들을 심사한 '채점표'입니다.

심사 기준 4개 중 2개가 산업체 경력 관련인데, 한 평가자는 이 두 개 항목 모두에서 김 씨에게 최고점을 줬습니다.

그러면서 종합의견으로, 김 씨가 대학과 대학원 석사 과정의 전공 연관성은 떨어지지만, 박사 과정과 산업체 경력은 전공과 적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관련 문건을 확인할수록, 김건희 씨가 추천이 아니라,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면접을 거쳐 공개 채용된 정황은 더 확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이 있는 과정에서 허위 의혹을 받는 경력을 기재했고, 해당 항목이 높게 평가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관련 의혹과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자료가 공개된 후에도, 김 씨가 '교수 추천으로 위촉됐고 경쟁하는 면접을 보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지원 자격 3년 요건'에 대해서는 한 언론 매체에, "당시 추천을 받아 공고문을 본 기억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추천과 관련된 근거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YTN 서은수입니다.


YTN 서은수 (seoes010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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